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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JTBC, 매우 ‘유감’입니다

기사승인 2018.09.07  0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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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가 뉴스가치가 없습니까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이후 해고자들과 복직자들 배우자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어제(6일) 발표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와락’과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지난 4월22일부터 6월29일까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복직자와 그리고 그 가족의 심리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첫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쌍용차 해고자 아내 48% “자살 생각해 본 적 있다” 

이번 조사에는 해고자 89명과 복직자 34명, 해고자의 배우자 28명, 복직자의 배우자 38명이 참여했습니다. 조사결과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쌍용차 해고자들의 아내 48%가 지난 한 해 동안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3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 여성과 비교했을 때 대략 9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쌍용차 해고자들 아내의 심리적 불안감 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얘기입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TV 화면캡처>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어제(6일)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생존장병들 중에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50%였다”고 밝혔습니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그만큼 쌍용차 해고자를 비롯해 가족들이 해고 이후 고통스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건강 또한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한 날’이 이틀 이하인 경우가 해고노동자 아내는 80%에 달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쌍용차 해고자의 90%가 ‘지난 1주일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한 날이 이틀 이하였다’고 답했는데 거의 비슷한 결과인 셈입니다. 

개인의 건강도 문제지만 사회적 관계 역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해고자의 87.8%, 해고자 배우자의 70.8%가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해고노동자들의 54.9%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부적절하게 느껴진다’고 답했습니다. 해고노동자의 아내 역시 45.8%가 사람들과 어울리길 어려워 했습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TV 화면캡처>

KBS ‘뉴스9’의 침묵…MBC ‘뉴스데스크’의 외면 …JTBC ‘뉴스룸’도 보도 안해

관련 내용은 오늘자(7일)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에 비중 있게 실렸습니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 특히 언론이 그동안 이들의 고통에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설문조사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제(6일) 공영방송 KBS ‘뉴스9’과 MBC ‘뉴스데스크’가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그동안 쌍용차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던 JTBC ‘뉴스룸’도 어제(6일) 방송에선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에선 SBS ‘8뉴스’가 유일하게 보도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정리해고 된 뒤 해고자들의 부인들은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해고자들의 부인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살펴본 첫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략) 

9년 간 이어진 해고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 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해고자 아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난 1년 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일반 여성보다 8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또 해고자 아내의 80% 정도가 우울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중략) 

쌍용차 사태 이후 숨진 30명 가운데 4명이 노동자의 아내였습니다 … 쌍용차 사측은 지난해까지 해고자 전원 복직을 장담했지만 해고자 165명 가운데 직장으로 돌아간 노동자는 45명밖에 안 됩니다.” 

SBS는 조사 결과 외에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아내를 직접 인터뷰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사진출처=SBC 화면캡처>

언론의 외면이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저는 관련 내용을 조중동과 경제지들이 비중 있게 다루는 건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이들 언론은 그동안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이른바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측 입장을 두둔해 온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상화 길’을 걷고 있는 KBS MBC와 그동안 이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JTBC가 메인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은 유감입니다. 아니 매우 유감입니다. 

KBS는 어제(6일) 오후 5시28분에 포털에 관련 기사를 송고했지만 ‘뉴스9’에선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사안이 메인뉴스에서 보도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건가요? 뉴스배치는 KBS의 ‘권한’이지만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 대목입니다. 관련 내용이 전혀 없는 MBC와 JTBC는 더더욱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 조사에서 해고자의 87.8%, 해고자 배우자의 70.8%가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적어도 ‘정상화 길’을 걷고 있는 언론이라면 이들의 이런 ‘외침’을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조사결과를 보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심층보도 역시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조중동과 경제지들의 침묵보다 KBS MBC JTBC의 ‘침묵’에 더 화가 나는 이유입니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 <사진출처=S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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