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물꼬 튼 문대통령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큰 힘 됐다”

기사승인 2018.09.15  10:08:41

default_news_ad1

- 김정욱 “마힌드라 만나 언급, 결정적 계기들”…문대통령 “국민들 희망소식 됐기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여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쌍용자동차 사태가 9년만에 ‘119명 전원복직’으로 돌파구를 찾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 방문 당시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난 일이 재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지난 7월 10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총리 영빈관 1층에서 열린 CEO라운드테이블에서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예정에 없던 일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마힌드라 회장에게 먼저 다가가 “한국에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지로 관심을 표명한 뒤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간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넌지시 언급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저희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쌍용차와 함께 저희가 계속 남은 문제를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마힌드라 회장이 “지금까지 쌍용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3~4년 내에 1조3000억 원 정도를 다시 또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쌍용자동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쌍용차 노조 잠정합의에 대해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14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가장 큰 계기점은 30번째 죽음이었던 김주중 조합원의 죽음”이라며 “다시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많은 분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욱 사무국장은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도 반드시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인도 가서도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풀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적인 계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언급에 대해 감사를 표했던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대통령의 발언이기 때문에 해고자들도 큰 힘이 됐고 곧 해결될 것이라는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회적인 요구와 서른 번째 고 김주중 동지의 죽음, 대통령의 발언, 이런 것이 이번에 교섭을 통해서 잠정 합의까지 나오게끔 하는 요인이 아니었나 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득중 지부장은 7월 당시 SNS를 통해 “지난 이명박근혜 10년, 온갖 탄압에도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당사자인 우리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대한문 앞, 국회, 공장 굴뚝, 고압송전탑 그리고 마힌드라가 있는 인도원정까지 안 가본 곳, 안해 본 투쟁이 없다”며 “우리 해고자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이해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노사를 오가며 적극 중재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잠정합의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쭉 지켜보셨다”면서 “저는 대통령 직속 기관의 장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SNS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 119명, 9년 만에 전원복직 합의. 그러나 9년간 30명 별세”라며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께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노사의 수고와 결단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대통령님의 부탁을 들어주신 마힌드라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저는 도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 

   
▲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14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 희생자 분향소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대통령 “서른 분들 명복 빌며, 유족 분들 위로…국민들 희망소식 됐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쌍용차 사태는 이미 단순한 노사갈등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왔다”며 “이제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의 합의안이 타결됨으로써, ‘사회적 타협’ 방식으로 노사갈등을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또 이해식 대변인은 “이번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쌍용차 노사를 적극적으로 오가며 잠정 합의안 도출의 물꼬를 텄고, 오늘 정부 또한 해고자 전원복직에 따른 회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 등을 적극 마련하기로 약속했다”고 과정을 짚었다. 

이 대변인은 “장기적인 사회적 갈등 현안이었던 쌍용차 문제의 합의를 이끌어낸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결의 물꼬를 트게 된 점은 대단히 기쁘지만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며 국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소송 취하는 쌍용차 해고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며 불법적 공권력 행사에 재발을 방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SNS를 통해 “쌍용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합의.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라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긴 고통의 시간이 통증으로 남는다”며 “지난 9년간 아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과 가족 분들에게는 뜨거운 축하 인사를 보낸다”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상생의 결단을 내려준 쌍용차 회사와 노조, 끈질기게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응원해주신 종교, 시민사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 걱정이 많으셨을 국민들께 희망의 소식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