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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미투운동도 색깔론…피해자들 피눈물 고발하는데..”

기사승인 2018.03.07  12: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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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충남 후보 내지 말라? 그러면 자한당은 한국에서 후보 못내”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태와 관련해 “미투운동을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 축사에서 “최근 미투 운동을 할 때 나와 우리당 최교일 의원을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데 운동이 본격화되니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진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냉소를 보냈다. 

당초 홍 대표는 미투 운동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음해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을 음해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소위 미투 운동이 좌파 문화권력의 추악함만 폭로되는 부메랑으로 갈 줄 저들이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색깔론도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1980년대에 좌파들이 이념 교육을 하면서 마지막 순서로 ‘성수치로부터 해방’이란 타이틀로 성을 공유하던 의식이 있었다”며 “요즘 좌파들이 걸리는 행태를 보면서 80년대에 친북좌파운동권들이 하는 의식이 연장선상이 아닌가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미투운동을 빨갱이 장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도가 지나치게 좌우 이념 투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숭고한 미투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는 “심지어 홍준표 대표는 1980년대 좌파진영의 이념교육과정에 ‘성 공유 의식이 있었다’는 정말 해괴한 말을 했다”며 “저도 그때 좌파진영 일원이었지만, 이런 것 없었다”고 반박했다.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김순례 중앙여성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당신과 함께'라는 손피켓을 들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에는 음모론으로 치부하더니 지금은 정치적 상대가 더 걸리길 바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당의 미투 지지를 백장미 쇼라고 까지 조롱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맞서 싸워야 할 문제조차 남을 비판하는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인식이야말로 미투에 대한 무지이며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좌절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미투 운동은 부당한 위계, 권력관계로부터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운동”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일이라는 점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분위기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의도에서도 여야, 전현직을 망라해 여러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장면이지만 숨겨지는 것보다는 드러나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고 의미를 짚었다. 

또 자유한국당이 ‘충남에서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그럼 그 당은 한국에서 후보를 못 낸다”고 맞받았다. 

이어 그는 “위력에 의한 성폭행은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라며 “정치 공방의 소재를 삼기보다 스스로 우리는 그런 게 없나 살펴보고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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