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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과도 같은 노승의 호소.. “삶의 마지막 목표는 종단의 변화”

기사승인 2018.07.11  11: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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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조 스님 “설정 총무원장 퇴진 없는 타결책 강구는 ‘연목구어’”.. 단식 22일째

   
▲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이 단식 21일째인 10일 ‘go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88세 고령의 설조 스님이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3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의학적으로 ‘단식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자신의 단식은 “적정선에서 타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종단의 변화가 삶의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10일 ‘go발뉴스’는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았다. 단식 21일째인 이날 새벽에는 설정 총무원장이 단식장에 나타났다. 설조 스님은 단식 중단을 요청한 총무원장에게 ‘당사자의 퇴진이 먼저’라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당사자가 퇴진을 하고 나머지 문제는 뒷 분들이 잘 협의해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일으켰던 당사자의 퇴진이 선결 문제라고 대답했습니다.”

설조 스님 면담 이후 조계종 총무원은 입장문을 냈다. 설조 스님이 ‘인적청산’을 요구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설조 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설조 스님은 “그들이 종교적 방법 운운하지만 그들의 자격 자체가 비불교적 비승려적”이라고 지적하고는 “그런 사람이 불교 교단의 중요 행정책임자가 되어 유례없는 큰 폐단을 저질렀음에도 뉘우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리어 불교적 방법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 설조 스님이 조계종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가운데 설정 총무원장이 단식 21일째인 10일 새벽 설조 스님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설조 스님을 방문한 설정 총무원장은 “한두 명 바뀐다고 달라질 종단이 아니”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종단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가자고 제안했지만 그의 입장은 확고했다.

“제 주장은 근본 문제도 근본 문제지만 비비구가 총무원장이 된 그것이 선결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교단의 어두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뜻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행정의 책임자가 되어서 현자들을 동원, 타결책을 강구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그는 “교단의 변화를 먼저 염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불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종단 기간 요원들이 부패에 찌들어서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는 상황에서는 불교의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뜻이다.

인터뷰 말미에 설조 스님은 “목숨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내 목숨이 하루 줄었구나’ ‘내 목숨을 지탱할 시간이 이만큼 짧아졌구나’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거듭 “제 목표는 교단이 제자리를 찾고, 불자들이 참된 마음으로 수행하고 자비를 행하고, 이웃 시민들이 부처님 말씀으로 감정을 순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건강문제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혹시 제가 혼절하거나 혹은 생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더라고 제 몸을 병원으로 실어간다거나 의사의 치료를 받지 않게 해달라고 제 주변 젊은 도반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제 건강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제가 숨 쉬는 동안, 제가 생각하는 동안 우리 교단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 건강과 별도로 정진할 것입니다.”

15분간 진행된 인터뷰를 마칠 무렵, 그는 승려들과 재가 불자 그리고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겼다.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본래 소망대로 수행을 하셔야만 저런 무뢰배들이 교단을 어지럽히지 못합니다. 또 불자 여러분들은 진정으로 부처님 말씀을 믿고 여러분들의 행함이 진실 되어서 이웃들에게 베푸는 불자가 되길 바랍니다. 국민들께는 소수의 무뢰배들에 의해 교단이 유린된다고 해서 부처님 말씀이 허망하거나 잘못된 말씀이 아니므로 그 사람들과 관계없이 부처님 말씀이 국민여러분들의 생활에 참된 길잡이가 되도록 바른 이해가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설조 스님은 오늘(11일)로 22일 째 목숨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란‧김영우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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