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선 “기자도 비판 받을 수 있는 대상.. 인신공격성 비난은 우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출입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악플’ 호소한 조선비즈 기자에 비난 여론이 거센 데 대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해당 기자의 질문 속에 지지자들을 위축시키고 분리시키고자 하는 프레임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씨는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 “스스로 사실관계를 찾아 검증하는 인터넷 시대에 기존 미디어의 권위는 예전 같지 않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 시대를 읽지 못한 채 아빠한테 자식들 대신 혼내 달라고 하듯 징징거리는 기자한테 누가 박수를 치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그 질문 뒤에 깔린 프레임이 불쾌한 것”이라며 “그 질문에는 작년부터 보수매체가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지지자와 일베를 등치시켜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띤 일부로 몰아가는 프레임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친노라는 단어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노무현 정권을 일반으로부터 고립시켰던 전략, 성공했던 바로 그 전략의 재판”이라며 “그게 통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일갈했다.
그런가하면 기자에 대한 비판이 인신공격성 비난으로 흘러가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SNS에서는 질문한 기자를 비난하며 이제 기자들도 비판받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맞는 얘기다. 모두가 모두를 비판할 수 있는 시대에 기자라고 무슨 예외가 되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비판한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비판들이 대체로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보수언론이냐 진보언론이냐를 막론하고 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혀를 차며 고개를 젓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문 대통령이 기왕에 답변을 했다면 앞의 말들에다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지나친 댓글이나 의견표시는 저를 도와주시는 게 아니라는 점은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한마디 정도는 덧붙이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대통령 지지층의 품격과 문화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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