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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편지 띄운 이준석, “인간 탐욕 고찰하길”

기사승인 2018.06.23  1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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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젊은 보수 대표해 당대표 출마 중인 이준석

“일부 호사가들의 정계 은퇴와 같은 이야기는 흘려들으시고 안철수의 변화된 모습을 바라는 민심에 주목해서 앞으로 우리 바른미래당의 화합을 위해 더 큰 정치 해주시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충정에서 나온 진심일까, 고도의 ‘돌려까기’ 일까. 지난 6.13 재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에서 유일하게 2위로 낙선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22일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고개한 이 편지는 오연준이 부른 ‘바람의 빛깔’이란 노래를 빗대 ‘안철수 정치’에 대한 일침을 놓는 내용이었다. 이준석 후보의 정중한 말투가 배인 편지의 핵심은 이랬다.   

“안철수 후보님, 이제 선거가 끝난 지도 1주일 여가 되었는데 마음은 추슬러지셨는지요? 저는 물론 실력이 부족해 낙선했지만, 우리 상계동의 구의원·시의원 후보들이 불필요한 공천 파동 속에 억울하게 주민들께 봉사할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에 아직 저는 밤잠을 설칩니다.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합니다. 오연준 군이 부른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번안곡은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 밤잠을 설친다는 34살 이준석 위원장이 가리킨 ‘인간’은 안철수 후보일 것이요, ‘다른 사람’은 아마도 ‘억울하게’ 공천파동을 겪은 본인과 낙선한 상계동의 구의원·시의원 후보들일 것이리라. 꽤나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글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일부 호사가’들과 달리 이 위원장은 ‘안철수의 변화’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까. 그러기엔, 갈등의 골이 무척이나 깊어 보인다.

   
▲ <이미지 출처=자료사진, JTBC '정치부회의' 화면캡처>

이준석이 들려준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 뒷얘기 

“혼자 (노원병에 공천) 신청을 혼자 했거든요. 그럼 당연히 줬어야 돼요. 그걸 안 주려고 계속 시간을 끌고. 이 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왜 생겼느냐면, (노원병은) 안철수 후보가 나가서 된 거고요, 또 한 지역은 최명길 후보가 옷을 벗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몫은 국민의당 출신에서 가져가야 된다고 근본적으로 생각한 겁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이준석 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전 후보는 이준석 위원장과 안철수 전 후보와의 공천 파동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사이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전 새누리당 예비후보 김태현 변호사 역시 지난 총선 이후 안철수 후보에게 남았을 ‘앙금’을 거론하기도 했다. 

요컨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물리적 결합에서 출발된 예고된 갈등이란 것. 이들은 합당 이후 전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사석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해 “(공천이) 안 된다”거나 “(안 후보가 이 위원장을)싫어해”라고 말했다고 입을 모았다. 

풀이하자면, 국민의당 출신 중에서는 ‘이준석은 절대 안 돼’라는 정서가 팽배했고, 그 중심에 지난 총선에서 상대 당으로 만나 치고받는 라이벌 관계일 수밖에 없었던 안철수 후보의 이준석 위원장을 향한 앙금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준석 위원장의 유세를 도왔다는 김태현 변호사는 이러한 앙금을 이렇게 풀이했다. 물리적 결합만 완성됐을 뿐, 온전한 결합은 요원했던 바른미래당의 태생적 한계를 엿보게 하는 추측이었다.    

“좋게 표현하면, 안철수 후보가 자기 사람에 대한 갈증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지역이니까 내 사람을 심어야지, 어차피 내 사람이 안 될 이준석 후보한테 공천 줘봐야 나한테 도움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한 것 아닐까.”

“먹고 살 걱정 없는 안철수, 밑바닥부터 훑으시라” 

“이런 걸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먹고 살 걱정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정치라는 게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걸 한 번 해 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안철수 후보의 지금 정치적 상황이라면, 부산에 가서 밑바닥부터 완전히 훑고 싶을 것 같아요. 

동네에서 아이들이 와서 상담하면 상담도 해 주고, 하다못해 동네 사람들이 와서 ‘밥 같이 먹자’, ‘술 같이 먹자’하면 해주고. 이걸 한 번 보여줬으면 하는 게, 먹고 살 걱정 없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과제고, 전 그랬을 때 안철수 대표는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안 전 후보에게 다시금 ‘험지 출마’를 권유한 이준석 위원장. 일찌감치 이런 조언들이 무성했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위원장과 총선에서 맞붙었고, 무난히 승리했다. 안 전 후보는 정말 자신의 지역구를 과거 라이벌이었던 이 위원장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걸까. 

젊은 보수를 대표해 당 대표 출마를 고려중이라는 이준석 위원장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한 청년들과 시베리아 횡단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지난 22일 이 위원장은 “다시는 황당한 짓으로 동지들에게 상처주는 자가 없기를 기원하면서 시베리아에서 올립니다”라며 ‘바람의 빛깔’의 가사를 소셜미디어에 직접 게재했다. 과연 ‘가사가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라는 심정으로, 둘의 향후 구도를 관전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한 번 음미해 보자. 

   
▲ <이미지 출처=자료사진, JTBC '정치부회의' 화면캡처>

사람들만이 생각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 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뭘 말하려는건지 아나요
그 한적 깊은 산속 숲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을

얼마나 크게될지 나무를 베면
알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해도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 한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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