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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지방 선거일수록 지역 언론이 중요해”

기사승인 2018.06.14  15: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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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36]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6.13 지방선거가 17개 광역 시도지사 중 14개를 석권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언론 보도다. 유권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후보의 정보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며 지방선거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번 선거의 언론 보도를 알아보고자 언론 보도를 모니터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을 지난 11일 서울 공덕역 근처 민언련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언경 사무처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이영광 기자>

-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번 선거 보도는 다른 선거에 비해 적었던 게 특징인 것 같은데요.

“보도가 다른 때에 비해 확실히 적었어요. 저희가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와 신문 지면의 선거 보도량을 매번 양적 분석해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일 40일 전부터 전체 방송 보도의 7.1%가 선거 보도였다는 양적 분석 결과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선거는 4월 7일부터 6월 1일까지 8주간 저희가 모니터한 중간평가 결과, 저녁 종합뉴스 총 보도 대비 3.5%가 선거 보도였어요 2014년에 7.1%이었지만 이번에 3.5%라서 절반도 안 되잖아요.

그러면 그땐 이슈가 없었느냐. 그게 아니었어요. 그때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거든요. 그 와중에도 선거보도량이 7.1%였다는 것인데, 거기에 비해서 이번 선거 보도량은 너무 적은 편이죠. 물론 이번에는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이 등 주요한 사안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선거 보도가 적은 건 사실이죠.” 

- 적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일단 언론은 사람들이 관심 있고 많이 보는 주제에 쏠릴 수밖에 없죠. 실제 이번에도 선거 보도가 적어진 날을 체크해보면 남북 정상회담, 북미회담, 한미회담 등이 있을 때였습니다. 정해져 있는 지면과 시간 안에 다른 큰 뉴스거리가 생기다 보니 선거 보도가 적어진다는 변명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언론이 다른 이슈가 있어도 선거 시기에는 선거 관련 지면과 기획은 유지시키고 최소한의 선거 보도량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닐까요? 다른 걸 줄여서라도 최소한의 고정 지면과 시간을 확보하고, 선거 시기에 국민에게 알아야 할 정보는 제공해야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걸 못한 거죠.” 

“무기에 가까운 오보 내놓고 지적하면 ‘언론탄압’ 주장해선 안돼”

- 그럼 보도가 질적으로는 어떤가요?

“보도 주제의 변화도 있어요. 예전에는 경마식 보도 저널리즘로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질 것인지를 여론조사로 열심히 보여줬잖아요. 이번엔 경마식 보도는 줄어들었어요. 대신 인물 검증 보도가 늘어났거든요. 그러나 대부분의 인물 검증 보도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논란 같은 것이었어요. 특히 경기 지사 선거만을 놓고 보면 거의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 인물 검증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한편 여전한 보도주제도 있었는데 후보를 따라다니는 동정 보도량은 여전히 많은 편이에요. 저희는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따라다니며 먹는 것 보도하지 말고 그 시간에 차라리 정책을 보도하라고 요구했는데 그런 변화는 찾기 힘들었네요.”

- 인물 검증 보도라고 표현했는데요. 좋게 말해 인물 검증이지 나쁘게 보면 네거티브 아닌가요?

“사실관계가 완벽히 밝혀지기 전이니까 저희도 보도 주제를 구분할 때 무조건 네거티브라고 단정하지 않고 그냥 인물 검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는 상황이고 진실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언론도 그렇고 우리도 어려운 점이 있어요.

작년 대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죠. 바로 문재인 당시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논란이 선거가 끝나갈 때까지 화제였어요. 그런데 당시 민언련이 비판한 것은 문재인 후보 측의 반박이 설득력이 있었고 해당 언론 보도의 내용이 너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럼에도 꾸준하게 우기는 식의 문제 제기는 계속되었죠. 그래서 대선 보도감시연대에서는 당시 선거에서 다른 후보가 던지는 흑색선전 구호에 언론이 이용당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었죠.

이재명 후보의 스캔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 후보는 완전히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이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는 측에서도 증거 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 선거에 이런 수준의 사생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니 선정적 흥밋거리가 되어버린 것이죠. 저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스캔들’이 모두 덮어버린 것에 대해서 이번 선거가 지난 이후에라도 저널리즘 측면에서 이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네거티브 보도에 있어서 언론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보다 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4~6월 종편‧보도채널의 선거 방송 비중 변화 <이미지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 검증 보도가 필요하긴 한데요. 너무 인물의 도덕성 검증에 국한되어있지 않나요?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검증 보도는 없는 편이죠?

“맞아요. 정책 검증은 없고 보도량 자체가 워낙 적은 데다가 그 와중에 인물 검증에 치중하다 보니 정책 검증할 시간과 지면이 없는 거죠. 게다가 인물 검증에서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이전에 어떤 정치와 행정력을 보였는지가 중요한데요. 예를 들면 이재명 시장이라면 성남시장으로서 공은 무엇이고 과는 무엇인가죠. 그리고 이 사람이 경기지사가 됐을 때 어떤 걸 잘하고 어떤 게 문제가 될지를 짚어보던가, 남경필 후보도 전직 도지사니까 공과 과에 대한 평가 등이 나와야 하죠.

