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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미투운동에 “씨 심으려는 본능, 동물왕국 보라” 논란

기사승인 2018.03.03  14: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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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평당 “이래서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홍발정당이라고 비꼬는 것…사죄하라”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투 운동과 관련해 “남자, 수컷은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는 본능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뉴스쇼’에서 “진화론적으로 입증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문화를 갖고 있는 인간이기에 제어하고 자기 통제하는 것”이라며 “동물의 왕국을 좀 많이 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수희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동물로서 남성이 가진 어떤 성적인 본능을 인정해줘야 된다는 식의 발언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차 의원은 “네덜란드는 성상품화가 합법화 돼 있다, 미국은 상당히 문란함에도 규제가 심하다”며 “별개로 봐야 한다, 권력에 의한 ‘성 농단’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다 연결돼 있다, 성폭력이 강간으로도 연결되고 여성의 성상품화 문제도 다 연결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가진 특성이 더 충동적이기에 늘 의식적, 문화적, 법제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논리는 생물학적 특성을 정당화시키는 논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차 전 의원은 “저런 식으로 이중적으로 하니까 밑에서 권력에 의해 성농단이 있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박 전 의원은 “남성의 본성이 그렇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차 전 의원은 “진화론을 보라, 쭉 나와 있다, 정설로 돼 있다”고 주장했고 박 전 의원은 “편견이다, 그게 어떻게 정설이냐”고 맞섰다.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3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과 차명진 전 의원은 ‘씨’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형남 부대변인은 “차 전 의원은 남성을 속물 취급하고 여성을 ‘씨받이’격으로 전락시켰다”며 “남성을 본능에 충실한 성충동 존재로 전락시키고, 미투 피해자들에게는 가해 남성들의 성폭력 행위를 정당화함으로써 두번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미투운동 가해자들은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말인가”라며 “이래서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소위 홍발정당이라고 비꼬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보좌관 출신으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나라당 원내대변인,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19대, 20대 총선에서 경기부천 소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시 소사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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