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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직립, 침몰원인 모든 가설 다 점검할 것”

기사승인 2018.05.18  16: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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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29]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현재 목포신항에 눕혀져 있던 세월호가 지난 15일 직립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485일 만이다. 세월호가 직립했기 때문에 아직 찾지 못했던 미수습자 수색과 세월호 침몰원인을 밝히는 데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양 과정이 궁금해 세월호 희생자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인 정성욱 416가족 협의회 인양분과장을 지난 13일 목포신항에서 만나 세월호 직립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정성욱 인양분과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사진=이영광 기자>

- 지난 10일 세월호가 직립했잖아요. 눕혀져 있는 세월호와 직립한 세월호는 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데.

“누워져 있을 때와 세워져 있을 때가 다르긴 다르죠. 누워져 있을 때는 저희가 볼 수 있는 좌현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는데 세워져서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됐잖아요. 다만 현재 똑같은 건 일부 부분만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작업을 내일(14일)부터 들어가게 되면 전체적인 좌현을 다 볼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동안 나온 외부 충격설에 대한 어느 정도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좌현이 중요란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좌현은 아무것도 못 봤으니까요. 우현은 저희가 살펴봤잖아요. 만약 외부 충동설이 있을 거라고 얘기한다면 우현에 없으니 좌현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기를 살펴봐야겠죠.” 

- 그럼 지금도 외부 충격설을 배제 안 하세요?

“저희는 외부 충격설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가설을 다 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전혀 배제하는 것 없고 일단은 모든 면에서 다 점검해야 하는 게 저희 가족들의 일이에요.” 

“세월호 침몰원인을 알아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할 수 있어”

- 세월호가 직립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어요. 좋은 감정이 아니지만 나쁜 감정도 아니고 슬픈 감정도 아니고 분노하는 감정도 아니거든요. 화가 나기는 나는 거 같은데 분노는 아닌 것 같고 또 세워지니까 좋기는 하는데 즐겁다고도 할 수 없는 감정이었죠.” 

   
▲ 12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바로 세우기 작업을 마친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 인양되고 1년 1개월 조금 더 지나 직립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세월호가 올라왔을 때 직립을 바로 못 한 건 그 당시 제일 급한 게 미수습자 수습이었잖아요. 미수습자 수습을 하려고 직립이 미뤄졌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현장에 저희 유가족만 있는 게 아니라 미수습자 가족도 같이 있었어요. 그분들 의견을 최대란 존중해서 미수습자 수습에 먼저 들어갔던 거죠. 미수습자 수색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더 수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러니 수색을 해야 되는 데 수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뤄지니까 직후 하자고 해서 직립이 결정된 거.” 

- 눕혀 있을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때 어려웠던 점은 미수습자 수색이 끝까지 가지 못한 점과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거든요. 왜냐면 일단 접착 부위를 절개하게 되면 세월호가 객실 쪽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조사는 기관실을 들어가야 하는데 기관실은 배가 옆으로 눕혀져 있다 보니 일부 중요한 기계들이 위에 매달리는 상황이 되다 보니 그걸 조사하지 못해서 이뤄지지 못했던 거예요.” 

- 직립과정은 어땠어요?

“직립 과정은 현대 삼호가 들어와 안에 보강작업을 실시했어요. 보강 작업이 완료된 이후 만 톤 크레인이 5월 5일 들어와서 9일 테스트를 했고 10일 오전 9시에 시작해서 12시 10분에 끝났어요.” 

- 결정은 언제 한 건가요?

“세월호 직립 결정은 꽤 됐죠. 작년에 결정되어 올해 현대삼호로 됐고 그래서 현대 삼호가 들어와 작업했죠.” 

-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많이 훼손된 것 같던데 훼손으로 진상규명이 잘 이뤄질지 우려되는데.

“글쎄요. 저도 직립은 했지만, 진상규명이 얼마큼 될지는 모르겠어요. 선체 조사위가 진상규명을 하는 게 아니라 거기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원인을 밝히는 게 활동영역이고 진상규명은 2기 특조위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선체 조사위에서도 얼마만큼의 진상규명은 하겠지만 선체 조사위원 목적은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를 밝히는 게 주목적이에요.” 

- 침몰원인을 밝히는 것과 진상규명의 차이가 뭔가요?

“둘이 비슷한 맥락인 건 맞아요. 그렇지만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를 알아야만 거기에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만 진상규명을 할 수 있잖아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진상 규명을 하고 무슨 책임자 처벌을 할 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잖아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알아야 그 후의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월호 침몰원인을 알아야 선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선원들은 구속되어 처벌받았기 때문에 일사부재의 원칙으로 다시 처벌 못 해요. 그렇지만 여기서 바뀔 수 있는 건 세월호가 구조적인 문제로 침몰했는지 선원들의 잘못으로 침몰했는지를 밝혀야죠. 그래야만 그 후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이유를 다 따져 봐야겠죠.” 

- 그럼 어차피 배가 인양되기 전에는 진상규명이 불가능했다는 말씀인가요?

