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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오해를 깨부순 정우성의 직언

기사승인 2018.06.27  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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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이 부셔주고 있는 오해들

   
▲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씨가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매해 하던 것과 똑같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기구의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는데 댓글에 제주 예멘 난민 문제가 거론됐다.” 

지난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13회 제주포럼 첫날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특별 세션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은 최근 제주 예맨 난민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신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관점의 차이”를 강조했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세션을 공동주최한 <중앙일보>과 지역 언론인 <제주의 소리>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정우성은 이날 여느 인권운동가 못지않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난민 문제 전반과 인권, 그리고 예맨 난민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나 예맨 난민 문제는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우리 국민들이 그간 난민 문제를 피상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제주 예맨 난민들을 통해 현실로 인식했다는 사실 말이다. 정우성은 이와 관련 “(난민 문제를)먼 나라 얘기였기 때문에 대부분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셨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다수의 난민이 제주도에서 신청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하느냐’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우성이 난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꽤나 뚜렷했다. 정우성은 ‘전쟁범죄자나 테러리스트도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난민 심사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고, ‘대부분의 난민은 제3국 정착을 희망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며 난민들의 목적이 경제적인 이익에 국한되지 않음을 역설했다. 

정우성은 난민을 “갑작스런 위기를 맞아 갑자기 조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캠프서 만난 난민들의 최종 꿈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모든 질문은 사실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비롯됐다는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정우성의 이날 답변은 그래서 제주 예맨 난민 문제를 우려하는 국민들에 대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의 친절한 해설일 수 있었다. 바로 이런 확신에 찬 목소리처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해 강제송환 얘기하는 사람 있다. (그런 결정은) 그 (난민) 분들의 생명을 죽음으로 모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정우성을 둘러싼 논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난민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관심을 가져야 되느냐고 질문을 하세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사실은 분단국가이고, 세계 유일의. 그리고 6.25라는 전쟁을 겪어 실향과 난민에 대해서는 어떤 민족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는 여지도 있고요. 또 국제사회의 도움도 받았고...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그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JTBC <뉴스룸>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출연, 손석희 앵커와 마주 앉았던 정우성은 우리가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핵심을 확실히 짚어 내고 있었다. 과거 한국전쟁 전후 우리가 겪었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난민 문제를 공감하자는 쉽고 유의미한 언어로.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미 여러 차례 문제를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던 그는 “난민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이질적이고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았던 분들이에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내가 여기서 몇 마디 했다고 그들의 아픔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도 했지만, 이 인터뷰를 포함해 그가 수차례 난민 문제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은 분명 깊이 공감과 고민한 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언어와 확신을 증명하고 있었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전 세계에서 685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중 1620만 명은 2017년 한 해 동안 집을 잃었습니다. 오늘 #난민과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요.”

그런 정우성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그 자체로 어떤 한국사회의 약한 고리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정우성은 지난해 말 방문했던 방글라데시 투쿠팔롱 난민촌의 사진과 함께 앞선 18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발표한 ‘제주 예멘 난민신청자 관련 유엔난민기구의 입장’이란 성명이 담긴 사진을 동시에 게재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액션’이었다 

더욱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성명 내용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평이한 내용이었다. 여기 더해 이 단체는 자주 입장을 내는 단체도 아니거니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거나 “예민 난민신청자를 돕기 위해 한국 정부와 제주도민들이 보여준 노력에 감사를 표현다”는 내용 역시 유엔난민기구라면 능히 표명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댓글 창이 폭발했다. 제주 예맨 난민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정우성의 게시 글로까지 번진 것이다. 

