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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검찰 내 성폭행 사건도 비밀리에 덮였다”

기사승인 2018.01.30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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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같은 처지 여성들에게 위로‧격려‧용기 줬다…이정표 같은 인터뷰”

   
▲ <이미지출처=JTBC '뉴스룸'>

검찰 내 성추행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배경에 대해 “범죄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다”며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29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서 검사는 “범죄의 피해를 입었고 또 성폭력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내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라는 자책감에 괴로움이 굉장히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 검사는 성추행 피해 사실과 관련해 “2010년 10월 경 어느 장례식장에 모 검찰 간부(안 모 검사)가 동석했고 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다. (안 모 검사가)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동안 했다”고 힘겹게 떠올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 모 검사는 지난해 6월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낼 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부적절한 ‘돈봉투 만찬’ 파문으로 면직 처분된 우병우 라인의 최측근 안태근 검사다.

서 검사는 성추행 피해에 대한 사과는커녕 되레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은 사무감사 지적부터 시작됐다. 당시 수십 건을 지적을 받았다”며 “검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무감사 지적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부당한 지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감사를 이유로 검찰 총장 경고를 받았고, 검찰 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며 “보통 총장 경고는 징계는 아니다. 그런데 징계를 받은 검사들도 이렇게까지 먼 곳으로, 이렇게까지 기수에 맞지 않게 발령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어떤 일반적인 예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검찰내 성추행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 <사진제공=뉴시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안태근 씨의 주장과 ‘인사 불이익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법무부 입장에 대해 서 검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행 부분은 보고 있던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무부 입장에 대해서는 “검찰 인사가 워낙에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일부 내부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밝히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서 검사는 검찰 내 성폭행 사건도 일어났지만 전부 비밀리에 덮였다고도 폭로했다. 다만 “피해자가 있고 함부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서지현 검사가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데 대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역사적 이정표 같은 인터뷰였다”며 “힘든 인터뷰로 인해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에게 위로와 격려, 용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검사도 판사도 국회의원도 사람이다. 범죄의 피해자도 될 수 있고 가해자, 공범, 방관자도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편견과 몰이해에 대한 두려움 이기고 공개해주신 용기에 감사드린다.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검사의 자리!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감히 짐작정도 해본다”면서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 어디에도 범죄로부터의 성역은 없다”고 강조했다.

   
▲ 검찰내 성추행 은폐 당사자로 지목된 최교일 전 법무부 검찰국장 (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성추행 사건의 은폐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사건 내용을 알지도 못하였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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