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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달러’ 오보…“취재원 밝힐 수 없다”는 TV조선

기사승인 2018.05.24  08: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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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모두가 오보라 하는데 정정·사과 없이 일단 버틴다? 부끄럽지 않은가

“TV조선은 19일 핵실험장 폐기 참관 비용으로 북한에서 일인당 1만달러를 요구했다는 단독보도를 냈다. 이는 참관 외신기자들에 의해 명백한 오보로 바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사과는커녕 정정보도나 후속보도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는 22일 논설위원 칼럼 형식으로 이를 받아쓴 조선일보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불어민주당 송행수 상근부대변인이 어제(23일) 발표한 논평 가운데 일부입니다. 오보로 확인된 TV조선의 지난 19일 보도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안은 TV조선이 별로 ‘할 말이 없는’ 보도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북한 풍계리를 취재할 외신기자들이 직접 국내 취재진에게 “어떤 추가 비용도 요구 받은 적이 없고, 북한이 1만 달러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우리는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외신기자들이 직접 TV조선 보도를 부인했다는 건, TV조선 보도가 ‘명백한 오보’라는 얘기입니다. 오보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복잡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은, 매우 간단히 정리되는 사안입니다. 

   
   
▲ <이미지출처=SBS 보도 영상 캡쳐>

취재원을 밝힐 수 없다? TV조선의 뻔뻔함 

하지만 TV조선은 지난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메인뉴스 ‘뉴스9’에서 이 문제에 침묵했습니다. 정정 및 사과는 물론 어떤 입장표명도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통해 TV조선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TV조선은 묵묵부답입니다. 외신기자들의 TV조선 보도부인, 국내 언론의 연이은 비판, 더불어민주당 논평 등으로 어이지는 일련의 흐름에서 TV조선은 ‘침묵’을 통한 무대응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책임하고 뻔뻔합니다. 자신들의 ‘단독보도’로 인한 후폭풍이 적지 않게 일고 있는데도 TV조선은 ‘모른 척’입니다. 이런 ‘비판 목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걸까요? TV조선은 오보로 판명된 ‘1만 달러’ 뉴스 앞에 여전히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떼지 않고 있습니다. ‘후안무치’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과와 정정보도도 없고, 최소한의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TV조선이 ‘어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해명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어제(23일) 방송된 SBS ‘8뉴스’ 리포트를 통해 TV조선 ‘입장’이 나왔습니다. SBS는 <“북, 취재에 1인당 1만 달러 요구” 보도, 사실은> 에서 ‘TV조선 오보 파문’을 자세히 짚었습니다. 결론은 오보였습니다. 그런데 TV조선 해명이 ‘가관’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TV조선은 외신을 보고 쓴 기사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어디서 정보를 확인했냐고 묻자 ‘취재원은 밝힐 순 없다’고 했습니다. 통일부 쪽에 알아보니 ‘TV조선 측이 관련 내용을 문의한 적이 없었고, 통일부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이미지출처=SBS 보도 영상 캡쳐>

오보에 사과도 없고, 취재원도 밝힐 수 없다? 이것이 ‘언론 자유’인가  

SBS를 통해 ‘전해진’ TV조선 해명에서 짚어야 할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TV조선이 보도한 ‘1인당 1만 달러 요구’가 보도로 나가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해당 외신기자들에게 직접 확인했거나 △해당 언론사로부터 확인한 경우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의 확인이나 △북한 당국으로부터의 확인 등이 있어야 보도가 가능합니다. 이런 정도의 ‘확인 절차’가 없으면 보도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SBS를 통해 확인된 TV조선의 해명은 ‘이런 기본적인 확인절차’를 과연 거쳤는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듭니다. ‘어디서 정보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TV조선은 △해당 외신기자들에게 확인했다 △CNN 등을 비롯한 해당 언론사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다 △정부 당국자가 확인해줬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확인했다 등과 같은 해명이 나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TV조선은 ‘외신을 보고 쓴 건 아니고, 취재원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통일부는 TV조선 측의 문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설사 문의를 받았다 해도 통일부가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TV조선 측에 이 질문을 다시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 TV조선 기자는 이 엄청난 ‘오보’를 누구에게 확인했다는 건가요?” 

기자가 취재를 하다 보면 오보를 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보로 판명된 이후 해당 매체와 기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입니다. 저는 오보로 판명됐으면 정정보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왜 이런 오보가 나가게 됐는지’를 소상히 밝히는 게 책임 있는 태도라고 봅니다. 그래야 재발 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TV조선처럼 사과도 없고, 정정도 하지 않으면서 ‘취재원은 밝힐 수 없다’는 식의 해명을 한다면 이건 무책임의 극치로밖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됩니다. 이건 ‘언론 자유’가 아니라 ‘오보의 자유’ ‘무책임의 자유’일 뿐입니다. 

저는 TV조선이 이번 오보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지금이라도 ‘뉴스9’을 통해 사과하는 게 온당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리포트를 한 기자라도 이번 오보에 대해 ‘최소한의 입장’은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TV조선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오보라 하는데 정정·사과 없이 버티는 TV조선,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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