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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용팔이 전당대회가 정면돌파?…언론들 너무 만져주네”

기사승인 2018.02.02  1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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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당헌 바꿔 ‘전당원투표’…유창선 “1980년의 국보위 떠올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 제1차 확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당헌을 바꿔 ‘전당원투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의결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언론의 ‘우회전략’ 보도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각목 들고 용팔이 전당대회를 했는데 ‘정면돌파’라고 말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전당대회 안 하는 걸 ‘우회로’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만져주는 거다. 이렇게 표현하는 건 ‘애무’다. 적당히 해야지.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 측이 장악한 중앙위가 전당대회 안 하고 그냥 당원 투표한다고 당헌을 개정한다. 그러면서 당헌을 개정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다음 전당대회에서 추인하면 된다고 말한다”며, 그런데 “추인 안했는데 어떻게 효력이 즉시 발생하나.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이미 합당이 됐는데, 국민의당의 전당대회는 이제 영원히 할 수가 없는데 어디서 추인을 한다는 것이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 논리적으로 하나도 말이 안 되는데 무슨 우회로냐”고 거듭 비판했다.

전날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강행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변칙과 편법으로 점철된 과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헌은 정당의 헌법이고, 당규는 정당의 법률과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권력을 가진 사람의 필요에 따라 헌법과 법률이 수없이 고쳐지는 광경은 1970~80년대에 많이 봤던 것인데, 2018년 정당정치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라고 개탄했다.

유씨는 “요즘 국민의당 당무위원회를 보면 1980년의 국보위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 내부의 일을 거듭 거론하는 것은, 이 일이 그 당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 대표의 필요에 따라 정당질서의 골간이 파괴되는 악선례가 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이미 만신창이가 된 이런 누더기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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