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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줬다” VS 임채진 “못받았다”…‘보이지 않는 손’ 작동?

기사승인 2018.01.12  1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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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다스 비자금 120억 은폐 거대한 세력 있었을 것…檢, 철저 수사해야”

   
▲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BBK 정호영 특검이 120억 다스 비자금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당시 아무것도 받은 게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임 전 총장은 “(120여억 원과 관련해) 당시 특검이 검찰에 이송, 이첩, 수사의뢰 중 어느 것도 한 사실이 없다”며 “그런데 무슨 수로 검찰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주요 보직에 있던) 간부들한테까지 물어봤지만 ‘전혀 모른다’, ‘이번에 뉴스 보고 알았다’고 하더라”며 “그런 게 나왔다는 (내부) 보고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 2008년 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한 정호영 특별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결과를 발표하던 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당선인을 둘러싼 4대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정 전 특검은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조사한 일체의 자료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에 첨부하여 검찰에 인계함으로써 검찰이 필요한 경우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겨레는 “특검 쪽이 120억 비자금 은폐에 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펴기 위해 ‘모든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는 점을 내세우자, 당시 검찰을 이끌었던 임 전 총장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정호영 전 특검은 줬다고 하고 임채진 전 총장은 못 받았다고 하니 경천동지할 일”이라며 “이렇듯 검찰 수뇌부와 특검이 서로 ‘줬다’, ‘못받았다’며 우왕좌왕하게 만들 정도의 상황이라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봐야 하겠지만, 다스 비자금 120억 원을 은폐하려 했던 거대한 세력이 있었다는 게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라며 “실추된 검찰의 명예와 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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