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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고은상 “자원외교 진실 이번이 마지막 기회”

기사승인 2018.06.12  14: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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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36] 고은상 MBC 기자

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자원 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유 중 하나는 MBC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다. 사실 이 전 대통령의 자원 외교는 언론에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상파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다. 때문에 이미 했던 보도를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취재기자는 어떤 입장인지 궁금해 일명 MB 자원외교 전문가로 불리는 <스트레이트>의 에이스인 고은상 MBC 기자를 만나 자원회교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고은상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고은상 MBC 기자 <사진=MBC 제공>

- 산자부가 검찰에 해외 자원 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 의뢰 했잖아요. 이명박 전 대통령 해외 자원외교 전문가로 불리고 계시는 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제가 자원외교 전문가라는 말 듣기에는 민망해요. 다른 기자들에 비해 조금 더 취재를 많이 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취재해보니 워낙 의혹도 많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났지만 진실이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빚을 내서 투자한 일이잖아요. 44조 원 중 14조 원이 손실이거든요.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인데 이것들을 과연 누가 결정하고 누가 시작했는지 정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의혹이 반드시 풀려야 하고 그러려면 검찰 수사가 반드시 되어야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진실이 드러나고 밝혀지면 좋겠어요. 6개월 동안 취재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고 많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너무 황당했거든요. 이건 기자로서 보다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실이 드러나면 좋겠어요.” 

- 해외 자원외교에 대해 뉴스타파가 취재 했지 않나요?

“뉴스타파도 열심히 했죠. 그러나 지상파에서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어요, 잘 아시다시피 MBC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부가 뭘 하는지 눈 감고 있었잖아요. 이번에 제가 하게 된 건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상파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거죠. 지상파가 이걸 제대로 취재해서 보도할 수 있고 진실이 뭔지를 해보자는 거죠. 거만하다는 게 아니라 지상파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한 번쯤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일부에서는 뉴스타파 보도 재탕 아니냐고도 하는데.

“뉴스타파에서 많이 하셨어요. 저는 이 취재를 시작하면서 다른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재탕이라는 지적엔 기자로서 납득하지 어렵죠. 왜냐면 새로운 걸 찾아내려고 오랫동안 공부 많이 했거든요. 국회의원이 낸 보도자료나 누군가 보도했던 걸 참고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2014년 국정조사 때 석유공사가 제출했던 이사회 자료나 기본적 자료를 처음부터 다 읽었어요. 다시 정리해서 궁금한 것들을 주변에 묻고 방송을 보고 저희에게 전화가 온 해외 자원외교 전문가에게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다시 규명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어요.” 

- 자원외교는 어떻게 취재하시게 되신 거예요?

“국장과 구성원들이 모여서 어떤 프로를 만들어 뭘 취재할 것인지를 얘기할 때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었어요. 세월호를 규명해야 하고 박근혜 정권에 대한 문제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해외 자원외교는 풀어야 할 의혹 중 하나라는 거죠. 거기에 삼성까지 해서 거대 권력들과 제대로 취재해 싸워보자고 했어요. 그중에 저는 이명박 대통령 자원외교를 취재해보겠다고 손들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굉장히 후회했죠(웃음). 기본적으로 어려워요. 자원외교라는 게 전문 분야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문가 집단에서 공격이 들어오거나 얘기하면 그런가보다고 넘어갈 소지가 많아요. 그런데 차근차근 공부하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도와주시는 분이 많았죠.”

“MB靑 감시, 정상적 사업은 안 되고 책임감에 극단적 선택도”

- 첫 취재는 뭐였어요?

“저희는 여러 문제를 두드리는 거보다 한 문제를 제대로 보면 다른 사건이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중 많은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고 의혹이 있는 게 하베스트거든요. 이미 많이 훑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고 했어요. 하다 보면 길 열릴 것이란 생각까진 못했고 일단 뉴스타파나 다른 팟캐스트가 한 의혹을 지상파에서 다시 정리해보자는 기대만 가지고 했어요. 좀 더 많은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해야 할 게 많고 공부할 게 많아요. 그리고 공부하다 보니 조금씩 새로운 게 보이기 시작했죠.” 

