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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비준 작전이라며 여종업원들과 집단탈북하라 했다”

기사승인 2018.05.11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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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인 “선거 이기겠다고 조작”…양지열 “해결없이 납북자 귀환 요구 어려워”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북풍 의혹’을 일으켰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이 국정원의 기획유도탈북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016년 4월 7일 중국 닝보 소재의 북한 식당 ‘류경식당’의 지배인과 종업원 등 13명의 집단탈북 사건을 다뤘다. 

당시 통일부는 “이들이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 탈북했다”며 자유의사로 왔다고 했지만 “정보기관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며 ‘초고속 탈북 공작’ 의혹이 제기됐다. 통일부는 입국 하루 만에 집단 탈북 긴급 기자회견을 했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 관련기사 : 정세현 “‘초고속 탈북’ 공작 의혹…정보기관 관여없이 불가능”

류경식당 지배인이었던 허강일씨는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사건으로 2014년 12월 초 국정원에 자원하려고 마음먹었다며 국정원의 정보원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허강일씨의 비밀활동을 눈치 챈 사람이 돈을 요구하며 ‘북한에 대화 내용을 넘기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이에 허강일씨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국정원이 훈장과 일자리를 주겠다며 종업원들을 다 데리고 집단탈북을 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허씨는 “(국정원이)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비준한 작전이고 대통령이 기다린다, 이 작전 때문에 정말 다 기다리고 있다,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했다”고 주장했다. 

날짜도 애초 계획한 2016년 5월 30일에서 4월7일로 갑자기 변경됐다는 것. 4월3일 밤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무조건 4월5일에 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들은 4월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4월 8일 정부의 집단 탈북 긴급발표가 있었다. 5일 후인 13일 제20대 총선이 치뤄졌다. 

허강일씨는 남측에 와서 알게 됐다며 “북을 공격하는 큰 작전인 줄 알았더니 선거 이기겠다고 조작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2년이 지난 지금 폭로한 이유에 대해 허씨는 국정원이 계속 보상을 미뤄 배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허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해 지금 국정원이 엄청 복잡하다며 좀더 기다리라고 했다”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빨갱이가 대통령이 돼서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때까지 못 기다려 주겠냐는 것”이라며 “저를 이용해 먹고 결국은 뒤에서 쏴버린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여종업원들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12명의 종업원들은 수많은 의혹에도 2년 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꽁꽁 숨어 지냈다. 

그 이유에 대해 종업원 권모씨는 “그 자체로 들으면 자의로 왔구나라고 전달, 전달되고 커질 것 같고 납치라 해도 그게 커질 것 같으니까 그냥 막 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어떤 말이든 나가면 부모한테 다 불이익이 되니까 어떤 말도 하기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모씨는 최근 공개된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자 “내가 집안에 불효자가 돼서 부모님들을 너무 걱정시켜서 많이 늙으신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잘 지낸다’ 한마디만 전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많이 힘들었다”며 “얼굴 한번 보겠다는 게 불이익이 될까봐 말을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조모씨는 “지금은 가고 싶다”며 “여기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고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SNS에서 “사실이라면 이 문제의 해결 없이 납북자 귀환을 요구하기 어렵다”며 “지난 정권들에서 대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런 일을 벌여 놓고 ‘대선 과정 댓글 조작’ 운운할 수 있다는 게 참”이라며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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