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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축소‧은폐 의혹’ 제기도…

기사승인 2018.09.06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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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위험의 외주화’가 청년 노동자를 죽음으로…삼성, 근본대책 내놔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관련해 ‘늑장대응’ 논란에 이어 사고 은폐‧축소 의혹도 불거졌다.

다산인권운동센터 안은정 활동가는 6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늑장신고’ 배경에 대해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라고 의심하고는 “사망자가 나왔을 때 신고한 것은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한 것 아닌가(싶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활동가는 “이번 사고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사고이고 특히 화학사고의 경우 더 빨리 알려서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등 사고 자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하지만) 삼성은 그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3년 불산 누출사고 때에도 7시간 넘게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아서 늑장대응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닌가(싶다)”며, 특히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2013년 5월 6일 경기 화성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삼성불산사고대책위가 또 다시 불산누출사고, 삼성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어떤 법에 준해서 처벌할 것이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반복적으로 삼성에서 이런 사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먼저 면밀하게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은정 활동가는 대기업의 ‘위험의 외주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 뿐 아니라 포스코나 현대제철도 하청노동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 시키려면 전체를 파악하는 원청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관련해 정의당 청년본부도 전날 논평을 내고 고인과 부상자 두 명 모두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다는 점을 상기시키고는 “위험하고 힘든 일은 하청‧협력업체에게 떠맡기고, 원청은 나몰라라 하는 ‘위험의 외주화’가 스물넷 청년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두 명의 노동자를 의식불명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청년본부는 “삼성전자 측은 ‘소방관리 업무는 외주를 줄 수밖에 없다’ ‘소방설비 교체작업은 평소 위험한 작업이 아니었다’는 안이한 입장만 반복할 게 아니라 사업장의 안전 상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 고발뉴스가 삼성전자 유해가스 유출 사고 실태를 만화로 정리했습니다. 
[카툰] 삼성의 맨얼굴 ‘삼성묵시록’ 1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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