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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틀만에 ‘서지현 검사’ 논평…“성범죄 엄단해야”

기사승인 2018.01.31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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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침묵에 류여해 “뭐가 부끄러워 응원 못하나”…표창원 “여성의원들 목소리내야”

   
▲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홍문표 사무총장의 당무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지현 검사 폭로와 관련 한국판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침묵 이틀만에 31일 입장을 냈다.  

29일 서 검사의 고발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논평과 공식 발언 등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30일 ‘법조계 미투 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말하기’를 위해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투 운동’이 기자들 사회, 정치권, 법조계, 군대, 대학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과 지지를 표하는 남성들도 잇따르고 있다.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판사는 30일 SNS를 통해 성추행 상황을 목격했을 때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며 ‘Me First’ 운동을 제안했다. 

☞ 관련기사 : ‘#me too’ 넘어 ‘#me first’ 운동.. “성폭력, 나부터 나서 막겠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월 9일 ‘세 번의 S.O.S, 그리고 잔혹한 응답-한샘 성폭행 사건’ 편에서 미투 운동을 소개하고 한국 유명인들의 동참 선언 모습을 담았다. 유재석, 이준기, 에릭남, 타이거 JK,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준영 변호사, 장항준 영화감독, 다이나믹 듀오, 엑소 카이 등은 “성폭력 피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며 “앞으로 절대 침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같이 미투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이틀간 침묵했다. 공식 논평도 없었고 여성의원들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의원은 사실상 잠적했다. 

☞ 관련기사 : 한국판 ‘미투’ 운동 불 붙인 서지현 검사 폭로…침묵하는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30일 밤 SNS에서 “자유한국당 무엇이 부끄러워 응원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서 검사 관련 기사를 연달아 공유하고 “저는 힘들었다”며 “홍 대표의 1인 독재와 여성비하, 의원이 아니라고 대놓고 하는 차별, 당헌도 당규도 무시해가며 휘두르는 사당화”라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특히 여성 의원들의 #metoo 동참 및 성범죄 피해자 지원 목소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정당이나 이념과 무관한 인권과 안전, 정의의 문제”라며 “국회와 정치의 기본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비판 여론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31일 오전 ‘미투 캠페인 확산에 주목하며 갑질 성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갑질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 대변인은 “정부는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성범죄 전수조사까지 대대적으로 벌여 공직사회의 성범죄부터 엄단해 어떠한 이유로든 성차별적 행위와 성범죄는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피해 여성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관련 법안들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장에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석이 비어있다. 최교일(좌, 자료사진)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현직 여검사를 상대로 한 검찰간부의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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