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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7시간’과 비교한 김문수,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기사승인 2018.07.02  1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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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세월호 끊임없이 소환해 극우 결집 도모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 대통령의 감기몸살이 여러모로 화제다. 러시아 국빈방문 이후 4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휴가와 주말을 포함 지난 4일 간 휴식을 취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라이브’ 방송에서 문 대통령이 건강하게 정상출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윤종원 경제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두 분 다 전공에 맞게 오셨으니 잘 하시라 믿는다”며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특히 주52시간 근무 시행과 청년 일자리, 최저임금 문제 등 산적한 경제 현안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 협력 등 후속대책 만전” 등을 주문했다. 건강이상설을 털고 업무에 복귀한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다.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그간 굵직한 외교 현안을 잘 풀어왔고, 러시아 국빈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헌데 지난 주말 문 대통령의 건강을 과도하게, 여러모로 화제에 올리며 걱정했던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 같다. ‘뇌출혈’부터 ‘치매’까지,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가짜뉴스’급도 안 되는 각종 병명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그 ‘중병설’은 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한 2일까지도 간간이 눈에 띌 정도였다. 심각성은 그러한 의문을 제기한 이가 전 서울시장 후보라는 데 있다. 

문재인의 일주일이 ‘박근혜의 7시간’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일주일간이나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장관, 유엔사무총장 접견이 모두 취소 됐습니다.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회의도 취소됐습니다. 감기 몸살 치고는 석연치 않습니다. 

박근헤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뭐했나? 분 단위로 따지며, 촛불 들고 탄핵, 구속하여 24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박근혜의 7시간 보다 24배 이상 더 오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말 한마디 안하는 그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그 사납던 언론은 어찌 이리 얌전한지요? 이럴 때 떠들어야 할 야당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지난 30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전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글이다. 딱하기 그지없다. 아니, 낙선한 이후에도 변할 줄 모른다고 해야 옳을 듯싶다. 그저 “석연치 않다”는 심중으로 ‘박근혜의 7시간’과 비교하는 무리수를 두는 이 야당 유력인사의 ‘멘탈’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사실 청와대가 사안을 키운 면도 없진 않다. 김문수 전 후보의 말마따나, 지난 27일 청와대는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부랴부랴 취소했다. 그날 오후에서야 문 대통령의 피로누적과 감기 몸살로 남은 주간 일정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외교 현안과 관련된 접견 등이 취소됐음은 물론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지난 25일부터다. 

하지만, 침소봉대란 표현을 쓰기에도 민망하다. 그러한 일정 차질이 “박근혜의 7시간 보다 24배 이상 더 오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호들갑을 떨 일인지, “석연치 않다”며 음모론을 피워 올릴 일인지 말이다.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면, 명석한 판단이 흐려지는 법이다. 

그런 판단을 기대하기엔, 김문수 전 후보의 판단 미스에 이은 헛발질은 박멸되지 않는 ‘감기’와도 같아 보인다. 딱하지만,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보이는 게, 그게 너무 빤히 보이는 게 더 문제다.  

병든 새는 날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세월호와 세월호 유족들을 끊임없이 소환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언급하고 ‘친박’과 ‘극우’ 세력의 결집을 꾀한다. 그것이 살길이라는 듯이, 그것만이 콘크리트 지지율이 허무러져 버린 자유한국당과 보수를 재건하는 발판이라는 듯이. 더 안타깝게는, 그런 ‘친박’팔이, 보수회귀 밖에는 모른다는 듯이. 

하지만 그런 시대착오적인 퇴행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6.13 지방선거 결과가 증명해줬다. 최근 여론조사도 다르지 않다. 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룡의 지지율은 71.5%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7%대까지 추락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도 자초한 추락에는 도리가 없는 법이다. 

   
▲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보수 그라운드 제로’ 자유포럼 연속 토론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막말을 주도하며 젊은 층의 ‘비호감’을 샀던 홍준표 전 대표가 사라진 자리를 대체하고 싶은 걸까. 그러기엔 김문수 전 후보의 경쟁자들이 당 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 또 함정이다. 느닷없이 속 보이는 개헌 카드를 꺼내 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부터 의도치 않게 튀어나오는 ‘올드보이’들의 구태의연한 행보들이야말로 추락하는 수구보수의 날개에 가속도를 다는 꼴이라 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병든 날개로는 날기 힘든 법 아니겠나. 

더군다나, ‘박근혜의 7시간’과 문 대통령의 일주일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세월호 참사 당일이 대통령의 공식 근무일이었던 것은 물론이요,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관저 근무’는 두고두고 문제가 됐다. 수요일 마다 출근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휴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무태만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심각하지 않은 건강 상태를 즉각 언론에 알리고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도 사실 없다. 

자기 살자고 대통령을 걸고넘어진 김 후보와 같은 행태가 어디 하루이틀인가만은, 최소한 지킬 도리는 지켜하지 않겠는가. 전 세계에서 ‘네고시에이터’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매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 물론 세월호 유족까지 욕보이는 ‘박근혜 7시간’ 운운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겠는가. 

이미 지방선거 기간 거듭된 혐오 발언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된 김 후보, 이제는 그의 입과 손에서 어떤 글과 말이 튀어 나올지 두려워질 지경이다.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는 걸, 역시 보수의 ‘어른’인 소설가 이문열이 이미 지난 20세기에 누누이 강조하지 않았는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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