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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마음 비웠다?…설조 스님 “향후 행동 두고 봐야”

기사승인 2018.07.27  1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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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38일째 도종환 장관 방문.. “조계종, 실정법 어겼다면 문체부가 조치” 약속

   
▲ 88세 설조 스님이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며 오늘(27일)로 38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설조스님을 살립시다' 페이스북 페이지>

88세 노스님의 목숨 건 단식이 3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식장을 찾아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면서도 “실정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문체부가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이날 도 장관과 설조 스님의 대화는 20여 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김영국 상임대표는 “도 장관은 설조 스님에게 단식중단을 간곡하게 요청했다”며 “대통령도 걱정하시고, 주무부처의 책임자로서 걱정이 되어 방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 장관의 단식중단 요청에 설조 스님은 “내 한 몸의 이익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고, 교단을 살리기 위해 하는 것인 만큼 근본적인 변화가 오기 전에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가 종교 내부문제에 개입해달라는 것이 아니며, 다만 범법행위, 실정법을 위반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 조사하고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앞서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시민사회원로들이 참여하는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은 전통사찰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서 범법행위가 있거나 범죄 의혹이 있는 국고지원 사업에 대해 주무부처가 감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영국 대표는 “도 장관은 정교분리의 원칙이 있지만, 실정법을 어긴 부분이 있으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하며, “다만 전통사찰방재시스템 사업은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가 나온 뒤 문체부가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 종단 분규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설정 스님은 '조속한 시일 내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모색해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설정 총무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 진퇴 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설조 스님을 찾아 “건강이 염려되니 빨리 회복하시라”며 “저는 이제 마음을 다 비웠다”고 말했다.

<불교포커스>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이)마음을 비웠다는 것은 물러난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러난다고 생각하는 것은)듣고 싶은 사람의 표현일 것”이라며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는 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인들의 그와 같은 말을 수차례 들은 전례가 있다. 그들의 행동은 대중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하고는 “앞으로의 행동을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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