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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밀양 어르신 걱정?…진주의료원서 내쫓겨 40여명 사망”

기사승인 2018.01.30  1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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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박윤석 “정치보복으로 예방행정 안했다? 폐업 예산 반의반만 썼어도”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박윤석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조직부장은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언에 대해 진주의료원 사태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3년 2월 26일 의료공급 과잉과 귀족노조에 따른 경영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다. 그해 3월 ‘휴업 예고’에 이어 5월 29일 ‘폐업 신고’를 강행하면서 103년 역사의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았다. 

박 부장은 이날 경남CBS 라디오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의 ‘연세 드신 분들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화재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는 언급에 대해 “정말 ‘악어의 눈물’ 같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재는 아니지만 홍 대표는 진주의료원이라는 공공병원을 강제 폐업하면서 환자들을 강제로 전원, 퇴원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1년여 동안 40여분의 환자분이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박 부장은 “연세 드신 분들, 생명 위독한 분들까지 강제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한 일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라며 “참으로 분노스럽다”라고 성토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부장은 “입원해 있던 환자가 203명이었는데 위중한 상태에 있거나 계속적인 진료가 필요한 장기 입원 환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진주의료원은 호스피스 병동을 같이 운영했다”며 “의사들이 퇴원 또는 전원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안된다는 했지만 의사계약을 해지했다”고 되짚었다. 

또 “약품 공급을 중단해 퇴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전원한 지 44시간 만에, 일주일 만에 돌아가시는 등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예방 행정이 중요한데 정치 보복 때문에 예방 행정을 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부장은 “소방행정은 지자체의 행정이고 소방직은 지방직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 부장은 “경상남도나 시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홍 대표가 도지사로 있을 때 진주의료원 폐업에 투입된 인력, 예산의 반의반만 병원 시설 개선에 썼다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부장은 ‘공공병원이 중소병원 화재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며 “최소 30% 이상 공공병원의 시설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공공병원이 지역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돼야 돈벌이 중심이 아니라 보건 의료 복지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의 의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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