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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이 중요한 TV조선?

기사승인 2018.05.02  08: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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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TV조선의 ‘대한항공 보도’는 계속 이상합니다

<TV조선의 ‘대한항공 갑질’ 보도, 참 이상합니다> 

지난달 24일 고발뉴스가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한진가의 갑질 파문’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TV조선이 관련 내용을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워낙 파문이 큰 사안이라 보도를 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의혹이나 추가적인 보도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소극보도 배경에 한진그룹(대한항공)이 TV조선 주요 주주(9.68%, 2013년)로 참여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어제(1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언론 보도가 폭주했습니다. 조 전 전무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죠. 하지만 정작 경찰 조사에선 “유리컵을 던지긴 했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졌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찌 됐든 어제와 오늘 ‘조현민’이라는 키워드는 뉴스의 메인 이슈를 장식했습니다. 

   
▲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4월24일부터 30일까지 TV조선 ‘한진가 갑질’ 보도는 4건이 전부 

그래서일까요? 고발뉴스의 지난 보도 이후 TV조선의 ‘대한항공 후속보도’가 궁금해졌습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한진가 갑질 의혹’은 이후에도 계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갑질’에 반발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도심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고, 이들의 갑질을 풍자하는 의미로 땅콩·물컵 던지기 퍼포먼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한진가의 갑질 파문’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TV조선은 여전히 소극적이었습니다. 소극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상 ‘모른 척’ 보도를 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TV조선 메인뉴스 ‘뉴스9’(주말에는 ‘뉴스7’)에서 뉴스를 검색한 결과 ‘한진가 갑질 관련’ 리포트는 단 4개에 불과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와 관련한 숱한 의혹과 추가적인 내용이 다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TV조선은 4꼭지 – 그것도 정말 ‘드라이한 내용’만 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공정위도 압박 가세,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조사> (TV조선 4월24일 ‘뉴스9’) 
<‘뿌렸던 물’이 ‘쓰나미’로…한진 일가 조사 어디까지?> (TV조선 4월24일 ‘뉴스9’) 
<이번엔 대한항공·인천세관 유착 의혹…관세청, 내부 감찰 착수> (TV조선 4월24일 ‘뉴스9’)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 당해> (TV조선 4월30일 ‘뉴스9’) 

같은 기간 JTBC ‘뉴스룸’ 조양호 일가 갑질 보도는 15꼭지 

같은 기간 동안 타방송사 메인뉴스를 한번 살펴볼까요? JTBC ‘뉴스룸’이 보도한 대한항공 관련 리포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딸·부인 이어…“조양호 회장도 그릇 집어던져” 폭로> (JTBC ‘뉴스룸’ 4월24일) 
<[인터뷰] “직원 노비 부리듯…그들 생활이라 잘못했다는 생각도 안 할 것”> (JTBC ‘뉴스룸’ 4월24일) 
<재벌가 ‘민낯에 분노·참담…“행패 인물 처벌” 국민청원> (JTBC ‘뉴스룸’ 4월24일) 
<조현민 곧 소환 방침…폭행에 ‘업무방해 혐의 추가’ 검토> (JTBC ‘뉴스룸’ 4월24일) 
<‘이명희 지시’…해외지점에 ‘항공기 택배’ 요구 이메일> (JTBC ‘뉴스룸’ 4월25일)  
<임신부 30분 넘게 비 맞게 하며…이명희 ‘나 홀로 우산’> (JTBC ‘뉴스룸’ 4월25일) 
<조현민 소환 초읽기…“채용 면접장서도 폭언” 추가 폭로> (JTBC ‘뉴스룸’ 4월25일) 
<‘을들의 반격’…대한항공 핵심 폭로장 된 직원 단톡방> (JTBC ‘뉴스룸’ 4월25일) 
<외국인 직원도 예외 없었던 ‘이명희 횡포’…“조 패밀리 미쳤다”> (JTBC ‘뉴스룸’ 4월26일) 
<“대한항공 사태, 2대 주주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해야”> (JTBC ‘뉴스룸’ 4월26일)
<“조현아·조현민도 밀반입” 제보…세 모녀 사법처리되나> (JTBC ‘뉴스룸’ 4월29일) 
<조현민 1일 소환…당시 ‘고성·유리컵 소리’ 녹취 확보> (JTBC ‘뉴스룸’ 4월30일) 
<세관 눈 피하려 특별포장…치밀했던 ‘총수일가 물품 반입’> (JTBC ‘뉴스룸’ 4월30일) 
<“성역 없이 수사” 관세청, ‘한진 세 모녀’ 소환할 듯> (JTBC ‘뉴스룸’ 4월30일)
<‘갑질 어디까지 해봤니’…뿔난 직원들, ‘총수 일가 퇴진’ 집회> (JTBC ‘뉴스룸’ 4월30일)

리포트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파문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갑질 내용 또한 엽기적인 수준이 많았습니다. 폭언·폭행은 물론 밀반입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TV조선 메인뉴스에는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 최소한의 내용만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명백한 축소 보도입니다. 

