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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간부들 “장충기 꽃·와인 감사”…“이재용 구속 위헌적” 칼럼

기사승인 2018.04.02  1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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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트 “관리 받으며 삼성 심어준 소신으로 가짜뉴스·가짜칼럼 쓰는 것 아닌가”

MBC 탐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일 삼성과 언론의 낯뜨거운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장충기 문자’를 추가로 보도했다. 

언론사 사장, 편집국장, 주요 간부들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사장(미래전략실 차장)이 보낸 신형 휴대전화와 꽃, 와인, 공연표 등 선물에 감사해하며 부끄러운 표현들로 넘쳐나는 문자를 보냈다. 

“보내주신 꽃과 와인으로 와이프와 향기로운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 보답하지요?”(□□일보 이○○ 사장)
“겔6폰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전에 공연 티켓도 보내주셨는데.. 삼성이 겔6로 또 한번 지구를 흔들었으면 좋겠습니다”(△△경제 김○○ 사장)
“존경하는 사장님! 그동안 많이 배려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제가 부장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점심에 클럽하우스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경제 김○○부장)
“따뜻한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한 충~성입니다. 김○○ 아룀”
“오늘의 삼성에는 장사장님의 해박함과 치열함이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장님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경제 서○○ 편집국 차장)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삼성의 관리를 받는 기자들이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로 그들이 쓰는 칼럼이나 기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매일경제 손모 편집국장은 2016년 4월 장충기 사장에게 골프장 예약과 관련해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안양 건 감사드립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14일보다는 12일이 좋을 것 같고요. 멤버 증(중)에는 제법 치는 친구도 있긴 하나 다른 팀들 피해 가급적 한산한 시간에 넣어주시면 좋겠다. 손00배”(매일경제 손○○ 편집국장)

손 국장은 삼성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한 국민연금 내부의 동향을 삼성에 전달하기도 했다. 

“방금 손○○ 매경 국장이 홍완선 본부장하고 통화했는데, 기업지배구조원 보고서에 대해 물으니까 안 좋다고 말하고 전화 끊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손 국장은 삼성측에서 전화가 와서 취재한 내용을 알려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손모 국장은 매일경제의 논설위원장이 됐고 이재용 부회장 구속 뒤 법원의 구속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2017년 2월 20일 <[손○○의 생각]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지켜보며>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꼭 구속을 해야 했나라는 점”이라며 “이제 정부는 기업 활동에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기업에 유리한 정책이나 조치, 그리고 규제를 완화하려고 치면 뇌물 혐의로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매일경제 김모 주필은 논설고문으로 발령 받은 뒤 장충기 전 사장에게 “그동안 저에게 과분하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늘 생각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김 주필은 2017년 2월21일 <[김○○ 칼럼] 삼성 이재용 구속의 3가지 관점>란 제목의 칼럼에서 “법원이 이재용의 도주를 우려했다면 소가 웃을 일이고 일단 수사가 끝나고 재판에 넘겨 사법적 평가를 다투는 시간이 되면 풀어주고 재판을 받게 하는 게 공평하다. 구속재판은 위헌적이다”고 위헌을 주장했다. 

   
   

중앙일보 이모 논설주간도 장충기 사장에게 와인 선물을 받고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2014년 12월 장 사장에게 “장선배님, 항상 넓고 깊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좋은 와인, 집사람과 같이 마시며 다시 한번 힘을 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논설주간은 2017년 7월 12일 <[중앙시평] 우울한 세계 1위 삼성전자>란 칼럼에서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재판이 결정적인 증거 없이 양쪽의 지루한 공방전으로 흐르면서 특검이 무리하게 구속기소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칼럼을 썼다. 

‘스트레이트’가 ‘삼성에 대한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것인가’라고 묻자 이 논설주간은 “내가 대답할 사항은 아니다. 물어본다고 내가 그렇게 대답해줘야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언론사 간부들은 삼성 장충기 전 사장의 눈에 들기 위해 청와대 내부 정보를 전달하고 합병 찬성을 축하하는 문자도 앞다투어 보냈다. 

동아일보 임○○ 대표는 2015년 2월 이사와 관련한 청와대 내부 동향을 장충기 사장에게 알려줬다. 

“임○○ 대표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 BH 정 얘기로는 V께서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인물 3,4명 놓고 고민 중이랍니다. 유승민도 오늘 저녁 구체적 이름은 안 나오지만 새 컨셉으로 고민. 수, 목요일쯤 발표할 듯이라고 말했습니다.”(동아일보 임○○ 대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자 축하의 뜻을 보냈고 이 내용은 장충기 사장에게 전달됐다. 

“동아 임○○ 전무, 우리 기자가 최광 이사장한테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합병 찬성이다. 축하한다. 최대 고비를 넘겼으니 앞으로 순항하기를 기원한다” 

문화일보 부장은 정치인을 인터뷰하러 가면서 안부를 전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머니투데이 부장은 후배기자가 삼성언론재단 연수대상에 뽑힌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문화일보 노○○부장입니다. 지금 창원에 홍준표 지사 인터뷰 가는 길입니다.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안부 전해드리겠습니다”(문화일보 노○○ 부장)

“연수지원,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미력하지만 앞으로도 꼭 필요한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머니투데이 김○○ 부장)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보도 방해 의혹에 연루된 YTN 류모 사회부장과 김모 경제부장, 조춘희 YTN 사장의 문자도 공개됐다. 

조준희 사장은 삼성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축하한다는 문자를 장충기 사장에게 보냈다. 그는 그해 장충기 사장의 선물도 받았다. 

“존경하는 사장님! 경하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필귀정입니다만 삼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들의 성원이 큰 힘을 모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조준희 YTN 사장)

“존경하는 사장님! 그간 건안하시리라 믿사오며 귀한 선물 감사드립니다. 따뜻하신 배려, 늘 깊이 간직하면서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빕니다. 조준희 근상”(조준희 YTN 사장)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 처리과정에서 삼성과 직접 접촉했던 경제부장도 장충기 사장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다.

“장사장님~ 직접 뵙고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처음이지만 늘 후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우리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을 함께 하면서 계속 윈윈을 도모하길 앙망합니다. 배려와 후의에 성심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와이 김00 올림”(YTN 김○○ 경제부장)

김 부장은 ‘스트레이트’에 당시 장충기 전 사장과의 만남은 제보 처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건희 성매매 의혹’ 보도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류모 YTN 사회부장은 사내 2인자 자리인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했고 최남수 신임 사장 부임 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보도 방해 의혹이 불거지자 기조실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송 발미 스트레이트는 언론의 민낯과 관련 2010년 김용철 변호사 쓴 <삼성을 생각한다>의 구절을 소개했다. 

“대기업 홍보팀 임원이 건넨 몇 푼 안되는 촌지와 선물 앞에서 중심을 잃고 흐느적대는 기자들을 보면, 한심하기까지 했다. ‘언론인의 양심이라는 게 참 싸구려구나’ 싶었다”

“언론의 타락은 검찰보다 한참 심각했다. 재벌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와 광고를 바꿔치기하는 언론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깊이 절망했다. 언론이 비리 앞에 침묵하면 비리는 갈수록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MC 김의성씨는 “삼성이 심어준 소신이 아닌가, 이건 대놓고 중앙일간지에 점잖은 칼럼이라는 탈을 쓰고 가짜뉴스, 가짜칼럼을 쓰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런 사람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라며 “이제 기자들이 제대로 된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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