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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MB 구속 예상 못 해…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기사승인 2018.03.29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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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13] 백은종 이명박심판범국민운동본부 대표

지난 22일 밤 11시 즈음 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스와 도곡동 땅 문제가 세상에 드러난 지 11년 만이다. 지난해 정권교체 후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일어날 때만 해도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연이어 전직 대통령을 구속 시킨다는 게 정권 차원에서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백은종 이명박심판범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그의 구속을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그리고 농성 5개월 만에 구속된 것이다. 백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 농성장을 정리하는 지난 27일 농성장에서 백 대표를 만나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소감과 지난 5개월 농성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백은종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백은종 이명박심판범국민운동본부 대표 <사진=go발뉴스>

- 지난 23일 새벽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잖아요. 그날 현장에 있으셔서 감회가 새로울 거 같아요.

“22일 오전부터 여기 농성장에 와 있었어요. 저희는 구속영장이 발부될 걸 거의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 와서 구속되면 저희가 할 퍼포먼스를 준비했거든요. 기쁨에 들떴었어요. 저는 꽃 시장에 가서 장미꽃도 사오고 떡집에서 떡도 해왔거든요.

전 감회가 새로울 정도가 아니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해요. 이런 결과를 예상 하지 못했어요. 작년 10월 20일 여기 들어올 때만 해도 지식인층이나 여당 정치권에서도 대통령 둘이나 구속시키면 부담 있고 역풍 맞는다고 여기 오라 해도 안 왔어요. 그런 상황인데 수사가 진행되며 국민 여론 80% 가까이 엄벌에 처하라고 하니까 검찰 측에서 구속 영장을 청구해 구속 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그 역할을 누가 했냐면 많은 시민의 여론이죠.

이명박 씨는 아무리 조금이라도 인간적 여지를 두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끝까지 반성도 안 했잖아요. 너무 즐거워서 뛰고 싶은 감정이었죠. 또 이번 이명박 씨 구속이 새로운 정치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어요. 이런 나쁜 자들이 정치할 생각을 못하게 막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 그럼 여론이 이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것으로 보세요?

“국민 여론이 시킨 거죠. 정치권이나 구속되기 전 유시민 씨도 <썰전>에 나와서 ‘불구속해야 한다. 나라 망신이다’고 했잖아요. 이번 이명박 씨 구속은 박근혜 씨를 탄핵하고 구속 시켰던 촛불 시민의 힘이죠. 1700만 명 촛불이 없었다면 구속 못 시켰을 거예요.”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차량에 탑승해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go발뉴스>

- 그날 이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안 나갔는데.

“이명박이라는 사람은 어떤 잘못을 해도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옳은 일이라는 세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양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사람이에요. 일반인은 이렇게 죄가 드러나더라도 범죄사실을 감추고 피해 가려고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까지 했던 사람이 잘못이 드러났다면 당당하게 국민 앞에 사죄하고 나가서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에게 분리해서 실익이 없다고 안 나간 거잖아요. 실익이 있으면 나가지만 없으면 안 나간다는 거죠.

그럼 실익이 뭐냐면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죄를 감출 수 있는지가 실익이에요. 정정당당하게 잘못을 얘기할 수 없다는 게 아니고 거기 나가 자기가 거짓말을 해서 죄가 감춰질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실익이 없다는 거예요. 가서 변명할 수 없는 처지까지 몰려 안 나간 거잖아요. 실질심사에 안 나간 부분은 마지막까지 이명박 씨의 비열한 진면목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사에서 독재나 부패권력을 민중이 몰아낸 건 자랑스러운 역사”

- 구속되기 전에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봤는데 그것도 자기가 대단한 사람으로 나라와 민족 위에 몸 바친 사람처럼 ‘그래도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걸 동부 구치소로 가며 들었는데 기가 막히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이건 정치 보복이고 자기는 애국자였다는 걸 나타내는 제가 볼 땐 이 사람이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죠. 저는 읽으며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 농성을 시작하신 지 5개월 만이에요. 농성 시작할 때 이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저희가 여기서 이명박 씨를 구속 시키고 나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처음 들어올 때 이명박 씨 구속에 대한 여론이나 정치권에서 대수롭지 않은 분위기였고 특히 시위하며 정치인들 와서 응원해달라면 다들 피했어요. 정치인은 뭔가 하면 득이 있을 땐 움직이지만 자기에게 마이너스가 되면 전혀 안 움직여요. 그래서 여기 오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한 건 그들도 이명박 씨가 구속될 것이라는 걸 전혀 예상 안 했다는 거죠. 제가 여기 올 때 단지 ‘이명박 심판 본부’ 대표로서 이명박 씨가 구속되건 안 되건 최선을 다해 이명박 씨가 어떤 결과물을 얻어낼 때까지 농성하겠다고 온 거죠.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켜서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 행동 본부’ 대표로서는 제가 원하는 대로 다 이뤄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 5개월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작년 10월 제가 영산강에 가서 물도 떠다 부으며 시작했어요. 5개월 동안 시민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나와 서명해준 게 고맙죠. 특히 쥐를 잡자 특공대는 일반 자영업자나 직장인들이 만들어서 아무도 이명박 씨 구속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을 때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해준 건 지금 되돌아보면 그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요. 또 일부 언론은 많이 보도해서 저희 활동을 알리는 역할도 해줬죠.” 

   
▲ 백은종 이명박심판범국민운동본부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go발뉴스>

- 지난 겨울이 유독 추웠는데.

“맞아요. 제가 처음 두세 달은 차 안에서 잤는데 이명박 씨를 단지 응징하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여기 오면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여기서 자며 힘들다거나 춥다는 마음보다는 의욕이 넘쳐서 즐거운 마음이었어요. 만일 여기서 춥다거나 힘들다고 했다면 지내기 어려웠을 거 같아요.”

