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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개막식 때 남북 공동입장 가장 기억에 남아”

기사승인 2018.03.30  15: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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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14]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난달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17일 패럴림픽까지 국제 스포츠 대회가 끝났다. 이번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란 평가가 많다. 수준급의 경기장은 물론 대회 운영도 훌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이 대성공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 못했다. 우선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지난 연말만 해도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었다. 거기에 더해 2016년 국정농단에서 최순실씨가 올림픽에도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올림픽 반납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위기를 잘 넘기고 남북관계도 진전되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올림픽을 마친 소감이 궁금해 지난 26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지사를 만나 올림픽과 패럴림픽 끝낸 소회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문순 지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6일 강원도청에서 'go발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go발뉴스>

- 17일 패럴림픽 폐막식까지 60일여 기간 동안 엄청 바쁘셨는데 끝나고 일주인 어떻게 보내셨어요?

“기분 좋게 푹 쉬고 났더니 컨디션이 좋아요. 그러나 아직도 개폐막식을 한다든지 지었던 시설 철거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서 뒷마무리할 게 많이 있습니다. 또 어떻게 올림픽을 계승발전 시킬 것인지 연구도 많이 하고 있어요. 좋은 안을 많이 내주면 좋겠습니다.”

“패러아이스하키 전국에 딱 한팀…동메달, 기적에 가까운 일”

- 마친 소회가 있을 거 같아요.

“올림픽이 잘 끝나서 굉장히 기분이 좋죠. 처음에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작년 12월 말까지만 해도 남북관계가 굉장히 나빠서 내일 전쟁 난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거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러나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서 올림픽이 아주 훌륭하게 남과 북이 올림픽을 같이 치르게 되어 너무 반갑고 고맙고 저희뿐만 아니라 국민, 한민족 세계인 모두 환영하고 축하해준 상태로 끝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7년 전 유치할 때만 해도 이 정도 성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유치할 때부터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7년 전에 올림픽을 유치할 때만 해도 희망에 부풀어 있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남북 관계가 점점 나빠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도 이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높아졌죠. 바흐 위원장이 나중에 가며 했던 얘기인데 평창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얘기까지 안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 높은 수준의 군사적 긴장감이 갑자기 마지막에 큰 극적인 반전을 이루게 되어 올림픽을 잘 치르게 되었죠.”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올린 지난 2월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과 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 입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 2016년 말에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잖아요. 그때 나온 얘기가 최순실이 평창올림픽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이 알려져서 국민 사이에서 올림픽을 반납하자는 여론까지 나왔는데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저희도 당시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국정농단에 휘말려서 저희도 충격을 많이 받았었죠.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올림픽을 반납하는 거까지는 너무 지나치지 않냐고 수습되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발전되면서 올림픽을 잘 치르게 됐는데 사실 그때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 올림픽 가장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역시 저희 도에서 책임 진 부분이 경기장을 얼마나 잘 짓느냐는 것이었거든요. 경기장을 잘 지어 놓아야 올림픽 운영을 할 수 있잖아요. 저희는 경기장도 잘 짓고 올림픽 운영준비도 잘 하고, 거기에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잘 준비가 되었었어요. 그러나 마지막까지 어려웠던 부분이 남북관계였습니다. 그게 잘 풀리지 않으면 준비한 것이 잘 작동될 수 없잖아요. 하지만 마지막에 북한이 참가로서 저희가 준비한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잘 빛나게 되었죠.” 

- 날씨가 너무 추웠잖아요. 걱정이 많으셨을 거 같은데.

“굉장히 추웠죠. 지금 개·폐막식 장이 있는 자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자리가 되겠습니다. 옛날엔 황태덕장이라고 황태를 거기 걸어놓고 황태가 추운 날씨에 얼다 녹기를 반복하며 황태가 되는 자리거든요. 황태 덕장의, 특징이 뭐냐면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춥기도 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도 하고 노출되어 있어서 추위를 막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올림픽 기간에 날씨가 따뜻한 날이 딱 2일 있었는데 바로 이 개·폐막식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운이 좋았죠.” 

