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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동대처 미흡…KBS ‘뉴스9’엔 없다

기사승인 2018.09.14  08: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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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공영방송 KBS의 존재이유를 묻는다

“삼성이 119 구조대 대신 현장에 투입한 ‘자체소방대’의 구조 영상이 오늘(13일)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영상에 나타난 삼성 소방대의 모습은 준비 상태부터, 구조 과정까지 소방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엉성하기만 했습니다.” (9월13일 JTBC ‘뉴스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주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자체 소방대를 출동시켰지만, 미숙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흘려보낸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9월13일 SBS ‘8뉴스’)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사고 25분 뒤 모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방독면을 쓴 사내 소방대원이 가스를 마신 듯 비틀거리다 쓰러집니다. 다른 소방대원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늘어져 있는 피해자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황급히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의료진과 의료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9월13일 MBC ‘뉴스데스크’)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JTBC SBS MBC, 메인뉴스에서 삼성전자 현장 대응 비판 

지난 4일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 측의 은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어제(13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삼성전자가 주장한 ‘자체소방대’의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현장 대응이 얼마나 허술했는지가 드러납니다. 이른바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원들은 이산화탄소 유출 현장에 투입되면서도 안전복이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사고를 당한 사람을 구조하면서 들것 등을 포함한 최소한의 의료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명 구출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입니다. 

사고 발생 초기 ‘늑장 대응’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은폐 의혹’까지 일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부실한 현장 대응과 거짓말’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전자 ‘자체소방대’ 현장 대응 허술 … KBS ‘뉴스9’엔 없다 

어제(13일) JTBC SBS MBC는 메인뉴스를 통해 삼성 측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늘자(14일) 한겨레를 비롯한 일부 언론 역시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초기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 ‘뉴스9’엔 관련 내용이 없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CCTV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KBS는 어제(13일) 메인뉴스에서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지난 12일 삼성전자와 환경청 관계자, 119상황실이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삼성 측의 사고사실 은폐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KBS ‘뉴스9’은 ‘단신’으로 관련 내용을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SBS JTBC 한겨레 등이 녹취록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은폐 의혹을 집중 제기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KBS 보도가 이상한 건 같은 날(13일) ‘뉴스7’에선 관련 내용을 리포트로 전했다는 겁니다. KBS는 <우왕좌왕 … “초동대처 미흡”>에서 “소방당국에는 신고하지 않은 채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구조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 (삼성 측의) 대처가 미흡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저녁 7시에 편성된 뉴스에선 ‘삼성전자 초동대처 미흡’을 보도한 KBS가 정작 메인뉴스인 ‘뉴스9’에선 삼성 리포트를 제외했습니다. 시청률과 상징성 측면에서 ‘뉴스9’이 가지고 있는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KBS가 그만큼 해당 리포트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제(13일) 메인뉴스에서 ‘삼성전자 CCTV 리포트’를 건너뛴 KBS는 오늘(14일) 아침 ‘뉴스광장’ 1부(오전 6시)에서는 <CCTV 공개…구급차 태울 때까지 30분>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합니다. 리포트는 어제(13일) ‘뉴스7’에서 다룬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어제(13일) 저녁 7시뉴스와 오늘(14일) 오전 6시 뉴스에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초기대응 미흡’ 보도를 했던 KBS가 정작 가장 비중이 크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뉴스9’에선 ‘삼성 리포트’를 제외했다는 말입니다. 

공영방송 KBS가 삼성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으면 대체 누가? 

‘삼성 문제’를 아예 외면한 것도 아니고 리포트로 다뤘으면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반론을 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비해 방송뉴스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메인뉴스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KBS ‘뉴스9’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KBS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KBS ‘뉴스9’이 민영방송 SBS와 종편인 JTBC가 주목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초기 대응 미흡’ 보도를 외면한다? 삼성전자 은폐 의혹을 단신으로 보도한 데 이어 CCTV 영상 리포트까지 KBS가 메인뉴스에서 외면한 것은 제가 보기에 심각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심지어 SBS JTBC 한겨레와 ‘결’이 다른 보도이긴 하지만 TV조선도 어제(13일) 메인뉴스에서 ‘삼성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KBS ‘뉴스9’이 외면했다? 다른 언론이 모두 외면해도 공영방송 KBS는 삼성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야 합니다.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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