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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참시’ 사태, 세월호 유가족 여전히 답답한 이유

기사승인 2018.05.17  11: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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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규찬 “MBC, 바닥부터 꼼꼼히 재조사 시작해야.. 참사 책임지는 길”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가 제작진의 세월호 보도 영상과 ‘어묵’ 자막 사용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를 수용했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의 전참시 조사결과를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답한 이유는 따로 있다”며 “당사자인 조연출 등 전참시 제작진이 정말 무엇이 문제이고 잘못인지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더 나아가 “‘우리’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 알까 의심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 <이미지출처=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쳐>

그는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은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 취재하고 보도했지만 결국 희생자를 모욕하고 유가족을 죽인’ 바로 그 취재와 촬영영상 등을 다시 돌려보며 진짜 내가 잘못한 게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고 고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대통령과 사장을 바꾸고 법과 매뉴얼과 방송시스템과 윤리강령을 바꿔도, 정작 현장에서 어떤 질문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지, 카메라를 어디에 놓고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모르면 결국 피해자/유가족들에게는 ‘기레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방송언론인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부당한 외압과 지시를 단호히 거부할 수 있다”며 “이는 시스템과 교육 이전에 철저한 자기고백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참시 제작진에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를 진심으로 고백하고 제대로 된 방송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 그런 용기를 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진도에서, 안산에서, 광화문에서, 안국동에서 열심히 취재하고 촬영하셨던 기자와 관련 뉴스와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 그리고 아나운서들까지, ‘이제 잘 하겠다’에 앞서 지난 4년간 자신이 했던 일들을 다 꺼내놓고 왜 자신의 행위와 말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흉기였는지를 철저히 따져보며 고백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규찬 공동대표도 “실수다, 몰랐다로 끝나지 않는다”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나마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SNS에 이같이 적고는 MBC에 “세월호처럼 바닥에서 다시 꼼꼼히 현장 재조사하는 작업을 이제 다시 외부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개시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참사를 책임지는 길이다. 꼭 들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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