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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나경원, ‘김정은 비핵화 육성’ 평양 가서 직접 물으면 안되나”

기사승인 2018.09.11  16: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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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일 “남북정상이 번개로도 만나는데..손학규 대표는 갈줄 알았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청와대의 거듭된 요청에도 보수야당이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거절한 가운데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11일 “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이날 YTN에서 “남북정상이 번개로도 만나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의 조율이 부족했다’는 비판과 관련 최 평론가는 ‘한병도 정무수석이 바쁘게 국회에서움직이고 있는데 순서가 뒤바뀌었다,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일정의 촉박함을 짚었다. 대북특사단이 5일 당일치기로 방북해 오는 18일~20일로 일정을 확정하고 돌아온 후 청와대도 채 2주가 안 남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최 평론가는 “수행단 규모도 고민인데 야당까지 동행하자는 것은 파격적 결정을 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논평처럼 다 준비하고 세세하게 절차대로 갔으면 좋겠지만 남북정상이 번개로도 만나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평론가는 “손학규 대표가 들러리로는 못 간다고 했는데 그러면 들러리가 아닌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평론가는 “야당 대표가 따라갔을 때 실보다 득이 훨씬 많다고 본다”며 “북한에 가서 쓴소리를 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 비핵화를 선언적으로 말고 실행적으로 안을 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원하는 CVID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비핵화의 의지 확인이 먼저다,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최 평론가는 “북에 함께 가서 만찬장에서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평론가는 “카메라, 마이크가 아니라 건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확실히 하실 거죠? ’라고 나경원 의원이 물어보면 답을 들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말로 북핵을 폐기하겠다면 핵 물질을 신고하고 검증받는 게 무엇이 그렇게 힘든가”라며 “그런데 그것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을 들은 적이 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도 10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한 번도 육성으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그런 면에서 한 발자국도 비핵화 부분은 진도가 나가지 않지 않았느냐. 결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정말 육성으로도 좀 듣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자유한국당이 평양행 동행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시간표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명분이고 실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내는 것에 동참하는 걸 싫어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본인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것”이라며 “문 대통령 지지율이 싹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과가 나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현 정부가 경제 문제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통해 돌파구 마련의 기회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진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 정치적 판단을 할 때 본인들이 같이 가서 박수를 쳐주고 동행해서 돌아와 뭔가 도와주는 입장에 서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묻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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