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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 대학 여교수회 미투 지지 선언.. “폭로‧고발에 그쳐선 안 돼”

기사승인 2018.03.19  1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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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우리사회 구조와 체질 바꾸는 시발점…성별 간 대립으로 오해 말아야”

   
▲ <사진=페이스북 이미지 캡처>

전국 44개 대학 여교수회가 ‘미투(#MeToo)운동’에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여교수회는 18일 미투 지지 선언문을 공개, “‘미투’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 사회의 노동 문화‧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미투 운동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짚고는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운동이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아울러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별 간 대립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폭력‧성희롱‧성차별의 해결 없이, 한국 사회의 평등한 조직 문화와 민주적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거듭 “현재의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 및 문화 개선을 위해 차분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일어난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에 “이 기회를 지속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대학의 평교수 조직이 수평적으로 연대해 특정 사회 운동에 대한 지지 선언문을 공동 발표한 것은 실질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은 “전체 대학 평교수 조직의 연락망조차 없던 상태에서 단 며칠 만에 44개 학교가 선언에 동참했다”며 “미투 운동에 대해 이미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국 44개 대학 (여)교수회 선언문 전문. 

‘미투’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고통을 토로하는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깊은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사법·문화·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Me Too, #With You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노동 문화·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미투운동의 본질적 원인이다.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자기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함에도 성폭력·성희롱·성차별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우리는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가 헛되이 소진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다.

현재의 운동이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별 간 대립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폭력·성희롱·성차별의 해결 없이, 한국 사회의 평등한 조직 문화와 민주적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 및 문화 개선을 위해 차분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정부는 이 기회를 지속가능하고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릴 것을 촉구한다.

현재의 운동이 이 땅을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한국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운동으로 진화해 갈 수 있도록 우리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8. 3. 19. 
강원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길양숙)
강릉원주대학교(강릉캠퍼스) 여교수 배수명 외 46인
건국대학교(글로컬캠퍼스) 여교수회 (회장 염지숙)
경기대학교 여교수 류전희 외 52인
경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미원)
경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채연숙)
경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정면숙)
경희대학교(서울캠퍼스) 여교수회 (회장 이경희)
고려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백경희)
공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희경)
광주과학기술원(GIST) 여교수 일동
광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오현정)
군산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남이숙)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여교수 모임 김소희 외 11인
명지대학교 여교수 전양진 외 18인
목포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경희)
부산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하경자)
서강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나은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유진)
서울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전화숙)
서울시립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미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위경우, 이진호, 강애진)
아주대학교 여교수회 교수 45인
안동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정숙희)
연세대학교 여교수회 정경미 외 82인
영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서정숙)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정무영 외 143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 우정원)
전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경신)
전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정자)
제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이예안)
조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은희)
중앙대학교 여교수 정슬기 외 56인
충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홍성심)
충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신혜은)
포스텍 여교수 이영숙 외 19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여교수 윤정로 외 50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설진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우조)
한국해양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홍옥숙)
한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춘길)
한밭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양순)
한신대학교 여교수 고정갑희 외 14인
한양대학교 여교수 백은옥 외 46인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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