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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사과없는 <한국경제>와 경제지들, ‘국가 경제’ 적은 따로 있다

기사승인 2018.09.13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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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설적이게 나라 경제의 적은 대한민국의 유력 경제지들 아닐까

“제보와 취재를 통해서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저는 판단을 했고, 사유는 돌아가신 분께 제가 물어볼 수는 없잖아요. 제보자의 제보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쓴 겁니다. 일부 팩트 오류가 확인이 돼서 삭제를 한 것이고요. 이걸 갖고 무슨 의도를 가지고 했다, 이거는 사실 단순실수입니다. 끝까지 팩트 확인을 못한 부분의 실수.” 

지난 9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한국경제 최저임금 오보 논란’편. 오보 당사자인 <한국경제신문> 조모 기자의 해명은 이랬다. 그는 역대 최악의 오보를 낸 기자의 변명 치고는 꽤나 당당했다. 그저 ‘팩트’ 확인을 못했다, 단순 실수였다, 제보자의 신빙성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는 기사 송고 5시간 만에 삭제됐고, 이후 5일 만인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은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2)>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과 반론에 나섰다. 내용은 조모 기자의 해명과 대동소이했다. 팩트 확인에 문제가 있었고, 결론적으로 ‘오보’는 아니었다는 항변이었다. 

그러나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팩트 확인’은 완전히 달랐다. 처음부터 팩트 확인이 철저하게 잘못돼 있었고, 제보자의 신빙성은 심하게 불완전했다. 말 그대로 기자라면, 언론이라면 해야 하지 말아야 할 보도가 맞았다. 그 이면엔 역시나 ‘의도’가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만한 대목이다. 

현 정부의 최저 임금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더 나아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을 흔들기 위한 의도로 인해 ‘팩트 체크’가 심하게 왜곡된 건 아닌지, 그런 의도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도’가 너무나 선명하다는 점에 있다. 반성은커녕 연일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 중인 <한국경제신문>의 그 의도 말이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영상 캡처>

연일 계속되는 <한국경제신문>의 맹폭 

“잘못된 정책으로 고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그 정책을 더 밀고 나가겠다고 우긴다. 오죽하면 경제관료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매달 발표되는 새 통계를 보기가 두렵다”는 말이 나오겠나. 국가 경제를 ‘오기’의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13일자 <한국경제신문>의 <새 통계를 보기가 두려워지는 ‘고용 참사’> 사실 중 일부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들어 다시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고용 참사’로 단정하는 내용이다. 이제는 ‘고용 참사’도 아닌 ‘고용 재난’이란 용어까지 등장시켰다. 참으로 창조(?)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 명이 줄어든 이후 최저치다. 증가폭이 5000명에 그쳐 커다란 충격을 줬던 7월보다도 더 악화된 것이다. 8월 실업자 수는 113만3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134만4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 참사’를 넘어 ‘고용 재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내용과 관련, <한국경제신문>은 12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용 부진이 업황 등 경기적 요인 외에 인구·산업 등 구조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의 중첩에 주로 기인한 것”이란 설명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은 40대 취업자 수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직접 받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만 취업자가 약 32만 명 줄어든 것”, 청년 취업자 수 등을 이유로 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실패’로 단정했다. 물론, 이어 등장하는 주장이 소득주도 성장 비판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통계를 보는 관점은 언론들마다, 또 경제학자나 통계학자마다 다를 수 있다. 최근 들어 그러한 시각 차를 지적하고, 또 경제지, 보수지들의 통계 관련 기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악의 오보를 낸 <한국경제신문>의 논조는 오늘도 당당하다. 이렇게 말이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한국경제신문 기사 캡처>

국가 경제의 적은 누구인가 

<경제정책 전환, 더 이상 실기해선 안 된다>
<‘급한 불 끄고 보자’는 즉흥 정책이 너무 많다>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화, 안 된다는 이유 뭔가>
<기업과 노조를 ‘강자-약자’로 가르는 이분법, 벗어날 때 됐다>

최근 며칠간 <한국경제신문>이 쏟아낸 사설 제목들이다. 키워드는 단연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 성장’ 비판으로 수렴된다. 그 사이 사이 <청년·30·40代 취업자 모두 감소… 제조업 이어 서비스업도 일자리 줄어>나 <쫓겨나는 알바… 청년 17만명 일자리 잃다>와 같은 기획 기사들이 지원사격을 해 주는 형국이다. 

최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입성 이후 자제했던 페이스북을 재개했다. 간간이 청와대의 경제나 정치 관련 기사를 링크하는 식이다. 왜 그가 이런 ‘페북 정치’에 나섰는지 명약관화하다. 일방적인 보수지와 경제지의 청와대 맹폭을 어떻게든 타개해 보려는 안간힘 아니겠는가. 

“경제 망했다는 기사가 최근 3개 경제지만 하더라도 최근 1년간 대략 3천 건이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 경제 전반이 아니라 최저임금 하나만 따져서 3천 건. 휴일 빼고 매일 10개씩 경제지가 이런 부정적 기사를 쏟아냈고 여기 이 숫자에는 보수지나 종편 여기에서 나온 숫자는 빠진 겁니다. 그러니까 어느 하루를 골라서 신문을 펼쳐도, 혹은 TV을 봐도 경제는 망했다는 꼭지는 반드시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은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는 성장률 통계 관련 기사들을 예로 들어, 아래와 같은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러니까 결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보도를 하기 위해서 취사선택을 하는 거죠. 취사선택을 해서 유리한 쪽으로 보도를 하고 하는 이런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경제지들이 친기업 정서를 띄는 것은 당연한 논조라고 봐주기도 정도껏이다. 거의 “나라 망하라” 수준의 소득주도 성장 흔들기와 최저임금 인상 정책 폐기를 주문하고, 이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언론이 인용한다. 통계는 자의적 해석이 넘쳐나고, 심지어 팩트까지 왜곡을 일삼는다. 나라 경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해야 할 경제지들의 본분을 잃은 지 오래다. 이쯤 되면, 나라 경제의 적은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 유력 경제지들 아닐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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