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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아나운서 “패널이 편향적? 내용이 논리적이다”

기사승인 2018.08.13  16: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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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55]<저널리즘 토크쇼J>를 진행하는 정세진 KBS 아나운서

KBS에서 새롭게 준비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 J>가 기존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과 다른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비평 프로그램이라면 기자나 언론 전문가가 나와 언론 보도에 대한 문제 제기 형식을 취했다면 <저널리즘 토크쇼 J>는 토크쇼 형식으로 기자와 언론학 교수뿐만 아니라 변호와 팟캐스트 진행자가 함께 그 주 이슈에 대한 언론 보도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두 달의 진행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정세진 아나운서를 만났다. 다음은 정세진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저널리즘 토크쇼 J> 첫 회 한 장면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시작된 지 한 달 보름 정도 지났어요. 오랜만에 방송 진행하시는 데 어떠세요?

“제가 <노래의 날개 위에>라는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했어요. 그러나 <8시 뉴스타임> 이후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맡는 건 오랜만이죠. 오랜만에 방송해서 부담 많이 가졌고 생각을 제 입을 통해 표현해야 하는 게 방송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의 가치관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지만, 실제 이게 방송으로 나갈 때는 또 다른 문제라서 부담을 가졌었죠.

그러나 패널들이 편향적이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논리가 탄탄해요. 그분들과 함께하며 지금은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고 매주 우리 사회에서 진실 공방 벌이는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그 전보다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에요. 제가 방송인 언론인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은 받아요.” 

- 라디오와 TV는 다르지 않나요?

“라디오도 제가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했다면 비슷했을 텐데요. 저는 뉴스와 클래식을 입사 때부터 병행했습니다. 뉴스는 이성적으로 가야 할 부분이고 라디오 클래식은 감성이잖아요. 전 두 가지를 다 좋아하는데 다행히 두 가지 기회가 왔고 평행선처럼 병행했죠. 저에겐 클래식 프로그램이 소중하고 저를 순화시켜 준달까요? 현실에서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가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일적이지만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고 제가 느끼는 위안처럼 많은 분이 복잡한 세상사 속에서 한 시간 클래식 음악 듣고 생각의 여유도 갖고 마음의 여유도 갖고 다시 세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도 되고요. 만약 1라디오에서 시사프로를 했다면 전 많이 힘들어했을 거 같아요.” 

   
▲ <저널리즘 토크쇼 J>를 진행하는 정세진 KBS 아나운서 <사진=정세진 아나운서 제공>

“언론 보도 문제를 통해 사회 현안을 이야기해보는 비평 토크쇼”

- 제의 왔을 땐 어땠어요?

“저는 제가 그걸 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해 자신 없었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 찾아보라고 했어요. 그러나 워낙 급박히 돌아가는 상황이 있었고 KBS가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 하잖아요. 기존에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부활을 내부 구성원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단 찾아줘서 감사하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문제가 가장 컸던 거 같아요. 제가 소화해서 제대로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로 적확하게 표현하는 걸 제가 잘 못 하거든요.” 

- 방송을 오래 하셨는데도 자신감이 없고 부담이 있나요?

“입사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방송 오래 하는 것과 자신감은 다른 문제인 거 같아요. 물론 제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는 그들만이 아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파헤치는 과정에 힘들고, 누가 맞고 누가 틀린 지 단순화시킬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따지는 힘, 근거를 가지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힘에 대해 제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 토론하시는 분을 보며 탄탄하고 논리적인 접근법을 보며 저게 제가 원하는 건데 제 입에서는 잘 안 나오는 거죠.

방송을 많이 했다고 나오는 건 아닌 거 같고, 부단한 노력과 타고난 능력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겐 매회 어려움이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의미가 좋아서 견뎌내는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를 비판하며 언론의 본 기능을 계속 상기시키는 노력이니까요. 다른 언론사를 비판할수록 저희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될 수밖에 없죠. 언론의 관행을 바꾸려고 이 프로그램을 하는 거고 제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참여해서 프로그램 진행하려고 합니다.” 

-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데 기존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과 포맷이 다른 것 같은데.

“예전에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큰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다른 언론사에 영향을 미쳐서 싸움 나는 부분도 있었죠. 언론계에서는 큰 가치를 뒀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그 프로그램을 재밌게 볼 수는 없었던 거 같아요. 기자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죠. 그러나 이번에는 시청자들과 언론 보도의 문제를 통해 사회 현안을 이야기해보는, 소통의 방법을 달리한 거죠. 미디어 비평이지만 토크쇼라는 게 들어갔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잊고 있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게 언론에선 이렇게 소화하고 있는데 나의 스탠스가 맞는 건지 확인해 보는 과정인 거죠. 그들끼리 하는 느낌에서 벗어난 점이 다르게 느끼게 하는 점이겠죠.” 

- 시청자 반응은 어떤 거 같아요?

