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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치인 안철수’ 시즌2…‘방송적폐 발언’이 신호탄

기사승인 2018.01.27  1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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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공영방송 정상화 따위 ‘적폐’로 패대기..KBS 새노조 분노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대해서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적대감을 가지고 배척하는 건 안 좋은 거 같거든요(중략). 회사에서도 의사결정구조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건 안 좋아요.

‘작은 의견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것까지 고려해서 함께 결정해 나가겠다.’ 그게 중요한 거지, ‘우리 지금 급한데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해서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나 혼자 다 결정해서 갈 테니까 나를 믿고 따르시오’, 그건 이제 안 맞는 거 같아요.”(안철수) 

‘안철수 신드롬’의 태동기였던 2011년 1월 방송된 <MBC 스페셜 -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에 출연했던 ‘안철수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속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대사를 언급하면서. 당시엔 이 ‘리더십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발언으로 받아 들여졌었다. 6년 전 안철수 교수의 이 발언은 지금의 정치인 안철수가 꼭 경청하고 수용해야 할 발언일지 모른다. 

불행하게도,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정치인 안철수의 지향은 이미 너무나 투명하고 순백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이미 동료들도 다 꿰뚫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과 진행자 김어준의 뜻도 같았다.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스틸 컷 <사진출처=SBS>

‘보수’ 자유한국당 갈망하는 안철수의 속마음? 

“동서화합이면, 서쪽에 대표적인 정당이 바른정당입니까? 자유한국당이겠죠. 차라리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영호남 화합정당이다, 그렇게 하면 여당인 민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한다면, 동의하시겠습니까? 대표님 그거 바라시는 거 아니잖아요. 속마음은 그걸 바라시는 거 같기도 해요.” (이용주)
“보수야합 그런 얘기는 이미 제가 했고, 하도 야합이다, 보수야합이다 이런 얘기는 많이 나왔서...” (김어준)

‘통합 반대파’인 이용주 의원의 말은 둘째 치더라도, 사실 안철수 대표에 빙의된(?) 연기를 했던 김어준의 말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가 ‘보수 야합’으로 평가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의 귀결이 어디로 향하는가 말이다.   

“바른정당은 이미 꼬마당이 됐고, 우리 국민의당도 어떻게 됐든 꼬마당이 되는 거예요. 종국적으로는 자유한국당과 합칩니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이 골치 아파집니다. 제1당이 자유한국당이 됩니다. 여기서 안철수는 자기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다, 라고 하지만 제가 그 얘기했어요. 유승민한테 안철수는 ‘족탈불급’이에요. 국민여론은 안철수 17%, 유승민 34%, 둘이 합쳐도 홍준표 앞에서는 족보도 못 꺼내요.”

최근 MBN <판도라>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결국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할 것이라 단언했다. 지난 조기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박 의원은 최근 연이어 호남을 찾은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 릴레이를 펼치는 중이다. 지난 25일 민주평화당 창당 결의대회를 위해 호남을 찾아서도 “제가 안철수를 위해 했던 노력, 안철수 지지를 호소해 여러분의 판단을 흐리게 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맞다. 사과가 먼저다. 지난 조기대선 당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못 박았던 대선후보 안철수의 발언을 믿고 표를 준 유권자들에게 안 대표도 먼저 사과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 흔한 사과 한 마디 없던 안철수 대표는 여전히 대선만을 바라보는 행보를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26일, 자신의 ‘보수’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결정적 한 마디를 내뱉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KBS 새노조 분노케 한 안철수의 새정치 시즌2

“방송법 개정안은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가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은 머지않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안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KBS 고대영 사장 해임을 두고 내뱉은 말이다. 안 대표는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한 방송관련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보내고, 노조 요구란 이유로 KBS사장을 해임한다면 이는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하루 만에 재가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서도 “내각 구성하는데 6개월 넘게 걸린 걸 생각하면 무척이나 기다렸던 게 분명해 보인다”며 “하지만 정부·여당이 ‘개혁 중 개혁’이라 외치던 한국방송공사법 등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 KBS이사회’를 통해 사장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을 비판하기 위해 KBS 고대영 사장 해임을 끌어들인 안철수 대표의 의중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더군다나 안 대표는 KBS 새노조의 총파업이 한창이던 작년 8월 KBS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잘 살펴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잘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안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KBS 총파업 지지 의사로 읽히며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 <사진 출처 = kbs 기자협회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실 당시 발언은 공식적인 만남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출연 차 KBS를 찾은 안 대표를 성재호 위원장이 찾아간 즉석 만남이었고, 얼떨결에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고대영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아시느냐”란 성 위원장의 질문에 “네, 알고 있다”라며 위와 같이 답한 것이 전부였다. 안 대표와 성 위원장의 만남은 KBS 새노조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 대표의 당시 대답은 성 위원장와 KBS 새노조의 카메라를 피해가기 위한 면피용 대답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너무나도 빤한 ‘말 바꾸기’를, 그것도 ‘방송적폐’ 운운하며 공개된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내뱉을 리 없다. 이 발언을 두고 KBS 새노조는 “140일 넘게 파업해 온 우리에 대한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반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보수표’ 확장을 위해서는 공영방송 정상화 따위 간단하게 ‘방송적폐’로 몰아 버리는 안 대표의 패기가 소름 돋을 지경이다. 자신의 대권 행보를 위해 보수로서의 스탠스를 확실히 구축하는 한 마디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이미 시효가 끝나버린 안철수의 ‘새정치’는 이제 ‘보수 정치인 안철수’로 시즌2를 맞이하게 됐다. ‘방송적폐’ 발언이 그 신호탄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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