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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TV조선 호칭 변화

기사승인 2018.04.27  0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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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언론도 이제 남북정상회담에 걸맞은 호칭을 쓰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저희도 이제 정상회담에 걸맞은 정상적 호칭인 ‘여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제(26일) 박성호 앵커가 MBC ‘뉴스데스크’에서 한 말입니다. 일각에선 ‘여사’라는 호칭이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저는 그걸 떠나서 ‘정상회담에 걸맞은’이라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언론은 아예 호칭을 생략하고 그냥 ‘리설주’라고 해왔기 때문입니다.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해도, 일부 언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에 걸맞은 최소한의 예우를 하지 않았습니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김정은’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보도하는 TV조선 

‘리설주 여사’ 뿐인가요?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했을 때 일부 종편·방송에 출연한 패널은 “저 여자” “이 여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방송하는 내내 그렇게 불렀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가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하거나 해당 패널에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 언론 수준이 이렇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변화’가 있다면 그동안 끝까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김정은’이라고 불렀던 TV조선이 어제(26일)부터 메인뉴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MBC 박성호 앵커처럼 ‘약간의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설명’은 없었습니다. 추정이긴 합니다만, 오늘(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계속 뉴스나 방송에서 ‘김정은’이라고 언급하기에는 자신들이 봐도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닐까 싶네요.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TV조선과 밀접한 관계인 조선일보도 보도에선 ‘김정은 위원장’으로 표기했는데 그동안 TV조선은 고집스레 호칭을 ‘김정은’으로 고수해 왔습니다. TV조선은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식 직책을 대부분 생략했습니다. 대략 이렇습니다.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은 허리를 깊숙이 숙여 김정일에게 인사했지만,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은 꼿꼿하게 악수해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4월25일 TV조선 ‘뉴스9’)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2018년을 상징하는 2018mm 원형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됩니다.” (4월25일 TV조선 ‘뉴스9’)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1시간 50분 동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리허설은 북한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됐습니다.” (4월24일 TV조선 ‘뉴스9’) 

“사실상의 국빈급 예우로 김정은을 맞이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입니다. 일정상으로 봐서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4월23일 TV조선 ‘뉴스9’)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 바꾼 TV조선 … ‘리설주’는 계속 ‘리설주’ 

‘이랬던’ TV조선이 갑자기 어제(26일) ‘뉴스9’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을 변경했습니다. 앵커멘트는 물론 기자 리포트에서도 ‘김정은’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이 바뀝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27일) 오전 10시 30분 정상회담을 시작합니다.” (4월26일 TV조선 ‘뉴스9’)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27일) 아침, 전용 벤츠를 타고 72시간 다리를 통과해 통일각을 지나 판문각 앞에서 내립니다. 김 위원장은 군사 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소회의실 T2, T3의 이 사잇길을 걸어와 발 밑의 폭 50cm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합니다.” (4월26일 TV조선 ‘뉴스9’)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점심식사 후 다시 만나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이 시작된 곳에서 양 정상은 소나무를 함께 심습니다.” (4월26일 TV조선 ‘뉴스9’)

   
▲ <사진출처=TV조선 화면캡처>

TV조선 내부에서 어떤 논의를 거쳐 ‘김정은’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을 변경키로 했는지 그건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리포트에서 공식직책 없이 이름만 표기한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북한에 대한 호불호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연히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임에도 직책이나 직함을 붙이지 않고 이름만 언급한 것은, 상대방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렇게 ‘이름’만 부른다고 ‘대한민국’이나 ‘TV조선’의 품격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TV조선이 ‘김정은’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을 바꾸긴 했지만 ‘리설주’는 여전히 ‘리설주’라는 점입니다. (이건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는 리설주의 참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달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습니다” “리설주가 김정숙 여사를 만나면 어떻게 부를지도 관심거리입니다”와 같은 보도가 어제(26일)에도 계속됐습니다. 

호칭을 어떻게 부르든 그것은 TV조선의 자유지만, 앞서 언급한 박성호 MBC 앵커의 말을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잘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름’만 부른다고 ‘대한민국’이나 ‘TV조선’ ‘조선일보’ 품격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물론 판단은 TV조선과 조선일보의 자유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저희도 이제 정상회담에 걸맞은 정상적 호칭인 ‘여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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