- 1년 사이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었어요. 국가적으로 불행이란 말이 나오죠.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보다 대통령 깜냥도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었던 게 국가적으로 더 큰 불행인 것 같은데.

“먼저 구속된 박근혜 씨는 기본적으로 정신적으로 대통령 하면 안 되는 거죠, 허수아비처럼 조종 당한 대통령이 몇 년 우리나라를 통치하면서 외교를 파탄 냈잖아요. 이 역사가 깜도 안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한 거죠.

이명박 씨는 국민을 기만하고 사기 치는 희대의 사기꾼이죠. 머리는 좋은 데 공익을 위해 머리쓴 게 아니라 자기 잇속을 챙겼죠. 예를 들어 사대강 공사 하나를 했어도 그것으로 우리나라 환경이 좋아진 개 아니라 4대강을 허물어서 뒤로 정치자금도 받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 개인이나 집단에 이익만 챙겼잖아요. 그런 사람이 다시는 되면 안 되죠.

이번 많은 사람은 그래도 대통령이 구속되니 나라 망신이라고 하는데 어느 세계 역사를 봐도 독재 권력이나 부패한 권력을 민중의 힘으로 몰아낸 건 아주 자랑스러운 역사잖아요. 우리가 두 명 아니라 서너 명이라도 부패하고 독재하는 권력자는 몰아냄으로 우리나라 민주화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모범 되는 행동이라고 봐서 깜도 안 되는 대통령이 다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이번 기회에 없으면 좋겠어요.” 

-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이 전 대통령이 섰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제가 이명박 씨 입장이라면 나이도 70이 넘었으니 포토라인에서 툭 털어놓고 자기의 미숙함과 실수라고 진솔한 사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예상은 안 했죠. 그의 본성이 그런 사람이잖아요. 그러나 이명박 씨가 포토라인에 선 것은 당연하고 그가 포토라인에 선 것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보다 이명박 씨는 큰 고통을 받아야 하죠. 사적 감정으로 이명박 씨를 응징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국민의 질타와 법에 의해 엄벌에 처할 때 그게 교훈으로 역사에 남는 거고 어린아이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거짓말하니까 감옥도 가고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먹는구나’라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어요. 이명박 씨 포토라인은 고대하던 바의 한 부분이었지만 통쾌했죠.” 

“다스는 점 하나 수준일 뿐…4대강‧자원외교에 대한 MB 죄 물어야”

-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2년 후 보자고 했다던데.

“그렇게 말한 이유가 2년 후 특별 사면으로 내 보내줄 계기가 있을 걸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 얘기 한 자체가 나쁜 사람이에요. 자기가 죄 지었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는 거예요. 한 건만 가지고도 아무 소리 말고 가야죠. 2년 후 보자는 건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거예요. 보통 사람이 자기 같은 죄를 지으면 10년 이상 살고 나올 텐데 자기는 아직도 특권층이라 2년 살면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 같은데 그것도 불법과 탈법을 수단으로 삼은 이명박 씨의 처세술이라는 거예요. 그거도 하면 안 될 소리를 했고 비판받아 마땅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촛불이 이긴다, 이명박구속 집회’에서 촛불시민행동 회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10억만 인정할 뿐 다른 혐의는 부인하고 있잖아요.

“맞아요. 국정원 특활비만 빼고 자기는 모른다고 하는데 이명박 씨 보좌관이었던 김유찬 씨 자서전을 보면 이명박 씨는 돈 만 원도 벌벌 떨고 그 사람이 유일하게 돈 쓴 건 기자들 매수해 성접대하고 자기 책 사는 데 쓰죠. 심지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운전사가 2백만원 빌려 달랬더니 자르고 적십자 회비 2만원 더 내라니까 재떨이를 날린 사람인데 끝까지 불지 않을 거로 봐요. 그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부인하는 게 그 사람으로는 맞을 거예요. 이명박 씨가 모든 걸 부인하는 게 놀랍지 않아요.” 

- 이번 구속 사유에는 4대강과 자원외교는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이번 구속 영장에 4대강에서 5억 원 뇌물 받은 게 적시 됐긴 해요. 팟캐스트에서 다스를 계속하지만 이명박 씨에겐 점 하나 뿐이에요. 4대강만 해도 대운하를 한다면서 그 당시 제가 알기로도 여주 땅을 사라고 해서 샀어요. 이 사람이 대운하나 4대강을 하려고 했던 것이 우리나라 환경을 위한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선거 자금도 만들고 돈 받았기 때문에 엄청난 비리가 있을 거예요. <스트레이트>에 보면 하베스트에 물이 98%인데 그걸 4조 5천 억에 샀는데 그당시 김백준 아들이 개입했다잖아요. 이명박 씨는 모든 사업을 할 때 리베이트를 자기가 받았거나 다른 사람 통해서 받았을 거예요. 그럼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이 4대강과 자원 외교를 밝혀서 여죄를 더 추궁해야죠. 다스만 가지고 이명박 씨 죄를 묻는 건 잘못이에요. 자원외교와 4대강을 심층 취재해서 이명박 씨 죄를 물어야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이상호 기자님을 위시해서 이명박근혜 정권 때 보도해준 결과가 두 전직 대통령 구속까지 갔다고 봅니다. 이상호 기자님 건강이 안 좋은 거 같은데 <GO발뉴스> 모든 구성원이 앞으로 이명박, 박근혜 씨 이후 문재인 정권이 하는 일에 비판과 응원해 주시고 남북, 북미대화도 잘 이뤄지도록 좋은 보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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