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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패싱’이 결국 홍준표를 유세전에서 내쫓았다

기사승인 2018.06.04  11: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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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YS도 일요일은 유세 안했다’는 洪, 정국구상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은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지방선거 필승전략을 구상한다고 한다. 홍준표 대표가 열심히 막말과 거짓 선동으로 전국을 뛰어봐야 별로 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녀보면 바보가 아닌 이상 바닥 민심이 얼마나 자유한국당에 나쁜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수많은 후보들이 막말과 거짓 선동을 일삼아 온 홍준표 대표의 방문에 손사래를 치며, ‘홍준표 패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홍준표 대표답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전국을 누비며 막말과 거짓 선동에 여념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이 3일 오전 “평화가 답이고 밥인데,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거짓 선동은 후보들의 ‘홍준표 패싱’만 가속화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내놓은 현안 서면 브리핑의 서두다. ‘삼척동자’ 운운한 표현들이 노골적인 빈정거림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핵심만은 놓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홍준표 패싱’ 말이다. 지난달 31일 6.13 지방선거 선거전이 본격 돌입한 직후 슬슬 수면 위로 부상했던 ‘홍준표 패싱’론이 결국 제1야당 대표를 선거 국면에서 내쫓는 유례없는 결과를 불러 왔다. 급기야 선거 유세의 초반 명운이 달린 일요일이던 3일, 홍준표 대표가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원유세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끝까지 문재인과 북풍 탓한 홍준표 대표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3일 오후 홍 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 글의 서두다. 말이 좋아 인물 대결이지 실제로 홍 대표를 피했던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헌데, 이 글에서도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탓하고 ‘북풍’ 운운하는 무리수를 뒀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면피하려는 홍 대표의 노력이 가히 눈물겨울 지경이다.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홍 대결로 고착화 되고 지금은 문 대통령 세상인데 문.홍 대결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고 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후보들 의견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내일 부터 나는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하겠습니까? 이번 선거는 문.홍 대결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누가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지방 선거입니다. 우리 자유한국당 전국 재보선 지역 국회의원, 광역.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들 모두 훌륭한 분들입니다. 이미 제가 던진 메세지는 널리 전파가 되어 이번 지방선거는 북풍선거가 아니라 민생파탄 심판 선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민생파탄 심판 선거가 되었”다는 단정까지 내려 버렸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민주당이 이기면 이 나라는 일당 독재 국가로 갑니다”라며 “민생과 견제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며 마지막까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실로 딱한 수준이다. 지난주 홍 대표를 ‘패싱’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김기현 울상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등이다. 이들에게 외면을 받는 홍 대표는 특히나 부산 해운대 등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경적 항의를 받는 장면도 여럿 포착됐다. 

홍 대표의 그간의 막말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도를 넘은 흠집 내기 등으로 인해 극도로 흉흉해진 민심이 결국 자당 후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자승자박과 같은 ‘홍준표 패싱’의 선후에 대해서는 김현 대변인이 이날 해당 논평을 통해 잘 정리했다. 

“어제(2일) 유세에서는 (홍 대표가) 미국이 자기들만 살겠다고 동맹을 저버리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일본 아베총리도 확정된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낸 마당에, 이제 미국과도 등을 돌리겠다는 것인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진흙탕 주장을 펼치며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 자신이 생각하는 20%의 지지층이라도 붙잡아 두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될까. 실제 효과는 후보들에 대한 민심이탈만 가속화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이를 직감한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의 문재인정부를 향한 과도한 비난에 식은땀을 흘리며 피하기 바쁘다고 한다. 오늘 자유한국당의 예정된 유세 일정 취소는 이런 점들이 모두 고려됐을 것이다.”

YS 빗댄 홍준표의 정국 구상, 그것이 알고 싶다

‘일요일은 일체 유세 안 하기로 했다. YS도 그랬다. 어제 6군데 강행군을 하다보니 무리이고 오늘은 쉬면서 정국 전략을 구상한다.’

3일 JTBC <뉴스룸>은 홍 대표의 유세 중단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홍 대표의 최측근이 취재진에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홍준표 패싱’ 대신 YS를 들먹이며 ‘정국 전략 구상’을 이유로 든 것이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그 정국 구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뉴스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앞으로 주요 거점 지역 유세만 한 뒤, 나머지 시간은 서울에 머물며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홍준표 대표 본인과 그 입이 만들어낸 ‘홍준표 패싱’의 결과, 자유한국당은 ‘빅마우스’를 잃은 셈이 됐다. 그를 대신하기 위해서일까. 단식을 끝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소위 ‘아기상어 댄스 동영상’을 공개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6.13 지방선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지금, 이래저래 ‘패싱당한’ 홍준표와 ‘혼수성태’ 김성태 투톱이 빚어낼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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