   
▲ <사진=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 NARL 정유사도 가보셨잖아요.

“한국 언론 중 최초로 취재한 거예요. 가는 과정부터 설명 드리면 날이라는 데가 캐나다 동부 끝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쪽에 있어요. 12시간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토론토에 내렸고요. 거기서 4시간을 더 비행기 타고 세인트 존스라는 섬에 들어가요. 거기서 아침 한 시간 반 차로 가야 해요. 섬이거든요. 한 시간 반 달여서 갔는데 보는 순간 전쟁 폐허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녹고 낡았지? 1조 원 들여 샀다는 게 이건가? ‘란 생각을 했었고 황당했어요.

근데 더 황당한 건 2014년에 날을 팔았잖아요. 새로 산 회사가 엄청 많이 보수한 거래요. 도색과 보수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눈에 보고 ‘이건 너무 심하다. 이걸 1조 원 주고 샀다고?’라는 생각이 머리에 들 만큼 황당한 시설이었고 겉에는 도색했지만 뒤로 돌아가 보면 완전 녹슨 색깔 있잖아요. 그런 탱크가 두세 개 보였어요. 한국전쟁 때 만든 게 아닐까 하는 게 보이니까 이렇게 돈 썼다는 화가 많이 났어요.” 

- 얼마나 머무른 건가요?

“오래 있지는 못했어요. 왜냐면 현지 취재 기자를 인터뷰하려고 했었는데 다 거절당해서 이틀 정도 밖에 못 있었어요. 뉴펀드랜드에 이들이 있었고 서부 끝 유전도 캐나다 캘거리에 3일 정도 있었죠.”

- 워터컷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그게 뭐냐면 원유를 채굴했을 때 98%는 물이고 2%만 원유인 거예요. 쉽게 말해 물이 많이 나온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굉장히 생산력이 떨어지고 노후화된 유전이라는 거예요. 인수 당시인 2009년에도 상당히 이렇게 워터컷이 높았던 데도 많았고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하베스트가 가진 유전은 우리나라 면적 10배가 넘는 곳에 흩어져 있어요. 가령 서울에 있고 또 부산에 있고 또 제주도에 있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관리 쉽게 하겠어요.

기본적으로 관리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워낙 옛날부터 석유 많이 캐낸 곳이라서 유정이라고요. 기름을 파려면 뚫어서 파야잖아요. 이 유정이 4천 개 넘게 박혀 있었어요. 한 유정에서 나오는 것도 엄청 작은 거고 거기서 캤더니 물이 더 많이 나오는 거고 이미 생산력이 다해서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유전인데 당시 기름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산 거죠.

그리고 보통 석유 시장에서 가지는 거래 관행이라는 게 있어요. 매장량을 3단계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1.5 정도를 인정해주는 게 관행이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3을 다 인정했죠. 1조 5천억에 샀다면 그래도 합리적 거래라고 보는데 유전만 3조 원 두고 산 거예요. 그건 말 안 되죠. 물건 값싸게 사려는 게 사람의 기본적 심리잖아요. 그런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사라는 데가 해외 나가 위험하고 늙은 유전을 시장 두 배 주고 신 거죠.”

   
▲ <사진=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쿠르드 유전 개발을 취재하셨잖아요. 쿠르드는 이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첫 사례죠. 쿠르드 취재는 언제부터 한 거죠?

“하베스트를 일단락하고 어느 정도 쉬고 있었어요. 석유공사가 이 사업을 했는데 과연 이 대통령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업이 뭘까를 보다 보니까 쿠르드 사업이 떠올라요. 이 사업은 애초 이 대통령이 쿠르드 총리와 악수하면서 해외 자원외교 1호 사업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시작된 사업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라고 한다면 좀 더 이 대통령과 연관성이 보이겠다는 생각에 4월 말부터 취재한 거예요. 기존 석유 공사 취재 하던데 있어서 좀 더 취재가 용이하겠단 생각에 했지만 끄건 아니더라고요(웃음). 더 어려웠어요.” 

