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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홍준표, 나처럼 MBN 사과 받고 성희롱 공부 좀 하라”

기사승인 2018.02.02  17: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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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쪼잔해, 언론에 갑질”…전우용 “洪 기준이면 靑 기자 거의 없을 것”

   
▲ 홍준표(좌) 자유한국당 대표와 류여해(우) 최고위원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MBN 보도와 관련 2일 홍준표 대표에게 “법적 조치 운운하지 말고 저처럼 MBN 사과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MBN측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전 최고위원은 “실수는 있을 수 있고 제가 (오전) 8시57분에 연락했고 9시18분경 삭제되었으니 너그럽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MBN은 2일 오전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류 전 최고위원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홍준표 대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이 지난 4월 대선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고 보도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홍 대표는 “오늘부터 MBN은 당시 부스 빼고 당사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 하도록 독려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SNS 뿐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자유한국당에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N은 오후 ‘정정보도문’을 내고 “MBN은 즉시 기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오전 09시 18분 기사는 삭제됐다”며 “문제가 된 ‘수년간’이라는 표현은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법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MBN은 이로 인해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홍준표 “난 아내가 젤 예뻐”…류여해 “뭔 뜬금없이? 성희롱이 뭔지 모르는 듯”

이같은 조치에도 홍 대표는 강경 대응을 고수했다. 홍 대표는 ‘나는 42년 전 만난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며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주겠다.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류 전 최고위원은 해당 글을 공유한 뒤 “저처럼 MBN 사과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했다. 

또 류 전 최고위원은 “본인이 그토록 억울하다면, ‘주모’, ‘성희롱 대상이 아니다’ 등과 같은 홍 대표의 성희롱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저에게 우선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성희롱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다, 여성에게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동이 성희롱이다”라고 비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제발 성희롱이 뭔지 공부 좀 하고 말하라”며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는 뜬금없는 얘기를 제1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써서 사람들로 하여금 ‘헉’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자유한국당 가짜뉴스 타령, 가당키나 하나…오래 기억될 洪 ‘똥볼차기’”

홍 대표의 출입금지 조치에 대해 정의당은 “쪼잔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대표의 이번 행동은 대표적인 ‘똥볼차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가짜뉴스 타령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당장 홍 대표의 그간 내뱉은 말들을 팩트체크해보면 진실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라고 꼬집었다.

또 “소속 의원 117명의 제1야당이 종편 보도 하나에 호들갑 떨어대는 꼴이 우습다, 오보라면 절차에 따라 바로 잡으면 된다”며 “언론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홍 대표가 류여해씨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다는 이유로 MBN의 당사 출입을 금지했다”며 “저 기준을 적용하면, 지금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는 언론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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