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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KBS 기자 2명 추방…SNS “엄중한 시국, 조심해야”

기사승인 2018.06.09  1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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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소식통 “남북 고려한 조치”…KBS “의욕 앞서 신중치 못해, 사과”

   
▲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서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옆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버스가 하차하지 않으며, 차량의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 경찰이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저를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KBS 기자 2명에 대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

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 관계자는 이날 “주거를 무단 침입한 한국 언론인 2명을 추방키로 했다”며 “공식발표는 오후 4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 기자들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추방되는 기자 2명 외에 함께 조사 받았던 1명의 기자는 북한 대사관저에 들어가지 않아 추방은 면했다. 그러나 자진 출국 형식으로 싱가포르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경찰의 이같은 결정은 KBS 기자들 수사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해외언론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단 침입은 최대 3개월의 징역 또는 최대 1,5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는데 추방결정은 한국과 북한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고 현지 소식통이 설명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앞서 KBS는 8일 ‘KBS뉴스9’에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취재를 하던 KBS 취재진 2명이 현지 북한 대사관저를 무단 출입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현지 경찰과 사법당국의 판단을 존중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의욕이 앞서 취재 과정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 <사진=KBS 화면캡처>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기자 억류 사실을 알리며 “지나친 취재의욕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는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인 데다, 대단히 엄격한 공권력이 행사되는 곳”이라며 “미국 백악관의 경호시스템은 대단히 엄격하다. 지나친 취재 의욕으로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취재진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또 김 대변인은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측에 따르면 촬영금지 구역에서 촬영을 하는 등 이번 일 말고도 취재진이 현지 경찰에 구금되는 일이 4차례 있었다고 한다”며 “외교부의 가이드라인이나 싱가포르 대사관 홈페이지 공지 등을 잘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중국 측 경호원들로부터 한국 기자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차관급 당국자를 통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해당 소식에 네티즌들은 “기자들 특권 의식 버려라”(oh****), “국제적 망신이다”(상*), “조심하자”(풍경**), “엄중한 시국에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습니까?”(Lu****), “지나쳤나 봅니다. 의욕충만?”(jh***), “미국 경호원들은 인정사정 없을 건데 한국기자들 조심해라”(Fe*****), “중국에서 싱가포르에서 망신, 우리나라 취재 언론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보여주는 거다”(조*), “자국의 평화와 안보가 달린 문제인데, 직업정신 문제가 아닌 것 같다”(조**), “국내에서 하던 취재방식이 해외에선 어떤 대접을 받는 지를 자각하시길...비단 KBS만의 문제가 아님”(gin*******), “부끄러운 줄 알아라. 국내서 하던 짓이 싱가포르도 통할 거라 생각한 건지”(s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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