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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도 심상정 의원도 “2009년 장자연을 떠올렸다”

기사승인 2018.01.31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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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처는 물론, 더 많은 서지현, 더 큰 목소리 필요…함께 승리하자”

   
▲ 배우 故 장자연씨(우)와 서지현(좌) 검사 <사진 출처= 뉴시스, 자료사진 / JTBC 화면캡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와 관련 31일 “2009년 장자연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찬가지로 위계와 권력이 작동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며 이같이 고 장자연 사건을 상기시켰다.

심 의원은 “2009년 봄 저는 장자연의 죽음 속에서 살았다”며 “그렇게 섧디 설운 죽음을 그대로 보낼 수는 없어 진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다”고 당시를 되짚었다. 

그는 “그러나 결국 가해자들이 또 이겼다”면서 “망자의 고통스러운 죽음은 권력의 힘으로 또다시 희롱 당했다,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여성이기에 더욱 서러웠던 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각계 고위층과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자연 리스트’에는 거대 언론사 대표와 부사장, 광고본부장, 대기업 회장, 방송사 PD, 연예기획자 등의 실명이 포함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과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을 수사했지만 결국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했다.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해 봐주기 수사, 부실수사 비판이 제기됐다. 

‘고 장자연 사건’은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재수사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재수사 촉구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관련기사 :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 검토…언론사 대표, 재벌 회장 등 봐주기 논란
☞ 관련기사 : 추미애 “수많은 장자연들, 미투(#Metoo) 하고 싶어도..”

서지현 검사도 이번 검찰 조직내 성범죄와 은폐 실상을 고발하면서 고 장자연씨를 언급했다. 

서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소설 형식의 글에서 “장자연, 성완종, 언젠가 들었던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라고 고뇌를 드러냈다. 

서 검사는 용기를 내어 고발하고 JTBC 뉴스룸에도 출연해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고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서 검사 본인 뿐 아니라 9년 전 고 장자연씨가 듣고 싶었을 위로와 응원의 말이다. 

심상정 의원은 “이제 우리 사회가 서지현 씨의 용기를 값지게 받아 안아야 한다”며 “성폭력을 자행하고 은폐하며 침묵을 강요하는 권력의 카르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 의원은 “대검찰청은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어느 집단이든 ‘셀프 개혁’은 쉽지 않다”며 “그래서 공수처 설치는 물론, 더 많은 서지현, 더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성폭력 피해자 여러분께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며 “힘냅시다. 함께 승리합시다”라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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