“일단 사람들이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런칭 하자마자 바로 많이 아시더라고요. 보통 프로그램은 오래 해야 알게 되는 데 이 프로그램은 시작하자마자 바로 관심을 가진 거 같아요. 그러나 비판도 많죠. 시청자 상담실로 항의 전화도 많이 오고 조선일보 등 타 언론사에서 반론 보도 요청도 계속 오고. 따가운 비판은 중요하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도 보는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까 지적할 부분은 항상 있겠죠. 어쨌든 일단 사람들 관심이 있어요. 요즘 이슈가 많아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패널들이 사심 없어 보인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자기가 뭘 원해서 드러내려는 패널도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패널들의 신선함과 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에 있어서 정확성과 논리성에 사람들이 빨려드는 거 같아요. 그게 자기 생각과 맞지 않더라도 수긍할 부분, 얻을 수 있는 정보, 유익성 등은 있다는 거죠.

최저임금을 다룬 방송의 경우 저희가 최저임금 받는 입장만 대변했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저희는 최저임금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보다는 최저임금이 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한 방송이었어요. 물론 다들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편향적으로 보실 수 있는 부분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방송에서 제시하는 근거들과 패널들의 논리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논리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일단 방송을 보면 끝까지 쭉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 패널이 중앙대 정준희 교수, 최강욱 변호사, 안톤 숄츠 기자, 최욱 씨 등 네 명이잖아요. 이들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너무 좋죠. 그러나 저희는 사석에서 만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녹화 끝나면 바로 헤어져요. 회식도 처음에 저녁 한번 먹은 게 끝이고요. 그냥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걸 얘기하는 거예요. 근거를 대야 하니 공부를 엄청 해오시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지성인들이에요. 제가 손석희 선배님, 저희 회사 엄경철 선배 같은 사람 존경하는데, 그런 패널은 별로 없었죠. 이분들은 제가 좋아하지만, 사적 교류는 없어요.” 

 

“대본 회의 없어…3시간 몰두해 쏟아내는 캐미와 유쾌함”

- 첫 녹화할 때 어떠셨어요?

“제가 <클래식 오디세이>라는 프로그램을 5년 했어요. 그때 디지털 가상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한 시간 짜리 방송이 녹화는 5~6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러나 나머진 거의 생방이었고 토크쇼 프로그램 3시간 녹화하는 건 오랜만이었죠. 첫 방송할 땐 저희가 언론의 관행들을 스스로 지적해서 깨우치고 반성하고 하는 거라 오히려 첫 방송은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이후 장자연 사건이나 장충기 문자 등 사안 사안으로 들어갔을 땐 거기 집중해서 파고들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과 같은 여유는 없었죠.” 

- 에피소드 있을까요?

“에피소드가 생길 틈이 없어요. 왜냐면 3시간 내내 얘기하고 유쾌해질 땐 유쾌해지고. 사전에 저희끼리 회의도 안 해요. 바로 슛 들어가요. 대본 회의 같은 거 없어요. 세 시간 동안 몰입해서 쏟아내는 거기 때문에 그 순간에 나오는 캐미와 유쾌함이 있죠.” 

- 다른 프로그램은 그렇게 안 하지 않나요?

“다른 프로그램은 일단 대본 회의를 많이 하죠. 그러나 여기는 패널의 힘을 믿는 거고 저희가 그걸 조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작진이 충분히 준비해서 주는 거고 그 사안에 대한 내용은 패널 각자 스스로의 힘으로 끌고 가는 거죠. 좀 다르죠. 그러니 어떤 이야기가 어떤 생각이 나올지 몰라요.” 

- 보통 두 가지 이슈를 다루는 이유가 있나요?

“꼭 두 가지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때그때 달라요. 굵직한 게 있으면 하나로 가기도 하고, 무형식의 형식이에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죠. 틀이 없어요.” 

- 프로그램 진행하시며 느끼시는 거도 있을 것 같아요.

“저의 주관적인 입장이 있었더라도, 양쪽의 자료와 근거를 많이 보고 또 녹화하면서 패널들의 논리적인 이야기와 정확한 정보를 이야기하다 보면 생각이 명확히 정리돼요. 사회자가 제일 보수적이라는 반응이 있었어요. 저에게 너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냐는 지적도 있었죠. 한 가지만 놓고 볼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걸 다 보다 보면 다 이해되잖아요. 그게 저에게는 약간의 약점일 수 있어요. 다 이해 안 하고 어느 쪽으로든 마음을 굳게 잡아야 하는데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갖고 그걸 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해야 하는 거죠. 녹화하며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시사 프로와 미디어 비평 프로는 다르지 않나요?

“저희 프로그램은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거 같아요,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통해 현안을 직시하는 거죠. 토론하다 보면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하고 각자의 입장을 가지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돌 지점이 생기잖아요. 여기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사회현안을 보기 때문에 명확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서 그런 충돌은 없는 것 같아요.”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패널들 성향 대부분 진보적이라 한쪽인 거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법도 한데.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내용이 논리적이에요. 보수쪽에도 그런 분이 있다면 나와 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다들 바쁜 사람들이라 계속 이 방송을 할지도 모르고요. 한쪽이란 생각 많이 했지만, 얘기 듣다 보면 한쪽이라는 생각 안 들어요. 사안에 대해 분석하는 거잖아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인터뷰하려고 이영광 기자 검색하니 <GO발뉴스>가 나오더라고요. 기사들도 잘 봤어요. 덕분에. 이영광 기자가 계속 이렇게 기차 타고 전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알찬 기사, 의미 있는 기사를 제대로 잘 쓸 수 있도록 이 뉴스를 보는 분들이 항상 매섭게 기사를 봐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영광 기자가 더 긴장하고 일할 수 있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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