- “다스 해외 밀반출 규모만 몇 조대…4자방은 단 1%로 기소 못해”
▲ 주진우(왼쪽) 시사인 기자와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제공=뉴시스> |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 대해 “16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 사실은 60가지도 넘는다”며 “구속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주 기자는 12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국민들의 돈을 가지고 빼돌린 부분을 찾아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심에 대해 주 기자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 이명박의 것이다가 이번 판결문의 핵심인데 이것 말고도 너무 많은 얘기가 있다”며 “검찰이 쉽고 명확해서 이 부분만 잡고 다른 부분으로 수사를 넓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에서 해외로 많은 돈을 빼돌렸다”며 “다스가 지금 8~10조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해외 알짜배기 부동산과 공장은 이미 이시형씨에게 넘어가 있다”고 했다.
주 기자는 “이 전 대통령이 이시형씨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며 “해외로 돈을 빼돌렸기에 해외 밀반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 기자는 “해외 밀반출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MB때 가장 큰 국가적 범죄인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도 이 전 대통령을 축으로 핵심 세력들한테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은 단 1%도, 단 한 건도 기소하지 못했다”며 이번 1심은 “이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지갑의 일부만 봤을 뿐이지 곳간을 열어본 적도 없다. 금고지기까지는 가지도 않았다”고 역설했다.
해외로 빼돌린 밀반출 규모에 대해 주 기자는 “다스만 해서 몇 조원은 충분히 된다”며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4자방 혐의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4자방에 대한 수사가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 주 기자는 “다스도 처음에 검찰이 덮고 특검이 덮고 또 검찰이 덮어서 콘크리트를 세번 쳤다”며 “4대강, 자원외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수차례 감사와 수사로 이미 면죄부를 준 상태였기에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공무원들이나 정치 관료들의 양심에 호소한다, 어렵더라도 수사가 진행돼 조금이라도 땅에 묻어놓은 진실의 흔적은 파헤쳐보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호소했다.
▲ 주진우 기자와 분홍 보따리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지난해 12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아울러 주 기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취재는 지금도 맹렬하게 하고 있다”며 “이분 일은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취재와 관련 분홍색 보따리와 노란색 보따리 두개를 가지고 있는데 다스에 대한 것은 주로 분홍색 보따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유죄가 확정된 다스 횡령, 법인세 포탈, 삼성 뇌물 소송비 대납, 국정원 자금 수수 등은 제 책(‘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과 제 보따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러나 기소되지 않는 내용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파괴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무수한 부분 중 진짜 티끌만한 부분이 보따리에서 일부만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 기자는 “분홍 보따리 말고 노란 보따리가 있는데 한 박스 분량”이라며 “거기에 이명박의 비자금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열쇠가 될 만한 흔적들이 많이 있다. 충분히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검찰에 분홍 보따리, 노란 보따리를 다 줬다”고 밝혔다.
그는 “보따리대로만 했어도 무기징역은 확실하다”며 “민간인 영역으로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공무원이 나설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주 기자는 “특별히 국세청이 이 부분에 대해 노력이 부족하다”며 “이 전 대통령 때 잘 나갔던,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아직도 있어서 국세청 역할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주 기자는 거듭 “일부분이 풀린 것이지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4자방과 해외 비자금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그 돈을 반드시 찾아서 국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며 “특별히 공무원들이 나서서 이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