- 석유 공사 직원이 돌아가셨잖아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이 2008년부터 본격화됐는데 그게 협상이 제대로 안 되어 쉽지 않았어요. 2008년 이미 협상이 끝나서 모든 사업이 진행된 것처럼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계속 돈 얼마 주고 얼마 받아갈 것인지 문제 때문에 쿠르드 자치정부 측과 계속 협상했어요. 돌아가신 분은 2009년 12월에 쿠르드 사업을 담당하게 되셨는데 1년 반 정도를 업무 하셨어요. 계속 유전 탐사엔 실패하고 들어가 지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시추해서 석유 있으면 뽑아내는 건데 다 실패해서 5개 광구 중 4개를 반납했는데 쿠르드 쪽에서는 돈 달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협상이 잘 안 되고 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석유공사 실무를 담당했던 과장님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죠.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외교라는 게 국민들 돈만 해외에 쏟은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 간 거란 얘기를 듣고 되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가족을 만나 설득하고 남편이 남긴 자료도 받았거든요. 그 자료를 열어보니 그분이 직접 청와대에 보고하시기도 했더라고요. 경제 수석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보고되었다는 결과까지 매일 수신 돼 있고 너무 상시로 이라크 쿠르드 사업이 청와대 경제 수석실과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다는 걸 이분은 알았던 거예요. 이게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돌아가셨다고 생각 안 해요.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이 청와대에 보고되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막중한 책임과 부담감 그리고 성격 자체가 되게 자기가 논리적으로 납득 못하면 어떻게 하실 줄 모르신 대요. 납득될 때까지 자기가 보셨죠. 그리고 주변 동료들에게 설명 잘해 주시고 좋으신 분이었거든요. 일을 정상화해보려는 노력을 본인 마음 스스로 하시다가 못 견디셨던 것 같아요. 청와대에 모든 게 감시되고 정상적인 사업이 될 수 없고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책임감을 혼자 다 지셨던 거 같아요.” 

- 부인도 만나셨잖아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조금 담담하게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과정 자체를 들어보니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인터뷰하는 내내 객관적으로 들어야 하는 데 저는 눈물이 계속 나서 힘들었고요. 왜 극단적 선택 했는지 여전히 진실을 모르시잖아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유가족 뿐만 아니라 당시 사건 노무사도 만났어요, 노무사 얘기가 공기업 사건도 많이 담당해 봤지만 보통 하다 보면 누군가 단서를 준대요.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얘기하는 데 석유공사 직원들은 도대체 왜 힘들어하셨냐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 안 했대요. 자기가 조사하다 이렇게 힘든 사건은 처음 봤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명백히 왜 이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 그 당시엔 전혀 알 길이 없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가족분들도 진실이 밝혀지면 더 힘들겠지만 밝혀지길 원한다고 저에게 당부해 주셨어요,”

- 해외 자원 외교 비리 의혹 본질은 뭐라고 보세요?

“자원 외교라는 단어로 포장되어 있는 데 본질은 비정상적인 해외 자산 거래예요. 너무나 말도 안 되게 상대편 자산을 부풀려 줘서 샀고요. 사선 안 될 자산을 사들였거든요. 개발이 안 돼 있거나 아직 허가도 나지 않은 광산이거나 내지는 아마 개발이 끝나서 폐광 상태의 자산이거나요. 그걸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인수했어요. 그 얘기가 뭐냐면 기존 시장의 거래 관행을 넘어선 비정상적인 거래였단 거거든요. 그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 반드시 우리가 추가로 준 돈에 대한 리베이트 비용 즉 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어요. 해외 자원외교는 자원외교라는 말로 포장했을 뿐이지 비정상적인 거래였고 뒷돈이 오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사업이죠. 반드시 그걸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소 14조원 손실…국민적 관심으로 진실 밝혀 꼭 회수해야”

-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았다고도 하잖아요.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시는 거예요?

“전 많이 동의하죠(웃음). 취재하며 느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자원외교 취재하며 석유 공사, 광물 자원공사 등 여러 공사와 포스코까지 공부했거든요.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뭐냐면 이 대통령 위에 컨설팅 그룹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란 거예요. 자원외교로 포장된 사업을 컨트럴 하는 그룹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왜냐면 청와대 올라간 자료를 보면 전문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자료가 많이 올라갔거든요. 거래 동향이 지속해서 보고되었고 굳이 이거까지 청와대가 알아야 해 하는 자료가 많이 올라갔어요. 그러면 그걸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청와대에 파견 나간 관료들 정도는 못 보는 자료가 너무 많이 올라갔어요. 포스코 같은 데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 정준양 회장 오고 말도 안 되는 자료를 직원들이 만들어요. 컨설팅 그룹이 있을 거라는 건 추론이지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상상이나 추론이 안 맡길 바랄 정도로 무섭더라고요.” 