그리고 각종 경기도 현안에 대한 후보 간의 입장 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런 건 거의 무관심 그 자체였죠. 인물 검증 보도도 필요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책 검증 보도가 없었고 네거티브 전만 많았다는 것, 그것도 이재명 후보 관련 보도만 많았다는 것은 사실 전국지방선거인에, 다른 지역 다른 후보자에게는 사실상 피해를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지방선거는 지방의원도 선출하잖아요. 그런 언론 보도는 의원에 대한 보도는 없는 거 같아요.

“그렇죠. 특히 지역 선거가 제일 문제예요. 7번 투표를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다들 잘 모르죠. 심지어 교육감 후보는 당이 없다 보니까 관심을 가지고 기울이지 않으면 누가 민주 진보 후보인지도 모를걸요. 정책 관련 이야기를 더욱 들을 수 없어요.

모든 선거가 다 중요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특별히 선거 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언론이 아주 의무감을 갖고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의 선거 정보를 앞장서서 내줘야 하죠. 특히 예전처럼 TV밖에 볼 게 없던 시대가 아니고 굉장히 매체가 다양화돼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방선거 보도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가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의 선거 보도가 적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사실 모든 국민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선거 관련 정보를 저녁 종합뉴스에서 받을 수는 없잖아요. 그럼 방송사들이 온라인 뉴스 등으로 이를 잘 정리하고, 저녁 종합뉴스에서는 선거 정보를 보려면 뭘 활용해라는 정보를 잘 알려주는 보도를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SBS라면 스브스 뉴스 등 인터넷 채널이 있잖아요. 그 채널을 통해 아예 본격적으로 지역 의원 후보를 보도하고, 그 정보를 홈페이지에 잘 게재한 후 저녁 종합뉴스에서는 안내만 해주는 거죠. 이렇게라도 매일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 의원 후보들은 토론회도 안 하잖아요.

“저는 지방선거일수록 지역 언론이 주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역 언론이 제대로 기능을 하면, 자기 지역 선거에 대한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서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그런 것이 잘 되어있는 지역이 별로 없죠. 지역 언론의 활성화 필요성이 지방선거를 치르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 외국은 어떤가요?

“선거 보도 사례는 아니지만, 외국은 언론인으로 입문하는 것 자체를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MBC, KBS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지역 언론에서 기자를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스카웃되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언론으로 가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나라도 지역 언론사 출신들을 스카웃 해서 종합일간지로 들어가는 식의 채용이 이루어진다면 지역 언론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솔직히 지금 우리는 그런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안 되니 계속 취준생으로 남아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주요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것 아닐까요?” 

- 최근 중요한 흐름이 남북미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인데 이에 대한 보도는 어떤가요?

“일단 보도량이 많은 건 사실이잖아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쭉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이슈들이 비교적 여론 형성이 잘 되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조선일보나 TV조선 같은 보수 매체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나 대화 노력을 대놓고 욕하지는 않지만 뭔가 찬물을 끼얹는 트집 잡기 식 보도가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북한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근거가 불명확한 카더라 보도를 통해 딴죽을 거는 식의 보도가 여전히 있다고 보죠.” 

- 이전 선거에서 북풍 관련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엔 어땠어요?

“북한이 변하지 않고 여전하다는 북한 내부 행태들을 비판하는 보도는 종편에 있었어요. 민언련이 최근에 발표한 것 중에 ‘북한 군인 강 모 대좌가 국가보위성 해외 방탄국에 있는 대좌인데 영국 등 유럽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사람이 북한에서 고위층인데 지금 북한의 주요 정보를 가지고 도주했다’라는 보도를 해요. 그런데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성 보도거든요. 정확하게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 데 북한을 헐뜯는 식의 보도가 있었죠.

이번 주에 민언련이 시민방송심의위원회에 상정한 안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헤어 스타일 보도였는데요. 김 위원장 헤어 스타일로 놀리고 조롱하고 현송월 단장 등 많은 사람에 대해서 무례한 태도를 이어나가는 보도도 있잖아요. 이런 건 그야말로 일상다반사입니다.

예전 북풍은 모든 사안에 있어서 종북몰이하는 거잖아요. 그러나 이제 아주 노골적인 종북몰이 보도는 좀 줄어들었고, 북한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속은 것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한마디로 ‘깐족거리는 보도’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오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한마디로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카더라성 보도를 흘리면서 북한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보도들이 여전하죠. 하지만 저는 예전보다는 북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그 이유가 생각 외로 국민들이 정부의 남북 대화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인기가 좋아서 대놓고 못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요.” 

