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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이 절실한 세대교체, ‘우파 탁현민’이면 만사형통?

기사승인 2018.06.22  15: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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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젊은 보수’들이 세대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이유

“새로운 사람을 어디서 수혈합니까?”

2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아래 <블랙하우스>)의 진행자 김어준이 물었다. 젊은 보수를 대표해서 출연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후보와 전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김태현 변호사에게. 이들은 하나 같이 보수야당의 인적 청산과 관련해 “안 된다”, “어렵다”고 단정했다. 세대교체 자체가 막혀있다는 데 세 사람 모두 적극 공감했다. 

특히 방송 내내 어둡다는 인상이 짙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공천 갈등의 희생양으로 비춰졌던 ‘비운’(?)의 인물인 이준석 위원장은 “보수의 인재풀이 씨가 말랐어요”라 “누군가를 데려와서 후배로 키워야 하는데, 없다”고 단정했다. 보수정당의 시스템 자체가 세대교체 자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인재양성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경력보다는 실력”을 강조한 이 위원장의 근거는 이랬다.  

“세대교체가 보수의 담론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왜 가능하냐면, 다음 총선에서도 압승하다면, 거기 너무 비좁아서 정치 새로이 하고 싶은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인재풀이 쌓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거고, 그때 바른미래당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느냐, 자유한국당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자, 종편 앵커 출신 박종진 전 후보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기회에 보수진영 의원들이 멋지게 다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한 박 후보. 공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서운함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그가 이날 방송에서 한 가장 임팩트 넘치는 한 마디였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자유한국당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총선까지) 계속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이미지출처=SBS 화면캡처>

보수야당의 세대교체는 왜 그리도 힘들까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보수의 세대교체는 전망 자체가 어둡다는 사실 말이다. 그럼에도 그 죽어가는 정당을 살리려는 노력을, 진단과 전망을 내놓으려 하는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소선구제 철폐를 대안으로 내놨다. 진보 어용지식인의 관점에서 본 꽤나 합리적인 진단이 아닐 수 없다. 함께 출연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역시나 세대교체를 거론했다. 

“자유한국당은 꼰대정당이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정치주역이 2,3,40대인데, 그들이 외면하는 정당으로 어떻게 지속가능성이 있겠나. (자유한국당이) 그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사람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당의 태도를 보내주는 거고, 또 하나는 (그런 이미지를) 상징하는 인물들로 교체하는 거다.”
 
허나 박 교수도 물론 “없는 인물들을 어디서 데려오느냐”며 한탄을 보탰다. 맞다. 인적교체가 정답이지만, 그 ‘인’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보수의 근심일 것이다. 그 사실을 젊은 보수 이준석 위원장도, 스스로를 “낡은 인물”이라 표현한 박 교수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겠는가. <블랙하우스>에서 “대기업 출신 인재들을 데려와야 한다”던 박종진 전 후보의 바람은 한낱 정치신인의 꿈일 뿐이다. 도대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저 낡고, 말도 통하지 않은 정당에, 게다가  출세가 보장되지 않은, 고난이 보장된 ‘정치’라는 험난한 길에 뛰어들 (안정을 추구하는) 젊은 보수가 얼마나 있겠는가. 진보 진영의 젊은 피 수혈이 딱 그 정반대 가치를 지닌 이들이었다는 사실을 ‘보수’ 박 전 후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미 증명됐듯, 진보 진영은 시민단체든, 과거 야당 인사든, 학생운동권이든, 새로운 피 수혈이 가능했고, 지금도 가능하다. 그런 수혈의 고리가 부러웠던 걸까. 6.13 지방선거 이후 가장 ‘신박’하고 누가 들어도 피식 웃음을 지어낼 만한 진단은,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김진 전 한국당 상임고문의 입에서 나왔다. 

‘우파 탁현민’이면 만사형통이라고?

“우파의 탁현민을 발굴하라.”

역시나 ‘새로운 피’ 수혈을 부르짖고 있는 보수 인사의 입에서 나온 진단이 꽤나 흥미롭지 아니한가. 22일 오전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 전 고문은 이날 “김성태 퇴임”과 “김무성 탈당”을 주징하는 한편 무너진 당을 재건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김없이 세대교체를 꼽았다. 헌데, 그 논리가 무척이나 창의(?)적이다.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김진 전 고문의 발언을 풀어보면 이렇다. 

   
▲ 김진 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자료사진, 뉴시스>

‘작금의 2030세대, 또 20대부터 40대는 세상 문제에 인식이 얇다. 좌파 정권의 잘못도 그래서 잘 모른다. 다만 문재인 정권의 탁현민 같은 탁월한 기획가가 표를 쓸어 담았다. 탁현민이 그들 젊은층의 급소를 찔렀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도 탁 행정관 덕이다. 하지만 우파에는 탁현민이 없다.’ 

지방선거의 표심으로 보수를, 수구냉전 세력을 철저하게 심판한 세대를 깡그리 ‘무식’하다고  깔아뭉갠 김진 전 고문. 그는 “한국당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한국당은 홍보 스타일도 문제”였고 “당 운영의 세련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 반대급부로 거론한 것이 ‘무식한 젊은 층을 공략한 탁현민과 같은 기획’이라니. 도대체 ‘문재인의 쇼’ 운운했던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이나 현실인식과 무엇이 다른가.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젊은 보수’들은 보수야당의 세대교체는 거의 불가능할 거라 진단했다. 그것은 아마도 김진 전 고문과 같은 동떨어진 인식을 지닌 인사들이 당 안에 득시글하기 때문이리라. 젊은 층의 현실을 함께 고민하기는커녕 ‘무식하다’거나 ‘쇼에 속았다’와 진배없는 인식을 탑재한 채 ‘세대교체’ 운운하는 꼴이라니. 다시 묻자. 보수가 망한 이유를. 그저 보수진영에 ‘탁현민’이란 기획가가 없어서일까. 그 기획가는 그저 문재인이란 ‘출연자’가 놀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꾸며주는 일개 ‘어시스트’라는 점을, 김진 전 고문은 아직도 모르겠는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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