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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별장 성접대’ 리스트, 동영상·집단사진, 은폐 수사라인 공개

기사승인 2018.04.18  11: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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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여성 “그룹 성관계에 여자들끼리 하게도.. 찍은 동영상 가족들에 뿌리기도”

대검 본조사 권고에서 제외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의 적나라한 실체가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됐다. 

2013년 일명 ‘사회 고위층 성 접대 로비 사건’은 경찰이 확보한 성접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 관련기사 :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본조사 제외…SNS “이래서 공수처 필요”

PD수첩은 17일 밤 방송에서 해당 동영상과 집단 성행위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했다. 피해여성들의 충격적인 인터뷰와 진술서 내용도 담았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재조사까지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PD수첩은 ‘별장 성접대 사건’ 1차, 2차 조사의 수사 담당 검사와 지휘라인을 공개하며 “검찰의 가장 썩은 부위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2013년 전국을 강타한 동영상은 속옷 차림의 남성이 여성을 껴안은 채 노래를 부르다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영상 속 남성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으로 지목됐다. 

동영상이 촬영된 곳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으로 건설업자 윤중천씨는 골짜기 하나에 5~6개 동을 지어 놓고 성접대를 했다. 

PD수첩이 공개한 ‘윤회장 성접대 리스트’에는 김학의(전 법무부 차관), 성○○(전 ○○원 국장), 박○○(일산○○병원 원장), 이○○(○○당 인수위 대변인실), 박○○(○○○건설 대표), 이○○(○○그룹 부회장), 문○○(○○○그룹 회장), 김○○(○○건설 회장), 하○○(○○대 교수), 지○○(○○○피부과 원장), 최○○, 손○○ 등 사회 유력인사들이 포함됐다.

당시 몇장의 사진도 공개됐는데 거실에서 여러 명의 남성과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고 곳곳에서 성관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배우 출신으로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던 피해여성 A씨는 PD수첩에 ‘윤중천씨가 별장이 좋다고 자랑을 해서 갔는데 성폭행을 하고 촬영했다’고 했다. 이후 “누가 올 거니까 잘 모시라”고 했고 그 사람이 김학의 전 차관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저한테 막 둘이서 같이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제가 막 거부했다”며 “김학의가 어이없어 하고 있었고 윤중천이 소리를 지르고 ‘형 내려가요’ 했다, 김학의가 저한테 욕을 엄청하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윤중천에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도 찍혔다”며 ‘말을 안 들으면 뿌린다고 했는데 결국 가족들에게 다 뿌렸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김학의가 나에게 술을 주는데 입만 살짝 살짝 댔는데 이상하게 맛이 갔다”며 “뭔가를 탄 거 같다, 내 몸을 내가 맘대로 못하고 그렇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피해여성 B씨도 “윤중천이 드링크제와 마이신 같이 생긴 약을 피로회복제라고 주면서 자기도 먹었다”며 “그냥 나른해지는데 어느 순간 제가 윤중천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됐다, 그걸 찍어놨더라”고 증언했다. B씨는 서울 유명어학원 원장이었다고 한다. 

네일 아티스트 C씨는 진술서에서 “화장실을 가는 저를 윤중천이 따라와 성폭행을 했다”며 “김학의가 술을 권했고 잘 못마신다고 했더니 ‘니가 먼데 내 술을 거절하나, 여기가 어떤 자린데 모자를 쓰고 있나’며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C씨는 “울면서 화장실을 갔다”며 “다녀와서 김학의와 윤중천이 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시 또 울면서 박차고 나갔다”고 썼다. 

피해여성 A씨는 “아침 새벽 6시부터 출근 전에 왔다가 요가 끝나가 왔다가 퇴근하고 왔다가 일요일은 교회 끝나고 왔다”며 “김학의가 직접 전화해 ‘나 간다’ 했다”고 수시로 왔던 상황을 전했다. 

또 A씨는 “윤중천이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들과 그룹 성관계를 했다”며 “저한테 여자들끼리 하게 만들고. 하여튼 뭐 김학의랑 여자들 이렇게 막 하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그는 다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며 “엄청 많다, 그 자료를 저는 다 봤다”고 밝혔다. 

A씨는 “안마하는 중국여자들이 왔다, 마사지하는 애들 불러서 그렇게 하고 돈 줘서 보내고 김학의는 나랑 또 하고 그랬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 C씨는 “그때 만난 친구들이 한 5~6명”이라며 “(윤중천이) 가족들한테까지 네가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을 다 연락하고 (동영상) 뿌리고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기에 굉장히 두려운 상태로 그 시간들을 지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턴이 똑같다. 건설업자가 만나서 먼저 여자들 성폭행하고 그 다음에는 접대식으로 계속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여성들이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확인을 다 해줬다, 한 두번 본 것도 아닌데 기억을 못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경찰은 2013년 7월18일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확정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전담 수사팀까지 꾸려 수사했지만 5개월만인 11월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익명의 전 부장검사는 ‘PD수첩’에 “지금도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 다시 조사한다고 하는데 나는 웃는다”며 “서지현 살아 있는 검사가 이야기하는데도 계속 딴짓 하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는 “살아 있는 사람이 계속 이야기하고 계속 어필하고 있는데도 엄한 짓하고 있잖아요”라며 제대로 수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1차 수사를 맡았던 윤재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는 현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의 무혐의 결과 발표 전날 윤 부장검사는 연예인 불법도박사건을 공개했다. 그러자 성접대 동영상 수사 결과 발표일인 2013년 11월11일 하루에만 478건의 연예인 도박기사가 쏟아졌다. 

부장검사 출신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검찰로 향하는 따가운 시선들을 좀 막기 위한 거라든지 그런 걸 하기 위해 연예인 도박사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필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은 박정식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현 부산고등검찰 청장이다. 그는 2008년 BBK특검 다스 수사팀장이었다. 다스는 MB것이 아니라는 수사 결과 발표 뒤 대검중수부 과장으로 영전했다. 

1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조영곤 변호사로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에게 외압을 행사했다고 폭로한 당사자이다. 

2014년 7월 피해여성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씨를 상대로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냈지만 재수사에서도 무혐의 처분됐다. 

재수사 담당 검사는 강해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로 2017년 7월 성추행으로 해임됐다. 서울서부지검 재직 당시 소속 실무관과 여검사에게 사적인 만남을 제안하고 신체를 접촉했다는 이유였다.  

강해운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은 유상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우병우 라인’으로 보도됐던 인물이다.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유상범 검사는 “십상시 모임 자체가 실체가 없다”며 “문건이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성접대 동영상’ 2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수남 총장이다. 

또 당시 검찰총장은 김진태 전 총장으로 2년 임기를 채우고 퇴직했다.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대해 김 전 총장은 “내가 뭘 알겠는가”라며 “있어도 내가 어떻게 다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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