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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최대 위기…“예전같으면 북풍으로 극복했는데..”

기사승인 2018.03.14  10: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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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채 “북미정상회담에 일본 충격…평화체제 구축되면 냉전보다 더 큰 충격”

   
▲ 서훈 국정원장(왼쪽)이 13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방북·방미 성과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사학 스캔들’로 최대 위기에 몰린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4일 “예전 같으면 북풍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핵도발, 미사일 도발로 극복했는데 북미정상회담이 됨과 동시에 지금 국내적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아베 정권이 등장한 2012년 이후 이상하게도 정권이 위기에 빠지고 선거 직전이면 항상 북한에서 핵실험이라든지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되짚었다. 

그는 “아베 내각이 몇 번 넘어갈 위기가 있었는데 항상 북한의 도움으로 벗어났다”며 “일본 시민단체 분들이 ‘이거 아베의 가장 큰 친구는 김정일, 김정은 아니냐’고 할 정도로 아주 미묘한 시기에 적절한 반응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8일(워싱턴 현지시간) ‘정의용‧서훈-트럼프 면담’에서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이 교수는 당시 일본의 분위기에 대해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충격이었다”며 전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미일 강화를 통해 북한에 경제 제재를 해왔다”며 “그런데 일본에 사전 통보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정상회담을 결정한 것을 나중에 들었기에 아주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아베 정책을 지지하는 방송을 해온 후지TV에서도 당일 예측을 못하고 긴급편성을 할 정도였다”며 “일본 정책 라인 미디어들이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간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대해 이 교수는 “한국‧일본과 항상 거리를 두며 누구를 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조장하면서 경쟁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북미정상회담이 되고 한반도 평화 체제가 구축되면 일본은 외교 전체에 냉전 충격보다 더 큰 충격으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본의 전략에 대해 이 교수는 “역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아주 외교 전환을 급박하게 전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아베 내각의 특성인데, 실리전환이 아주 빠르다”며 “또 다른 북풍, 즉 북일정상회담이라든지 외교를 적극 타면서 국내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 정세가 이렇게 급격한데 국내 문제에 매몰돼 있을 상황이 아니다’는 논조가 나오고있다. 새로운 물타기를 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북핵의 위기였다면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핵을 가진 한반도가 되지 않겠느냐, 일본은 고립되지 않겠느냐, 지금은 오히려 더 국론을 통일해야 한다’는 논리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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