4월24일부터 30일까지 SBS ‘8뉴스’ 조양호 일가 갑질 보도는 17꼭지 

JTBC가 대한항공 갑질 보도를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리포트를 한 것 아니냐? 혹시라도 이런 반론을 제기한다면 같은 기간 ‘민영방송’ SBS ‘8뉴스’에서 다룬 ‘조양호 회장 일가 갑질 파문’ 리포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 자매 해외카드 사용 집중 조사”…경찰, 이명희도 내사 착수> (SBS ‘8뉴스’ 4월24일) 
<퇴사한 피해 직원 “동영상 인물 이명희…화풀이 대상이었다”> (SBS ‘8뉴스’ 4월24일)
<[단독] 이명희, 운전기사에게도 ‘욕설·폭행’…녹취 파일 공개> (SBS ‘8뉴스’ 4월24일)
<승무원에게 면세품 손실 변상 압박…잇따르는 제보> (SBS ‘8뉴스’ 4월24일)
<면세품 팔아 한진 3남매 배 불렸나?…칼 빼든 공정위> (SBS ‘8뉴스’ 4월24일)
<“제일 좋은 것 2개 보내라”…‘사모님 지시’ 담긴 메일 공개> (SBS ‘8뉴스’ 4월25일) 
<왕복 30분 병원 건물서 ‘운항브리핑’…대한항공의 해명> (SBS ‘8뉴스’ 4월25일) 
<미국 국적 조현민, 유죄 선고되면?…‘국외 추방’ 될 수도> (SBS ‘8뉴스’ 4월25일) 
<쥐꼬리 지분으로 잊을만하면 경영복귀…전횡 막으려면> (SBS ‘8뉴스’ 4월25일) 
<[단독] 관세청 “이명희, 억대 명품 밀반입 제보”…수사 착수> (SBS ‘8뉴스’ 4월26일)
<‘땅콩 회항’ 재발 방지안 냈는데…국토부 허위보고 의혹> (SBS ‘8뉴스’ 4월26일) 
<회사가 노조 대의원 추천?…대한항공 부당노동행위 조사> (SBS ‘8뉴스’ 4월26일) 
<[단독] 조현민 다음 달 1일 경찰 소환…한진家 전방위 조사> (SBS ‘8뉴스’ 4월28일) 
<[단독] 갑질 피해 운전기사 “이명희 측, 입막음하려 거액 회유”> (SBS ‘8뉴스’ 4월29일) 
<[단독] ‘조양호家 20년 집사’ 김 소장, 다른 피해자도 회유 정황> (SBS ‘8뉴스’ 4월29일)
<[단독] 대한항공 직원 “조양호家 명품 밀반입 가담”…세모녀 곧 소환> (SBS ‘8뉴스’ 4월30일)
<피해 운전기사 “이명희 측, 증거 담긴 휴대전화 가져가”> (SBS ‘8뉴스’ 4월30일) 

SBS는 무려 17꼭지를 보도했습니다. 단독보도도 많습니다. 같은 기간 TV조선이 메인뉴스에서 ‘단 4개의 리포트’만 보도한 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축소 보도인지가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TV조선은 양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였지만 ‘질적인 면’에선 더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특히 4월30일, 그러니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조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TV조선이 ‘뉴스9’에서 내보낸 유일한(!) 리포트는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혼소송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날 TV조선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양육권과 재산 다툼이 예상된다”면서 리포트 말미에 “동생인 조현민 전 전무는 경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있는 등,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혼소송까지 더해지며 한진 총수 일가에 궂은 일이 겹치는 모양새”라는 부분을 덧붙였습니다. 

조현민 전 전무 경찰 조사 앞둔 시점…‘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 보도한 TV조선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에 분노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TV조선은 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을 전하면서 ‘한진 총수 일가에 궂은 일이 겹치고 있다’고 전합니다.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진, 상당히 비상식적인 리포트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같은 날 지상파 방송사와JTBC 리포트를 다시 한번 살펴 볼까요?

<이명희 ‘폭행 영상’ 피해자 진술 확보…내일 조현민 소환> (KBS ‘뉴스9’ 4월30일)
<[단독]대한항공 '땅콩회항' 조현아, 조현민 사과 막았다> (MBC ‘뉴스데스크’ 4월30일) 
<[단독] 대한항공 직원 “조양호家 명품 밀반입 가담”…세모녀 곧 소환> (SBS ‘8뉴스’ 4월30일)
<피해 운전기사 “이명희 측, 증거 담긴 휴대전화 가져가”> (SBS ‘8뉴스’ 4월30일) 
<조현민 1일 소환…당시 ‘고성·유리컵 소리’ 녹취 확보> (JTBC ‘뉴스룸’ 4월30일) 
<세관 눈 피하려 특별포장…치밀했던 ‘총수일가 물품 반입’> (JTBC ‘뉴스룸’ 4월30일) 
<“성역 없이 수사” 관세청, ‘한진 세 모녀’ 소환할 듯> (JTBC ‘뉴스룸’ 4월30일)
<‘갑질 어디까지 해봤니’…뿔난 직원들, ‘총수 일가 퇴진’ 집회> (JTBC ‘뉴스룸’ 4월30일)

   
▲ <사진출처=TV조선 화면캡처>

그런데 TV조선은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 당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합니다. 이 시점에서 TV조선은 조현아 전 부사장 이혼소송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했던 걸까요? 조현민 전 전무가 경찰 조사를 받은 당일인 어제(1일)도 ‘뉴스9’는 한 꼭지로만 간단하게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두루킹 파문과 비교해 보면 참 이해가 가지 않는 보도행태입니다. 

TV조선의 ‘이상한 대한항공 보도’ 이해를 돕고자 하는 차원에서 지난 2013년 언론 등에 공개된 종편 주주명단 관련 부분을 다시 한번 인용합니다. 

“TV조선은 조선일보사, 디지털조선일보, 조선뉴스프레스, 스포츠조선, 조선매거진 등 5개 관계사가 총 22.13%의 지분(774억5000만원)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사와 사돈관계에 있는 학교법인 고운학원(수원대)의 경우 지분 1.61%를 가졌다. 한진그룹(대한항공)과 부영그룹(부영주택) 등 대기업 2곳도 주요 주주로 참여해 각각 9.68%, 5.50%의 지분을 보유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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