   
▲ <사진=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방송 캡처>

- 앞으로 취재 계획 있나요?

“사실 정확한 계획은 없어요(웃음). 왜냐면 이게 기본적으로 방대한 자료를 봐야 하거든요. 그리고 전 석유공사 취재를 많이 했는데 광물 자원공사, 가스공사는 전혀 처지도 다르고요. 일단 저희 방송 보시고 제보해오는 분이 있으면 파볼 생각인데 지금은 숨을 고르며 다음은 뭘 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요.” 

- 이명박 대통령이 3월 구속되어 구치소에 있잖아요. 그런데 자원외교 부분은 검찰이 아예 손 안 뎄죠.

“시작도 못 했죠. 시작을 못 했다기 보다는 박근혜정부 때 하베스트와 광물 자원공사, 석유공사를 했지만, 자기들은 열심히 했다고 분개하기도 했었는데 석유공사 강영훈 사장이 하베스트 배임 의혹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왔을 때 말도 안 되고 항소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했었어요. 의지는 보였지만 실제 제가 봤을 땐 제가 공부한 것보다도 안 한 것 같아요. 검찰 공소 내용이나 재판기록을 보면 굉장히 메릴린치가 판결 한 건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해요. 법원 판결도 이쪽 입장을 다 받아준 부분이 있고 검찰 수사 내용도 굉장히 제한적인 거예요. 좀 더 법원이 얘기한 증거를 훨씬 더 확보할 수 있었는데 안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뒤로 자원외교에 대한 수사는 손 안 뎄잖아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10년이 지났잖아요. 이 시기가 지나면 공소시효도 끝난 사건이 많을 거고요. 이게 결국 돈의 문제인데 돈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고 이미 많이 사라졌고요. 관련자들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수사도 쉽지 않겠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고 철저히 규명해야 하는 데 딱 한 사건만 풀어내면 고리가 쉽게 풀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한 사건을 풀어내면 돈의 구조나 흐름이 보일 거거든요. 검찰이 의지를 가지고 이번만큼은 국민의 빼앗긴 생명과 세금을 되찾아온다는 생각으로 수사하길 바라죠.” 

- <스트레이트>가 탐사 보도잖아요. 해보니 어떠세요?

“힘들어요. 저는 자원외교만 6개월째 취재하잖아요. 보통의 경우 이런 기획이 지상파에서는 많지 않았어요. 한번 방송하면 끝이었어요. 저는 몇 번의 방송이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반면 굉장히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렇게 했기 때문에 산업부 내부보고서가 저희에게 들어왔다고 생각해요. 결국 산업부나 검찰이 수사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도 6개월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파왔기 때문이죠. 이건 말 안 되고 이 시점에 제대로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한 가지 사건에 집중해서 취재 보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자가 많이 필요해요.

국민들 눈높이가 높아졌잖아요. 워낙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고 굳이 신문 구독 안 해도 찾기만 하면 정보가 나오잖아요. 자기 나름대로 정보를 이미 아는 상황에서 시청자들 눈높이를 맞추고 제대로 보도하려면 기존 취재 시스템을 넘어서는 탐사 보도가 필요하고 중요하겠단 생각을 했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국민이 관심 갖기 어려운 일이고 해외에서 이뤄졌고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보니까 체감이 안 되시는 데 에너지 3사에 정부가 밝힌 보수적으로 바라본 손실만 14조 원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무상 급식할 수 있고 무상 보육할 수 있고 대학도 무상으로 다닐 수 있는 해외에서 돈이 공중분해 되었고 앞으로도 손실이 늘어날 거예요. 이거 국민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실을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돈이라도 회수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어요. 최대한 열심히 취재해서 보도할 계획이니까 관심 많이 가져 달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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