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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30번째 죽음.. “살 수 있는 방법 알려달라”

기사승인 2018.06.28  10: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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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득중 지부장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정부, 국가폭력 문제 빨리 조사했어야”

   
▲ 지난 2013년 당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희생자 시민 분향소 모습. Ⓒ go발뉴스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48)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발생한 30번째 희생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김씨는 27일 오후 3시20분쯤 평택시 독곡동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숨을 끊기 전 그는 오후 2시께 아내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

김씨는 지난 2009년 6월 8일 정리해고에 맞서 동료 조합원들과 옥쇄 파업을 벌이다 8월 5일 쌍용차 조립공장 옥상에서 경찰 특공대에 집단 폭행을 당하고 치료 뒤 구속됐다. 당시 겪었던 경찰 폭력으로 그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12월 30일 해고자 복직 합의 후 노조 측은 사측의 합의 이행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복직 일정을 명기해달라는 해고 노동자들의 요구에 사측이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들어 반대하면서 협상이 결렬, 김씨는 기약 없이 복직을 기다리던 상태였다.

김씨는 야간에는 화물차를 운전하고, 낮에는 공사 시공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생계 문제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투쟁에 나서지 못하다가 최근 야간근무 후 아침 1인 시위, 목요일 저녁 문화제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복직 의사를 강력히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더라면 김 조합원은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 법원 사법농단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에 대한 공동고발 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손잡고(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OO 조합원이 죽음을 택한 데에는 쌍용자동차의 잘못이 크다”며 “쌍용자동차는 남은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기로 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배째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에 잘못이 있다고 해서 국가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OO 조합원은 국가 폭력의 희생자였고,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그런 그를 상대로 경찰은 소송으로 괴롭혀 왔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손잡고는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이미 수차례 국가에 의한 쟁의권 침해, 폭력, 업무방해죄와 손배가압류 등 사법시스템을 악용한 탄압에 대해 중단하라고 한국정부에 권고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쌍용차 노동자는 이명박 정권 당시 공권력이 가진 폭력수단의 효력을 실험하는 도구 취급을 받은 국가폭력 피해자다. 피해자가 더 이상 죽지 않는 방법은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 정부에 “해고노동자가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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