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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북미 공동합의문’ 속 숨겨진 의미

기사승인 2018.06.13  09: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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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언급.. 문정인 특보 “상당한 의미가 있다”

   
▲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한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뉴시스>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내용에 대해 탈북 기자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고 실리를 얻은 것 같다고 총평했다.

12일 주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문만 보면 김정은의 압도적 승리다. 벌써 미국 언론은 트럼프 잡아먹을 기세고, 북한 매체는 내일 아침 대서특필할 게 뻔하다”면서 “그런데도 이 합의문이 발표됐다는 것은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체면을 주고 실리를 얻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김정은이 당당하게 북한 주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게 기를 팍팍 실어주고 명분도 주고, 대신 확실하게 뭘 하겠다는 대답은 들은 것 같다”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실험장 폐쇄 약속을 예로 들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 서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직접 들은 내용”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이미 북한 핵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며 폐쇄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관련해 주성하 기자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앤 것을 보라”며 “예전 같으면 엄청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로 뭘 챙기려 영악하게 행동 했겠지만, 조용히 없애고 말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이 모르게 해치운 것”이라며 “이건 과거의 북한과 전혀 다른 모습이고 참 놀라운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문정인 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언급에 대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봤다.

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 대해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에 있는 북극성 엔진 시험장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북극성 엔진은 소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과 지대지 미사일에 사용됐던 것들이다. 그 엔진 자체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까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상당히 비중을 둔 게 아닌가(싶다)”고 해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하 기자는 이를 종합해 “아마 김정은이 ‘당신들 요구하는 거 조용히 해치울테니, 나도 체면이 있으니 내부 설득할 확실한 명분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을까싶다”며 “그 정도 되니까 트럼프가 이런 합의문을 내주지 않았을까”라고 풀이했다.

주 기자는 “그러고도 김정은을 엄청 띄워주는 것을 보면서 그런 심증이 굳어진다. 숨겨진 밀약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실제 그런지는 앞으로 몇 달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영문과 국문 번역본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전문이다.

(영문)

Joint Statement of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 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t the Singapore Summit.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 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held a first, historic summit in Singapore on June 12, 2018.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 Un conducted a comprehensive, in-depth and sincere exchange of opinions on the issues related to the establishment of a new US-DPRK relations and the building of a lasting and robust peach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Trump committed to provide security guarantees to the DPRK, and Chairman Kim Jong Un reaffirmed his firm and unwavering commitment to complete denucl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Convinced that the establishment of new US-DPRK relations will contribute to the peace and prosperity of the Korean Peninsula and of the world, and recognizing that mutual confidence building can promote the denucl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g Un state the following:

1.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establish new US-DPRK rel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desire of peoples of the two countries for peace and prosperity.

2. The Unite States and the DPRK will join the efforts to build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3. 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umunjom Declaration, the DPRK commits to work toward complete denucler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4.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recovering POW/MIA remains, including the immediate repatriation of those already identified.

Having acknowledged that the US-DRPK summit - the first in history - was a epochal event of great significance in overcoming decades of tensions and hostili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and for the opening up of a new future,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g Un commit to implement the stipulations in this joint agreement fully and expeditiously.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hold follow-on negotiations, led by the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and a relevant high-level DPRK official, at the earliest possible date, to implement the outcomes of the US-DPRK summit.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 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ave committed to cooperate for the development of new US-DPRK relations and for the promotion of peace, prosperity, and the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and of the world.

(번역본)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사안들을 주제로 포괄적이고 심층적이며 진지한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아래와 같은 합의사항을 선언한다.

1.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바람에 맞춰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

2. 양국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3.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4.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이 거대한 중요성을 지닌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미 간 수십 년의 긴장과 적대행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동성명에 적시된 사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은 북미관계의 발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번영, 안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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