- 조중동의 아젠다 셋팅 능력과 영향력이 떨어진 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영향력이 떨어지기는 했겠죠. 그런데 조중동에게 유리한 의제가 나오면 다시 힘이 생길 거로 봐요. 하지만 남북회담이나 평화 분위기 조성은 아무리 조중동이 트집 잡으려고 해도 국민이 환영하기 때문에 아젠다 셋팅 능력이 떨어져서라고 일축하기보다는 국민이 진정성 있게 남북 정상회담 같은 것을 꾸준히 밀고 가는 힘을 더 좋아하고 있고, 평화에 대한 소망이나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달에는 조선일보의 잇따른 오보에 청와대가 나서서 비판하기도 했는데.

“오보나 문제점은 시민단체에서 많이 지적하니까 굳이 청와대까지 나서서 청와대 입으로 하지 않아도 이게 문제 있다는 걸 국민이 공유하고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희가 백날 떠든 것보다 청와대가 그렇게 한마디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웃음).”

- 하지만 보기에 따라 언론 탄압으로 볼 수 있지 않나요?

“그럴 수 있죠.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이 지적했는데 그게 오보였다면 똑같이 그런 말 했겠죠. 하지만 저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요.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탄압 운운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보도, 그것도 무기에 가까운 오보를 내놓고 그걸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언론탄압 운운하면 안 돼죠. 국민이 언론의 자유에 대해 동의해주는 이유는 성역 없는 취재를 통해서 사회의 썩은 문제를 지적하라는 것이니 아무 말이나 하고,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거짓 보도를 남발하라는 언론자유는 아니잖아요. 오보 지적을 언론 탄압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지출처=SBS 보도 영상 캡쳐>

“MBC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좋은 보도 촉구할 시기”

- 기계적 균형 보도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보도 흐름은 어떤가요?

“저는 이명박근혜 시절 보도들이 기계적 균형을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일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보도만 했고,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도 지켜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거기에 비하면 지금은 비교적 기계적 중립을 잡으려고 노력해서 어떤 의혹이 발생하면 반론을 충실히 담으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기계적 균형을 지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꾸준하게 언론에 요구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보도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계적 중립 지켰으니 언론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게 아니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분명히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알아보고 취재하라는 것이죠. 혹여 모든 진상을 알리지 못했다면 ‘여기까지밖에 못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보기에는 A가 더 잘 못 한 것 같습니다’라고 취재내용을 공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인이 검사도 아닌데 분명 무언가 실체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죠. 그럼, 거기까지 충실히 하고 그만큼만 보도 하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싶다는 미명하에 모든 걸 기계적 균형으로 맞춰서 따옴표로 양쪽 이야기만 전하려면 기자가 왜 있어야 하나요. 그냥 우리가 알아서 양쪽 이야기 듣고 우리가 판단하면 됩니다.” 

- KBS와 MBC 사장 교체 후 보도가 달라졌나요?

“저는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MBC가 조금 더 빨리 정상화 수순이 이뤄졌잖아요. 그런 만큼 ‘MBC 정상화되고 이것밖에 못 해?’라고 지탄받는 일이 여러 건 있었어요. 그런 구설수와 비판을 겪으면서 MBC가 아주 눈에 띄게 뭔가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크게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숨 고르기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KBS도 마찬가지인데요.

보도가 사장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습니다. 시스템과 문화, 기자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복귀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지 생각해요. 다만 저는 MBC는 많이 기다렸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조금 이제 달라지는 보도를 국민에게 내놨으면 합니다. KBS는 MBC보다 몇 달 늦었거든요. 이제야 시스템을 갖춰나가지 않나 생각해요.

정상화 이후 KBS, MBC에 요구하는 것은, 과거 10여 년 전 공영방송이 아니고, 그 이상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더 모범적이면서도 더 많이 소통하는 방송저널리즘을 요구하는 것이든요. 사실 공영방송은 타 방송사보다 그럴 여력이 있잖아요.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과 힘을 제대로 키워내서 방송을 보여줘야 하는데 거기에는 아직 못 미쳐서 아쉽습니다.” 

   
▲ MBC 뉴스데스크 평일 진행을 하고 있는 박성호·손정은 앵커.<사진출처=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 MBC는 6개월이 지났잖아요. 늦는 느낌도 있는데.

“저도 시사교양에 비해 뉴스 변화는 느리다고 생각해요. 시사교양 같은 경우 <PD수첩>이나 <스트레이트> 같은 경우 매주 기대되는 단독 보도를 내놓는데 그것에 비하면 <뉴스데스크>는 크게 문제도 없지만 돋보이는 보도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보도라는 건 기자가 팀을 갖추고 제대로 된 좋은 보도를 뽑아내는 게 쉽지 않아 기다려줘야 하지만 MBC에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를 촉구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요즘 가짜뉴스 만들어내는 유튜브가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저희가 모든 매체를 커버할 수가 없어요. 민언련이라는 단체가 그렇게 어마어마한 인력을 가진 곳이 아닙니다. 모든 걸 커버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각자 자기가 접하는 매체의 문제점이 있으면 꼭 활발히 토론하고 공유하고 문제제기하고 민언련에도 제보해 주시고 방심위에 심의도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저희가 하는 시민방송심의위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인지한 문제점을 욕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니라 그걸 알리고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니 함께 그 작업을 해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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