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유시민 “작가로서 본 김정은 모두발언…머리 아픈 홍준표”

기사승인 2018.06.15  09:59:32

default_news_ad1

- “국가정상 합의문은 원래 추상적…판문점·뉴욕·싱가포르서 몇개팀 돌려, 이면합의 있어”

   
   
   
   
   
   

유시민 작가가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제일 인상적이었다”며 의미를 분석했다. 

유 작가는 14일 JTBC ‘썰전’에서 “짧은 문장이지만 한 문장에 자신의 객관적 인식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 소망 등이 은연 중에 반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발목을 잡은 과거’에 대해 유 작가는 “한국 전쟁을 말한다”며 “이 한국전쟁이 아직도 모든 것을 발목을 잡고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릇된 편견과 관행’에 대해선 유 작가는 “그동안에 발목 잡는 과거가 있었기에 일이 잘못되면 북미간, 남북간에 항상 상대방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기가 한 것은 감추고 정당화하는 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것들에 빠져 있으면 눈과 귀가 가려져, 상대방이 뭘 잘해보려는 의사가 있다고 해도 못 보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지름길이 ‘북미정상회담’”이라며 “왜 북미 정상이 만나야 되는지를 잘 보여준 발언이었다”고 호응했다. 

이어 유 작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할 때 우리는 누구를 생각했을까”라며 “넓게 해석하면 북한 인민과 미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좁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보고를 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그릇된 ‘편견과 관행’에서 완전히 해방된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유 작가는 “이런 아주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서 굉장히 생각해서 만든 문장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초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고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기본적으로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고 공감했다. 

미국과 국내에서 ‘김정은이 이겼다’, ‘트럼프가 속았다’ 등의 혹평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 작가는 “이게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라고 반박했다. 

유 작가는 “국가 정상의 합의문은 원래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돼 있다”며 “신뢰 관계가 두터울수록 더 추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가 없으면 나중에 잘못 됐을 때 몰아붙이기 위해 세부사항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CVID 표현이 있네 없네 하는 것도 그릇된 편견의 산물”이라며 “추상적으로 표현된 4가지 사항 뿐이라면 양쪽이 판문점, 뉴욕, 싱가포르를 오가면서 몇개 팀을 돌리면서 협상할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면합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작가는 “이 게임은 한번은 김정은이 위너(승리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게임의 구조 자체는 압도적으로 북한이 불리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 세계 최강국가와 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쪽에 속하는 나라가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이 게임은 수퍼헤비급과 플라이급의 권투 시합”이라고 표현했다. 

유 작가는 “트럼프는 배신을 해도 망신 당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김정은은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며 “둘이 일대일로 대등한 힘을 가진 이들끼리 게임을 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속았다는 식으로 비평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서 “여차하면 (미국이) 손 뗄 수도 있다. 너희들끼리 해결해라. 나는 그런 요지로 봤다”며 “그래서 한반도의 안보가 벼랑 끝에 있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며 “북한의 위협이 사실상 유일한 안보 위협인데 지금 전쟁의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계속 낮춰가는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 벼랑 끝에 달렸다고 한다”며 “혼자 벼랑 끝에 달려 있는 거다, 말도 안되는 논리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보수층들이 똘똘 뭉쳐 자유한국당을 찍으라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유 작가는 “세번째는 고민을 보여준다”며 “만약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70년간 유지돼 온 남북 분단, 정전 체제가 종료되고 북한의 위협이 없는,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대가 됐을 때 대한민국 보수정치 세력이 무엇을 원칙과 목표로 삼고 스스로를 정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홍 대표는 이 과제를 지금 껴안기 싫은 것이다”며 “머리가 아프다. 힘들다. 지금까지 안 해봤다. 그러니까 제발 좀 안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무의식이 지금 표현된 것”이라고 속마음을 짚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상당히 합리적인 해석이다”고 공감했다. 

박 교수는 “실제 보수가 가져야 될 신중함을 가지더라도 상황의 전체적인 변화를 굳이 안 읽으려고 하는 것은 보수적인 태도가 아니라 수구적인 태도”라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