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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쇼잉이라 안돼”…전우용 “올림픽 정신 의도적 오해”

기사승인 2018.01.22  1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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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용 “선수들만의 무대라면 국가대표 선발, 메달 포상할 이유 없어”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 직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IOC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선수 22명, 임원·코치 24명 등 4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22일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벤트가 ‘빙판 위의 작은 통일’이란 말도 했는데 결국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다”면서 이같이 반대했다. 

나 의원은 “우리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뺏는 것”이라며 “정부가 선수들한테 미리 이해를 구했는지 묻고 싶다, 절차도 먼저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이것이 사실은 국제사회 분위기와 안 맞고, 지금 현재 남북관계와 안 맞는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단일팀 구성은 남북 화해의 극적인 이정표이자 외교적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나 의원은 “우리 선수들이 2년 이상 땀과 눈물을 정말 흘리며 노력했는데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며 정부의 이벤트를 위해 단일팀을 만든다?”라며 “선수들 개개인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 너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인 나 의원이 IOC에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대한민국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올림픽이 선수들만의 무대라면, 국가가 대표선수를 선발할 이유도, 메달 땄다고 포상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치가 완전히 배제된 올림픽을 원한다면, 먼저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 반대 청원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 교수는 단일팀 구성 여론에 대해 “‘올림픽 정신’에 대한 저질 언론들의 의도적 오해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림픽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전 교수는 “제1회 근대올림픽은 1896년에 열렸다”며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의 식민지 분할 경쟁이 치열하던 때였다”고 되짚었다. 

그는 “당시 쿠베르탱 등이 그리스 고대 올림픽을 재현하자고 제창한 것은, 국제 스포츠 경기가 전쟁으로 폭발할 경쟁 압력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발단을 짚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고대올림픽도 근대올림픽도, 근본정신은 ‘진짜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가짜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근본 취지를 지적했다. 

전 교수는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걸 ‘출전’이라고 하는 것만 봐도, 스포츠와 전쟁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평화로운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올림픽은 국제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주장은, 평화협상은 국제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올림픽 정신은 처음부터 ‘정치적’”이라며 “국제정치를 빼고, ‘세계평화’를 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이 긴장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IOC가 남북 단일팀 구성을 결정한 것은 올림픽 정신에 정확히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세계 평화와 긴장 완화보다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게, 오히려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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