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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인용된 ‘국방부 관계자’는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기사승인 2018.07.13  0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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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문건유출론’에 힘 싣고, 문재인 정부 끌어들이는 물귀신 전략 펼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기무사 개혁’ 저지에 올인하는 모습입니다. 문건유출론에 힘을 싣고,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도 기무사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전자는 자유한국당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후자는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중심으로 한 의혹제기입니다. 저는 조선일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무사 개혁’ 여론을 어떻게든 저지시켜 보겠다는 것. 

오늘자(13일) 조선일보 1면에 실린 <文정부 민정수석실도 기무사 보고받아>라는 기사는, 제목과 기사에서 조선일보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른바 ‘친위쿠데타’ 논란과 ‘세월호 유가족 사찰 및 희생자 수장’ 파문까지 이어지면서 기무사 해체 여론이 높아지자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는 하겠다는 것이죠.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가능성이 있다’는 국방부 관계자 멘트…얼마나 신뢰성이 있나 

“‘계엄령 문건’과 ‘세월호 대책 문건’ 논란을 빚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가 현 정부 들어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감찰 사안 이외의 광범위한 군 관련 정보를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그리곤 기사 중간에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슬쩍(?) 이 부분을 포함시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된 기무사의 위수령·계엄 문건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따로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말 조선일보의 ‘꼼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나꼼수’ 비난에 열을 올리더니 정말 ‘꼼수’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고했다’ ‘보고됐음을 확인했다’도 아니고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멘트를 가지고 이런 기사를 쓸 수 있나요? 해당 국방부 관계자 멘트를 보면,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를 기사에 반영합니다. 조선일보에 묻습니다. 이 관계자 멘트의 신빙성 여부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다른 매체에서 익명의 조선일보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논란이 된 기무사의 위수령·계엄 문건이 조선일보 사장실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 조선일보는 어떤 반응을 내놓았을까요? 아마 저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겁니다. 조선일보 해당 기사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조선일보의 ‘기무사 관련 보도’의 문제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무사의 ‘친위쿠데타’ 의혹과 ‘세월호 유가족 사찰’ ‘세월호 TF 문건’ 등은 문건으로 확인된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증거’가 너무 확실하다 보니 조선일보가 이를 반박하는 논리는 ‘문건 유출’ 프레임과 ‘물타기 수법’입니다. 

문건유출 프레임은 이미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면서 숱한 반박을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물타기 수법’은 분명 지적을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기무사 문건’ 증거를 반박하는 논리는 오로지 ‘익명의 관계자’ 멘트 뿐 

오늘자(13일) 조선일보 1면을 비롯해 ‘기무사 관련 보도’는 ‘기무사 해체 여론’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기사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기사 곳곳에 ‘계엄령 문건’ ‘세월호 대책 문건’ ‘기무사’ ‘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정보 보고’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조선일보가 노리는 이미지는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도 기무사의 정보를 보고 받았다’로 요약됩니다. 

기무사를 적폐로 규정하고 개혁하려는 문재인 정부도 기무사 보고를 받았다는 이미지를 확산시켜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것이죠.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기무사가 국군기무사령부령에 따라 수집하는 방산비리, 테러, 간첩 등 범죄정보와 군 인사 검증용 자료 등에 대해 보고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기본적인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제목을 <文정부 민정수석실도 기무사 보고받아>라고 뽑더니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감찰 관련 정보 외에도 군내 동향, 정책 제언과 같은 부분”도 민정수석실 보고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무사령부령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관련 정보를 보고받는 것은 당연한데 조선일보는 제목을 <文정부 민정수석실도 기무사 보고받아>로 뽑습니다. 마치 <문 대통령, 국방부·경찰·국정원 보고받아>로 뽑은 것과 비슷합니다. 이게 기사가 된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물론 조선일보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음과 같은 점을 부각시킵니다. 

“민정수석실은 인사 검증·감찰과 관련해서는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 기무사 등과 업무 관련성이 있다. 하지만 군 관련 정보와 업무는 국가안보실이 주무 부서다. 민정수석실이 군내 일반 동향까지 기무사를 통해 보고받는 것은 업무 범위를 넘어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여기서 하나 묻습니다. ‘방산비리, 테러, 간첩 등 범죄정보와 군 인사 검증용 자료 등’과 ‘군내 동향, 정책 제언과 같은 부분’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방산비리와 군 인사와 관련된 정보의 경우 군내 동향이나 정책 부분과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무 자르듯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일보는 마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기무사로부터 ‘보고 받아서는 안될 정보’를 보고 받은 것처럼 보도했지만 제가 보기엔 근거가 매우 미약합니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멘트 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기무사가 국군기무사령부령에 따라 수집하는 방산비리, 테러, 간첩 등 범죄정보와 군 인사 검증용 자료 등에 대해 보고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란 얘기일까요?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조선일보 보도 부인한 청와대 

청와대는 오늘자(13일)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3일)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국 민정수석의 말을 소개했는데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민정수석실은 기무사가 국군기무사령부령에 따라 수집하는 방산비리, 테러, 간첩 등 범죄정보와 군 인사 검증용 자료 등을 보고받고 있지만 계엄령 문건은 최근 언론보도가 되기 전까지 보고받은 적 없다.” 

물론 조선일보 보도를 청와대가 부인했다고 ‘오보’로 단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선일보 보도에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의 ‘일방적인 멘트’ 외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부인한 부분 - ‘기무사의 위수령·계엄 문건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따로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어떻게 그대로 기사에 반영할 수 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단순 추정인데, 익명의 추정 발언 하나로 ‘1등 신문’ 1면에 진출할 수 있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가 부러울(?) 뿐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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