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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참시’ 조사위 “‘세월호 조롱’, 고의성 없었다” 결론

기사승인 2018.05.16  1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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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조사위 결론 수용.. “고의성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선 안 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조롱 의혹과 관련해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벌인 고의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결론 내렸다.

16일 조사위원회는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 및 자막 방송 경위 조사 결과 “해당 방송 부분의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문제가)비롯되었다”면서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은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룬 뉴스를 사용하고자 했다는 점”이라고 강조, “해당 조연출은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관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히 따라야할 조치이며 시작일 뿐”이라며 “이번 사건이 해당 조연출 개인의 과실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이미지출처=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쳐>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4.16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족협의회는 “MBC가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해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승호 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그동안 MBC가 잘못한 것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고 상기시키며 “조속히 조사결과와 조치결과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내부의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MBC본부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 시스템의 실패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다”며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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