정우성이 부수는 오해들

“출도(出島)를 제한했기에 마치 제주도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을 만들어낸거 같다. 출도를 허가했다면 서울 등 예멘인이 자리잡은 커뮤니티에 자리잡고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어렵더라도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제주도나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
“엄마들이 자식을 키우기 힘들고, 2030세대가 사회로부터의 박탈감과 취업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고, 여성은 늘 범죄에 노출돼있는 불안한 마음이 있기에 500명의 난민이 갑자기 도화선이 됐다. 그런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우리도 힘들잖아’라는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제주포럼에서 내놓은 정우성이 문제 인식들이다. 이어 정우성은 “정부가 (난민문제에서) 국제사회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현명하게 찾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섬세하지 못했던 출도 제한과 같은 정부 조치는 물론 이번 제주 난민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일부 여론의 근저에 자리 잡은 두려움의 정체까지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개막된 제주포럼에 참석한 영화배우 정우성씨에게 제주감귤을 선물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정씨에게 제주도의 남북평화교류사업 홍보대사를 제안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뉴시스>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한 ‘입장’ 역시 그가 제시한 문제인식이나 해법 등으로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근거가 빈약한 정보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거나 “대한민국 국민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거냐고 묻는 식의 감정적인 접근도 안 된다”는 정우성의 지적은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횡행하고 있는 가짜 뉴스나 혐오 표현, 과도한 민족·인종주의를 가리키는 것이리라. 

<오션스> 시리즈의 배우 조지 클루니는 오랜 동안 아프리카 남수단의 군부와 학살을 반대하는 인권운동을 펼쳐왔다. 대량 학살과 인권 유린을 반대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며  아프리카의 분쟁과 학살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가담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평화운동에 가담해 온 그 조지 클루니의 활약을 미국이나 서구여서 가능한 호사란 편견을, 오해를 가진 적이 있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의 몇 년간의 활동이 그런 오해를 부셔주고 있다. 꽤나 편협했던 ‘내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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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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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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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내찡 2018-07-03 08:51:57

    정우성 친선대사역할충실할려고 자국의 국민안전이 위협바든대도 모르른척 눈감을건가?신고 | 삭제

    • 오해? 2018-07-03 04:42:07

      조혼, 할례, 명예살인이 모두 오해인가?
      뉴스로 보도되는 폭탄투척엔 늘 이슬람권이었는데 그것도 오해인가?
      저들에 관한 내용은 정규방송 뉴스로 보아온 것들인데, 그 뉴스들이 다 거짓이었나?

      정우성씨는 측은지심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듯.
      측은지심에만 맡길 수 없는 역사적인 진실이 있었고,
      한국의 상황이 있고, 유럽의 이슬람난민 유입으로 인한 문제점이...

      수니파 시아파의 분쟁이라고.
      우리가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분쟁.
      그래서 저들의 특성이 더욱 두려움.
      민중들의 생명은 수니파 시아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가.....신고 | 삭제

      • 책임 2018-07-03 04:10:14

        사람들이 염려하는 일들이 미래에 일어날 경우
        당신들이 아무일 없던 예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까?

        난민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문화도 다 포용해야 하는 건가요?
        왜 그래야 하는 거죠?

        호의는 권리가 아닙니다.
        저들이 후에 권리를 내세우지 않을 거라는 걸 어느 누가 보장을 할 수 있나요?

        저들 중에 한국정부에 소송을 건 자가 있다는데
        출도 금지를 풀어달라고
        그게 사실입니까?
        유튜버의 내용이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되니, 언론에서 알려주세요.

        정말로 출도금지 풀어달라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까?신고 | 삭제

        • 사실을 알고 싶어요 2018-07-03 03:58:11

          11살된 예멘 여자 아이를 부모가 시집을 보내서 그 아이가 도망쳐서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이야기는 뉴스와 교육 방송에도 나왔었음.

          알고 싶은 사실들
          1. 할례를 하는 게 사실인가
          2. 명예살인을 하는 게 사실인가
          3. 무슬림이 사는 영역에서 무슬림의 문화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나 행동을 할 경우 무슬림이 본토인들을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사실인가
          5. 난민 인정후 언제까지 한국에 거주를 하게 되는 것인지
          6.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난민이 남자들이 대부분/캐나다의 경우 남자만 들어올 경우 난민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요?신고 | 삭제

          • 뭐가 과도한가요? 2018-07-03 03:33:06

            제일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함구 하는 거죠?

            문화권이 같은 이슬람국가에
            유엔 난민기구가 설득을 해서 이슬람 난민들을 받아들이도록 하라구요.
            이슬람 난민들을 받아들인 이슬람국가에 한국정부가 지원을 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인도주의를 이야기 하고 싶다면
            유럽에서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난민 문제부터 해결하고,
            난민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그들 나라의 자국민을 피해를 보기전 상황으로 되돌린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게 양심적인게 아니겠습니까?신고 | 삭제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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