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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재용 재판 기점 댓글알바 기승…석방 분위기 올인”

기사승인 2018.02.10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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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크로 댓글조작…‘문재앙, 재임하라 앙’ 선플에도 추천수 올라가”

김어준씨가 ‘매크로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 ‘문재앙’이라는 단어로 실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1회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의 ‘레****’가 ‘문재앙’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악플과 선플에 대해 추천수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특정 기사에 달린 “대화할려면 80조 달라더라, 재앙아 이게 뭐니 도대체”, “문재앙 안 뒤지나” 등의 악플들 사이에 “문재앙 : 문재인 재임해라 앙!”이라고 선플을 달았다. 

이어 추천수 추이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악플과 함께 ‘재임하라 앙’ 선플의 추천수가 비슷하게 올라갔다. 

김씨는 “사람이 댓글을 보고 추천하는 게 아니다”며 “이들이 타겟으로 하는 키워드가 있는 것”이라고 유추했다. 

   
   
▲ <사진=팟캐스트 '다스뵈이다' 영상 캡처>

또 김어준씨는 네이버의 댓글 정책이 갑자기 바뀐 사건으로 지난해 국정감사 때 자유한국당 의원과 네이버 이해진 등기이사(전 이사회 의장)의 대화를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30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호감순이 아주 모호한 알고리즘을 통해 댓글이 왜곡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의원은 특정 기사에 달린 댓글을 제시하며 “개성공단 2000만평 실화냐???? 정말???”이라는 댓글은 공감을 5790이나 얻었는데 59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댓글은 다른 댓글에 비해 비공감수가 높았다. 

“이런 수준이니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이다” (공감 5274 / 비공감 763)
“헌법도 모르는 것들이 왜케 많아”(공감 4531 / 비공감 681)
“알바들아 좀 자라” (공감 3550 / 비공감 550)
“개성공단 2000만평 실화냐???? 정말???” (공감 5790 / 비공감 1888)

   
▲ <사진=팟캐스트 '다스뵈이다' 영상 캡처>

이는 네이버의 댓글노출 정책에 따른 것으로 호감수는 공감수에서 일정비율의 비공감수를 뺀 수치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호감순 노출은) 일정 비율이 뭐냐, 그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단순하게 공감순으로 배열하면 1등이 저렇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안을 제시한다, 의장님은 좀 받아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해진 네이버 등기이사는 “정확한 지적”이라며 “왜 저렇게 나왔는지 돌아가서 정확하게 따져보고 반드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 <사진=팟캐스트 '다스뵈이다' 영상 캡처>

이어 네이버는 12월5일 댓글 배열 규칙을 변경했다며 11월30일 17시부로 댓글 배열 순서를 ‘단순공감수’ 순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감도순’, ‘공감비율순’, ‘최신순(오래된 순)’ 등으로 구분해 제공했으나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이같이 ‘순공감순’ 우선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 <사진=디지털타임스 "왜곡 논란 네이버 댓글 배열, '공감수 순'으로" 포털 기사 캡처>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비공감에 가중치를 주는 게 맞다, 세계적 트렌드다’라고 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에서 한마디 해주고 이해진 이사가 (국감에) 나가서 받아주고 댓글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김씨는 “이렇게 고치면 과거처럼 댓글이 난무하게 된다는 것을 네이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일거에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금 박근혜‧이명박 관련 댓글을 보라, 청정지대이다”며 “자유한국당이나 보수가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댓글 알바들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이재용과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이 안철수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댓글알바가 갑자기 활동한 배경에 대해 김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지목했다. 

그는 “법은 구워 삶을 수 있는데 이재용 석방에 제일 필요한 것은 반전 분위기”라며 “판사가 겁을 먹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 풀려나도 욕먹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 그리고 정부가 제대로 못한다는 분위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거기에 올인할 필요가 있었던 상태”라며 “삼성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의심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 <사진=팟캐스트 '다스뵈이다' 영상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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