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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많은 분들께 죄송..저를 벌하고 정의당 계속 아껴주시길”

기사승인 2018.07.23  1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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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춘 “막대한 정치자금 드는 후진적 정치, 진보에만 엄격한 잣대가 가해자”

   
▲ 지난 6월11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평리시장 장태수 시의원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유서 일부가 공개됐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총 3통의 유서를 남겼다. 2통에는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었고 1통에는 ‘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노 원내대표는 이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며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정의당 당원들에게 노 원내대표는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노 원내대표는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8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의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정의당이 공개한 노회찬 원내대표 유서 일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월4일 충주시의원 선거 사선거구에 출마한 채선병 후보 지원 유세 후 채소를 팔러 나온 상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노 원내대표의 별세 소식에 SNS에서는 애도의 글이 이어졌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는 이 시대 정치인 중 가장 훌륭한 인물 중 하나였다”며 “설사 그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 해도 그를 죽음으로 몰 정도로 중대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진보가 백옥 같이 희고, 1급 청정수일 수만은 없다”며 “유혹을 받으면서도,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진보의 가치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도 애석하고 분통하고 참담하다”며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너무 충격적인 뉴스이다”,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 교수는 “정치가는 교도소 담장을 걷는 존재라는 말도 있는데, 막대한 정치 자금을 필요로 하는 후진적 한국 정치 자체가 가해자”라고 진단했다. 

또 김 교수는 “진보세력에게만 극히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이 분단반공주의의 프레임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인간 모두에게 그리고 정치가에게도 도덕성을 필요하나, 도덕주의는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관록 있는 정치가 한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십년의 세월과 수천억원 이상의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는 죽음을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가장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한 집단은 버젓이 활보하면서 오직 진보세력에게만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슬프다. 그의 명복을 빈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아까운 정치인이.... 진보가치를 지닌 이들의 숙명이런가”라며 “살아가면서 100% 완벽할 수 없는데 하나라도 나오면 전체가 부정되는 것이 진보이기에 5천만원에..”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 교수는 “몇 십억을 삼켜도 뻔뻔한 정치인들이 얼마나 널려 있는가”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애도했다.

노 원내대표가 마지막 남긴 트위터 글에도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짓말 말도 안돼”, “정말 그리울 겁니다”,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세요, 말도 안됩니다”라고 슬픔을 표했다.

노 원내대표는 6월27일 오후 6시26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에 득녀를 축하하며 건강을 잘 챙길 것을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박주민 의원님! 정말 축 생산(生産)입니다. 특히 귀한 따님 얻게 되어 부인께도 축하드립니다”라며 “어깨가 더 무거워지셨으니 이젠 라면 드시지 말고 옥체 보전 잘하십시오^^”라고 적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 남긴 글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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