“아니죠. 배가 인양되기 전에 진상규명은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었죠. 선원들의 진원과 배가 침몰하게 된 영상 있잖아요. 그리고 세월호에서 국정원 등 여러 가지가 나왔잖아요. 이런 것처럼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려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나와야만 전체적인 퍼즐이 완성되는 거잖아요.” 

- 이후 어떤 작업을 하게 되나요?

“이후 작업은 정확히 해수부와 선체 조사위 저희 가족 관계자가 만나서 논의를 해야 할 거 같아요. 어떤 식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세워진 리프팅 빔을 절단하는 건 기본적인 사실이고요.”

-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직 다섯 명의 미수습자 수습이잖아요. 눕혀져 있어서 수색 못한 곳도 있다던데.

“글쎄요. 정확히 어떻다고 판단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미수습자 수습에 중점을 두고 수습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보도에 의하면 세월호가 바다에 있을 때 당시 정부가 유실 방지망을 잘못 설치했다고 하던데.

“저는 박근혜 정부 때 유실 방지 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고요. 그 이유는 선생님 한 분이 바다에서 나왔고 세월호에서도 나왔고 학생 한 명도 바다에서 나오고 세월호에서도 나왔어요. 그렇다면 유실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은 거죠.” 

- 지난달 자유한국당이 황전원 씨를 사회적 참사 특조위 상임 위원으로 추천하셨고 황 상임 위원은 사과와 재발 방지 각서를 썼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저는 아직까지 마찬가지로 황전원의원은 특조위에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가족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황 위원이 특조위를 나가야 한다는 건 저 개인적인 의견이잖아요. 가족 협의회의 전체적인 의견을 따라야 하니까요. 물론 조금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갔으니 그 의견을 따르는 게 가족협의회 회원으로서는 맞는 거죠.”

   
▲ 황전원 위원은 1일 사회적참사 특조위 5차 전원위원회 자리에서 4·16가족협의회 세월호 피해자 가족 앞에서 공개 서약서를 작성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제공=4·16연대/뉴시스>

- 단식 후 건강은 어떠신가요?

“건강이 좋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일단 회복 단계로 천천히 회복하고 있어요.” 

“팩트도 확인 안 하고 기사 쓰는 게 기자인지 묻고 싶어”

-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는데 문재인 정부하에서 세월호는 달라졌나요?

“정부는 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밑에 있는 산하기관, 정부 쪽에서 일하는 관리자들과 직원들이 아직까지는 달라진 게 없다고 보고 있어요.” 

- 이후 세월호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나요?

“일단 논의는 어느 정도 하고 있어요. 거기에 대해 가족이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에요. 선체 조사위에서 어떤 식으로 선체를 활용하겠다고 구체적인 안이 나온 상황은 아니거든요.” 

- 보도를 보면 세월호가 2년 정도 더 목포신항에 머무를 것 같은데.

“선체조사위 사무처장님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얘기는 현재 선체 조사위가 세월호를 조사하고 있고 2기 특조위가 이어서 할 것인데 그러려면 최소한 2년 정도는 여기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한 거예요.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되는 건데 그게 2년이 될지 20년이 될지는 누구도 장담 못 하겠죠.”

   
▲ 세월호 특별조사위원과 선체조사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동수아빠' 정성욱 씨가 농성 11일 만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출처=416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 목포신항에서 상주하신 지 1년 넘었는데 생활 어떠세요?

“1년이 넘으니 몸도 마음도 솔직히 힘들어요. 세월호를 가까이에서 1년 넘도록 보고 저 안에 들어가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 생계는 어떻게 하세요?

“대출받아 생활하고 있어요. 일단 대출받아 생활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지난해 정권 교체 후 언론사들이 세월호에 대한 보도를 하는 데 어떻게 보세요?

“언론이 많이 변했다고 하는 데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언론이 변할 걸 못 느끼겠어요. 정확한 팩트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게 진정한 기자인지 되묻고 싶은 게 제 솔직한 심정이에요. 팩트도 확인 안 하고 기사를 써요. 제대로 된 기사를 쓰려면 현장에 와서 눈으로 확인하고 기사 쓰는 게 맞는 데 기자 대부분 그렇지 않다는 거죠. 물론 그런 기자 많지만, 대부분은 전화상으로 물어보고 현장에 오지 않아요.

그리고 뭘 보내 달라고 요구 하는 사람은 기자라고 생각 안 해요. 현장에서 직접 안 뛰고 편히 앉아서 주는 것만 가지고 기사 쓰는 게 진정한 기자인지 다시 한번 전 되묻고 싶어요. 진정한 기자라면 현장에서 발로 뛰고 팩트를 직접 확인하는 거죠. 이런 점이 아직 언론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기사를 써주면 좋겠어요.” 

- 세월호 때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직도 기레기인가요?

“전체적인 기자가 다 그런 건 아닌데 일부 기자들이 불러주는 대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거예요. 불러주더라도 거기에 대한 팩트를 확인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데 불러주는 그대로 기사가 힘이 힘들다는 거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목포신항까지 내려와서 세월호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세월호 소식을 전해 주려고 하시는 <GO발뉴스> 팀과 이영광 기자님 고맙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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