- 올림픽 중 지사님이 꼽으시는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북이 개막식 때 공동으로 입장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강원도청 소속으로 패러아이스하키(장애인아이스하키)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청 패러아이스하키 팀이 전국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이 국가대표인 거죠. 그리고 국가대표팀이 동메달을 땄어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팀이 여럿 있어서 경쟁하며 좋은 선수들이 모여서 나가 메달을 따는 게 국가 대표고 그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우리는 딱 한 팀뿐이에요. 1년 내내 한 팀이 연습해 나가서 세계 여러 팀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땄으니 아주 굉장히 저희에게는 큰 감동을 안겨준 거죠.”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됐던 것 중 하나가 남북관계 개선 일 거 같아요. 도지사께서도 남북관계를 풀고 싶어 하셨잖아요.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기라서 뿌듯하실 거 같은데.

“엄청 뿌듯하죠. 강원도는 남북이 갈라져 있잖아요. 그동안 남북 간 교류를 많이 했죠. 축구 시합도 같이하고 금강산 관광도 같이하고 북한에 있는 철새 두루미가 남한의 철원에 오가는 관계였는데 남북 관계가 나빠져서 다 끊어졌죠.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매우 큰 상태였는데 지금은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저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가슴이 설레고 금강산 관광이 다시 재개되거나 이산가족 찾기가 다시 시작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 지사님은 원래부터 남북사업을 하고 싶어 하셨잖아요. 그러나 그동안 못했죠. 하지만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생각하시는 사업이 있나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해오던 사업은 유소년 축구예요. 지금까지 세 차례 했는데 네 번째 축구대회를 올 6월, 평양에서 하기로 합의되어 있어서 평양에서 할 겁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업들을 구상 중이고 저희가 꼭 하고 싶은 것은 2008년 2월 2일 미국의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초대해 평양에 가서 공연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데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었죠.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평양에 가서 공연한 거예요. 그때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기가 평양에 게양됐고 미국 국가가 평양에서 울려 퍼진 거죠. 10년 됐는데 두 번째 행사를 다시 하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 

“올림픽 최대 효과, 남북관계 개선과 안전지역임을 전세계 알려”

-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북측 체육계 인사를 만나셨잖아요. 그때 분위기는 어땠어요?

“그때는 긴장이 높았었죠. 한편으로는 긴장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도 있고 2가지 서로 대립되는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모두 생각하고 굉장히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때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북한이 참가해 주면 좋겠다는 말을 직접 전한 시기였었는데 그 때문이었는지 다른 이유였는지 모르지만, 그로부터, 2주 후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파격적인 선언을 하게 됐었죠”

- 그럼,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간 건 아니었나요?

“그때 처음으로 남북 간 모든 소통 통로가 끊어진 상태였고 그 채널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아마 공시적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참가를 요청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다만, IOC라든지 대통령의 공개적인 의사 표현이라든지, 조직위원회의 요청이라든지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전달돼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 게 아닌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단일팀으로 충전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단일팀이 만들어진 게 큰 다행이었고 국민들의 응원이 대단했죠. 그러나 성적은 조금 안 좋았어요(웃음). 아직 실력은 세계 다른 팀과 겨룰만한 건 못 되기 때문이죠. 다만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만나 계속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면 실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하면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연구를 하고 있죠. 여러 가지 실무적인 난관이 있는데 가능하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잘 운영되어서 베이징 올림픽 때 메달 따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 지난달 17일 오후 강릉 세이트존스 경포 호텔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도지사 초청 만찬에서 최 지사와 북한 응원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문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 아무래도 강원도는 북한과 인접해 있어서 남북이 불안하면 강원도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

