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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청취율 1위’ 기사, 언론엔 없다

기사승인 2018.05.15  0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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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나꼼수’와 ‘비정통 언론인’에 대한 편견이 ‘무보도’로 이어졌나

   
▲ <이미지출처=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주중 라디오 청취율 단독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사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근길 라디오 프로그램의 절대강자로 등극했습니다 …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18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 2라운드’ 결과 주중 프로그램별 점유청취율 12.8%로 단독 1위에 오른 겁니다. 시사프로그램이 예능프로그램을 앞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tbs가 어제(14일) 방송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리포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사프로그램이 예능프로그램을 제치고 라디오 전체 청취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닻을 올린 지 1년 6개월 정도 밖에 안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사건’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tbs와 미디어오늘, 국제신문만 보도한 ‘뉴스공장’ 청취율 1위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방송사에서 이변에 가까운 ‘사건’이 벌어졌는데 정작 한국 언론엔 관련 뉴스가 없습니다. tbs를 제외하고 관련 소식을 보도한 곳은 미디어오늘이 유일합니다. 국제신문이 지난 11일 보도에서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일종의 ‘가십성’ 성격이기 때문에 사실상 ‘청취율 1위’ 소식을 제대로 보도한 매체는 미디어오늘밖에 없습니다. 

‘뉴스공장 청취율 1위’가 뉴스 가치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짚어야 할 것들, 분석할 ‘거리’들이 많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라디오 전체 청취율(주중)에서 시사프로그램이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에 앞서 1위를 기록한 것 자체가 이변입니다. 주중 청취점유율 12.8%라는 수치도 놀랍지만, 이번에는 단독 1위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2일 발표한 1라운드 주요 프로그램 점유 청취율 조사에선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두시 탈출 컬투쇼’는 청취율 11.6%로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정통 시사프로그램’이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른바 ‘비정통 퓨전 시사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인 것 역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입니다. 이른바 시사에 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전체 라디오 청취율에서 1위를 기록한 것 외에도 SBS ‘김용민의 정치쇼’가 2.5%라는 성적으로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공동 29위에 오른 것 역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김용민의 정치쇼’는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오전 7시에서 9시대가 아닌, 오전 10시에서 12시에 편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봐야 합니다. 오전 9시 이후 대다수 방송사들이 시사가 아니라 ‘음악과 교양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길리서치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능+시사’의 강세와 ‘정통 시사’의 지체, 예능·음악 프로그램의 변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 <이미지출처=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 홈페이지 캡쳐>

‘나꼼수’와 ‘비정통 언론인’에 대한 편견? 이른바 주류 언론의 이해할 수 없는 침묵

그런데 이른바 한국의 ‘주류 언론’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청취율 1위 소식 자체를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김어준과 뉴스공장을 띄워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불과 1년 6개월만에 라디오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움직임과 주목해야 할 포인트, 특징 등을 분석하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흐름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짚어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과거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후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절대강자는 없었습니다. 그 자리를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신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 대체제 역할을 넘어 장르를 불문한 라디오 절대강자 위치에까지 올랐습니다. ‘뉴스공장’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기존 시사프로그램 문법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건 ‘김용민의 정치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존 시사프로그램 문법에서 탈피해 일종의 변형을 추구했고, 그런 시도에 대해 대중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트렌드와 의미를 짚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정통 시사프로그램’이 주춤하는 사이 ‘예능과 시사가 결합한 프로그램’이 뜨고 있는 상황이 적지 않은 기간 계속되고 있지만 이른바 ‘주류 언론’은 이에 대한 분석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김용민의 정치쇼’를 띄워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뉴스공장’ 청취율 1위가 갖는 의미와 트렌드 등을 분석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의미를 짚고, 평가를 내리고, 시사점과 한계 등을 다루는 게 온당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언론의 반응은 외면입니다. ‘비정통 언론인’이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꿰차고(?) 영향력까지 확대하는 작금의 상황이 불편했던 걸까요? 아니면 ‘나꼼수’에 대한 ‘주류 언론인’의 부정적 평가가 침묵에 반영된 걸까요? 그도 아니면 이 같은 놀랄만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통 언론사’에 입사해 ‘수습과 정기자’를 거쳐 ‘출입처라는 네트워크’를 통한 언론사 이력과 경력이 있는 ‘주류 언론인’과 ‘유사 언론인’은 ‘급’이 다르다는 걸 은연 중에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대다수 언론의 침묵이 이해되지 않아 던져본 질문입니다. JTBC ‘뉴스룸’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거치며 방송뉴스의 판도를 바꿨을 때 많은 언론이 주목했습니다. 지금은 ‘뉴스룸’의 형식과 시도를 타 방송사들이 많은 부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김어준의 뉴스공장’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를 분석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적습니다. TV뉴스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이 같은 흐름을 동일선상에서 단순비교할 순 없지만, 주류 언론의 주목도와 평가가 판이하게 다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마치 ‘카르텔’을 형성한 것 같은 이런 ‘침묵과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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