“강원도가 갈라져 있어서 반은 남한에 있고 반은 북한에 있거든요. 인구는 북한에 더 많아요. 그리고 북한에 강원도지사가 또 있죠. 그래서 제가 맨날 결승전 하자고 하거든요(웃음). 이렇게 갈라져 있다 보니까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바로 경제적 타격을 받습니다. 군인들이 외출 외박 나오고 부모님들이 많이 와서 군인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숙박을 해야 경제가 사는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군인들 외출 외박이 금지되거든요. 그러면 당장 경제가 나빠져요. 특히 금강산 관광 같은 경우도 중단된 지 오래돼서 그 지역에 숙박이라든지 횟집 등이 다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되도록 빨리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금강산 관광도 다시 되살리면 좋겠고 서로 왕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요즘 군 위수 지역 문제가 불거졌는데.

“위수지역 문제는 그 지역에서 생활을 하는 장병들의 요구와 그것을 맞춰주지 못하는 주민들의 역량이 안 맞는 것이에요. 저희가. 앞으로 도와 시군이 협력해 군 장병들의 젊은 취향을 맞추기 위해 철원, 화천 등 다섯 개의 접경 지역에 군 장병들의 편의 시설과 오락시설 교육시설 등을 빠른 속도로 바꿔나갈 겁니다. 그러면 서로 좋은 거죠. 군 장병들은 군 생활하며 오갈 필요 없이 군부대와 가까운 지역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즐길 수 있잖아요. 그걸 빠른 속도로 바꿔 나가서. 서로 간의 좋은 이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담함으로 가격이 높지만, 시설은 낙후돼 있다던데.

“올림픽 때도 그랬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일부가 바가지를 씌우고 불친절한 분이 있으시죠. 올림픽 때 그런 부분을 다 해결했는데 올림픽 때 했던 것처럼 그 지역에 주민들과 군 장병들 협의회를 만들어 잘 해결할 예정입니다.” 

-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추진하겠다고 하셨잖아요. 경기장을 위한 재원 마련 등 준비할 게 또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우리 경기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지은 경기장입니다. 그래서 각 종목의 세계 경기 연맹에서 ‘경기장을 헐지 말고 잘 유지해서 국제대회가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받아들이려고 해요. 그러다 하다 보니, 경기장 잘 유지하기 위해 도와 정부, 연맹, 민간에 임대 등으로 돈을 모아 유지하려고 합니다. 서로 간의 부담이 크지 않도록 해 유지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등 올림픽 효과가 커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실 생각인지요.

“올림픽 효과가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한반도가 전쟁 위험 지역이 아니고 아주 평화롭고 안전 지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 즉 남북관계 개선이 제일 큰 효과라고 봅니다. 우리 한반도가 안전하게 되면 관광객 수도 늘어나고 해외투자도 늘어나고, 수출도 유리하게 되고 해서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것을 최대한 살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 강원도가 낙후되어 있는 데 이를 해결할 방안 생각하신 게 있나요?

“그동안 강원도가 낙후된 이유는 DMZ에 가까이 있다 보니 전쟁위험 지역이죠. 그러다보니 철도, 공항, 항만, 공항 등 SOC 투자를 잘 안 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런 게 정비 되고 좋은 숙박업소도 들어서고 그걸 운영하는 능력도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는 낙후된 지역으로 남지 않고 남지 않고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봐요. 특히 남북관계가 잘 풀리게 되면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남북 대표단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다음 달 말에 3차 남북 정상회담 하고 5월엔 북미 정상회담 하는 데 이 흐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저는 아주 낙관하고 있습니다. 낙관뿐만 아니라 이 회담이 잘 돼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의 위험이 없는 국제정치 체제를 만들어 우리 후손들은 위험을 안고 살아가지 않는 체제를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함께 해주신 성원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잘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패럴림픽을 치르면서 남북관계도 풀리고, 대한민국의 대외적 이미도 상승해서 앞으로 대한민국 더 나아가선 한 민족이 이 발전해 나가는 단초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맺기를 기대합니다. <GO발뉴스>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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